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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인택 "남북한은 기존의 합의들 존중해야"
통일부 40주년 기념식, 이홍구.김하중 전 장관 참석
2009년 03월 02일 (월) 13:21:33 김치관 기자 ckkim@tongilnews.com

 
 
▲ 2일 현인택 장관이 통일부 창설 40주년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우리는 북한과 대화할 것입니다. 대화를 통해 새로운 희망과 발전적 미래를 찾아나갈 것입니다.”

2일 오전 11시 통일부 2층 강당에서 열린 ‘통일부 창설 제40주년 기념행사’에서 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북한도 머지 않아 남북관계가 신뢰를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발전이 이루어지도록 협력해 올 것으로 믿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대화 제의나 방법론을 제시하지는 않았다.

현인택 장관은 “남북한은 기존의 합의들을 존중하고, 민족의 생존과 한반도 평화를 위협할 수 있는 모든 위험을 제거하며, 협력을 통해 공동번영을 이루어야 한다”고 말했다.

현 장관의 이날 ‘기존의 합의들’에 대한 ‘존중’ 의사 표현은 지난달 19일 김호년 통일부 대변인의 “우리 정부는 남북간의 합의를 존중”한다는 입장 표명에 이어 전날 이명박 대통령이 3.1절 기념사에서 “남북 간 합의사항을 존중할 것”이란 발언을 뒤이은 것이어서 주목된다.

아직 직접적 언급이 아니지만 북측이 요구하고 있는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에 대한 ‘존중’을 우회적으로나마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 통일부 창설 40주년을 기념해 축하 떡자르기를 하고 있는 내외빈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현 장관은 “우리 통일부는 한반도에서 새로운 평화구조를 창출해야 하는 임무를 가지고 있다”며 “북한의 비핵화를 이루기 위한 노력을 지원하고 남북간의 긴장완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또한 “통일부는 남북간에 공동체를 형성하여 통일의 기반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우리는 진정으로 북한과 협력하고자 하며, 북한의 발전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지금도 남북관계가 매우 어려운 국면에 놓여 있으나, 통일부가 경험한 지난 40년에 비추어 볼 때, 우리는 이러한 어려움을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며 “이미 대세는 한반도에 평화와 통일을 이루는 것이며, 이는 거스를 수 없는 역사적 흐름이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 김호년 대변인 등 25년 이상 장기 근속자 5명이 표창을 받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이날 통일부 창설 40주년 기념식에서는 김호년 통일부 대변인 등 25년 장기 근속자 5명이 표창을 받았으며, 김중태 기조실장이 연혁보고를, 송한호 통일동우회 회장이 축사를 했다.

기념식을 마친 통일부 임직원과 내빈들은 3층으로 옮겨 다과회와 사진전을 진행하며 40주년을 자축했지만 남북관계 상황을 감안해 가급적 조용하게 행사를 치렀다.

이날 기념식에는 통일부의 전신인 국토통일원 원장을 역임했던 이홍구 전 부총리와 김하중 전 통일부 장관, 서재진 통일연구원 원장, 홍보대사인 영화배우 고은아 씨 등이 참석했다.

통일부는 지난 1969년 3월 1일 국토통일원으로 출발했으며, 1990년 부총리급이 수장인 통일원으로 바뀐 뒤 다시 1998년 장관급 통일부로 전환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