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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남측 주민들에 필요한 물자만 보내고..."
지원단체 5.24이후 첫 방북...북측 '통일부 지원방침'에 불만
2010년 08월 18일 (수) 16:56:24 조정훈 기자 whoony@tongilnews.com

5.24 대북조치 이후 대북 인도적 지원 민간단체 실무자가 지원물품과 함께 지난 17일 첫 방북을 했다.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은 2008년부터 경기도의 지원으로 '말라리아 남북공동방제사업'을 진행, 지난 17일 실무진 2명과 방역 전문가 1명 등이 개성을 방문, 말라리아 진단키트 12만개, 유충살충제 1톤, 모기향 60만개 등 총 4억원 상당의 방역물자를 지원하고 돌아왔다.

18일 낮 12시 서울 마포동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사무실에서 홍상영 사업국장으로부터 이번 첫 방북에 얽힌 얘기를 들었다. 특히, 북측 관계자들이 토로한 남측 통일부의 대북 인도적 지원 물자 선별승인에 대한 입장을 확인했다.

북측 관계자들은 '말라리아 방역' 물자를 두고 "남측 주민들에게 필요한 물자는 보내고 정작 북측 주민들에게 필요한 물자는 안 보내주는 군요"라고 말해 한국 정부의 대북 인도적 지원 선별승인에 '유감'의 뜻이 있음을 전했다.

이는 수도권의 말라이아 방역은 인근 개성지역까지 방역이 돼야 비로소 완전해진다. 개성 지역에 대한 이번 방역물자 지원이 결국 남측의 필요에 따른 것이란 점을 지적한 것이다.

   
▲ 17일. 5.24대북조치 이후 대북 인도적 지원 실무자가 첫 방북했다. 사진은 말라리아 방역물품 지원을 위해 개성에 도착한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실무진들. [사진제공-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또한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종교인 모임'이 같은 날 보내기로 한 밀가루 3백톤이 통일부에 의해 불허된 것과 관련해서도 북측 관계자들은 시큰둥한 반응이었다고 알렸다.

"남측의 민간단체나 종교인 모임이 북에 식량을 지원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에 감사하게 생각한다. 그러나 통일부 입장에서는 계속 다른 이유를 들어 식량지원을 막을 것이다. 만약 보내지 못하더라도 섭섭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너무 많이 노력하지 않아도 된다"라고 했다는 것.

당초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은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종교인 모임'이 보내기로 한 밀가루 3백톤과 종교인 9명 등 함께 개성을 방문하기로 했으나 통일부의 '배분 투명성 부족' 이유로 '종교인 모임'의 방북을 불허,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의 말라리아 방역 물자만 지원됐다.

현재, '종교인 모임'의 대북 밀가루 지원사업은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이 업무를 지원, 북측과 '종교인모임'간의 중간자 역할을 하고 있다.

이를 두고 북측 인사들은 통일부가 대북 식량지원에 의지가 없다고 판단, 남측 민간단체들의 식량지원 움직임에 "너무 노력하지 말라"는 반응을 보였다는 것이다.

홍 국장은 "종교인 모임의 식량지원이 이루어지지 않아 우리도 답답하다. 우리로서는 우리 정부를 설득해서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도록 동포차원에서 식량지원이 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꾸준히 알려 반출승인 되도록 정부를 설득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북한 수해상황과 지원에 대해서 "우리가 수해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지원할 용의가 있으면 말을 꺼냈을 텐데 (통일부의 선별승인으로) 지원이 될수 있는지 없는지 몰라 자세히 물어보지 못했다. 수해가 많이 났더라고 말하니 자기들도 알고 있다"는 수준의 일상적 대화를 주고 받았다고 했다.

   
▲ 개성에 도착한 말라리아 방역물품이 하역되고 있다. [사진제공-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이번 방북에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당초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은 실무자 4명의 방북을 신청했으나 자문역의 방역전문가 1명만 승인, 실무자 배제라는 비판이 일었다. 이에 따라, 통일부는 16일 실무자 2명을 추가승인, 실무자의 방북이 처음으로 이루어지게 됐된 것.

이를 두고 홍 국장은 "당초 통일부가 자문관만 보내고 실무자를 보내지 않는 것은 주객이 전도된 이야기였다"며 "반드시 주관하는 단체 실무자가 들어가야 한다는게 필요했고 단체 대표가 통일부 담당자와 만나 이야기를 했다. 그래서 통일부가 재검토를 해 실무자 2명이 추가로 방북하게 된 것"이라고 방북 과정을 설명했다.

홍상영 국장은 "이번 방북은 물자전달만 한 것"이라면서 "2차 물자지원 사업을 계획 중이며 2차 물자 지원이 성사되어 방북하게 되면 앞으로 사업을 위한 실질적 논의가 이루어 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