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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석, 남북 비밀접촉 연루 사퇴
<단독> ㄱ의원, 외교관여권으로 베이징서 접촉 시도..북측 불응
2013년 01월 17일 (목) 19:43:23 김치관 기자 ckkim@tongilnews.com
갑작스럽게 사퇴해 세간의 관심을 모은 최대석 전 대통령직 인수위원의 낙마 이유가 지난해 연말 박근혜 당선인의 승인을 받지 않고 추진된 남북 비밀접촉 시도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 정통한 소식통은 17일 “국정원이 인수위 보고과정에서 최대석 위원이 연관된 지난 연말 남북 비밀접촉 시도를 정면으로 비판한데 반발해 사퇴한 것”이라며 “남북 대화론자인 최 위원을 흔들기 위한 수구세력의 입김이 작용한 것”이라고 전했다. 

17일 <국민일보> 등 국내 언론들은 지난 12일 국가정보원의 인수위 업무보고 과정에서 목영만 국정원 기조실장이 ‘대북 첩보’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최대석 전 위원과 마찰을 빚었고 최 전 위원이 보고가 끝나기도 전에 자리를 떴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새누리당 소속 ㄱ의원과 모 기업연구소의 ㄷ연구위원은 지난 12월 25~27일 베이징을 방문해 북측과의 실무접촉을 시도했으나 박 당선인의 인가가 없어 북측에서 응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석 전 위원은 ㄱ의원의 중국방문에 대해 사전에 알고는 있었지만 최 전 위원이 비밀접촉을 지시할 위치는 아니었다. 최 전 위원이 “내가 책임질 일은 아니지만 그런 일이 뭐 있다”는 취지로 말한 것도 이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ㄱ의원의 남북대화 채널 구축 시도가 박근혜 당선인의 ‘인가’를 받지 않고 추진된 데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인 ㄱ의원이 외교관 여권을 이용해 출국해 국가정보원(국정원) 등 관련 당국에서 이같은 사실을 포착했기 때문이다. 

참고로 국회의원들은 통상 개인여권과 공무여권을 소지하고 있지만 외통위 소속 의원들은 외교관 여권을 이용하고 있다. 

결국 국정원 등에 남북 비밀접촉 시도 실패가 포착돼 입지가 좁아진 최 전 위원을 국정원이 인수위 보고과정에서 집중 공략해 낙마시킨 셈이다. 

홍익표 민주통합당 의원은 “그같은 전언이 사실이라면 박근혜 당선자 주변의 보이지 않는 세력들이 또다시 남북관계를 화해협력 보다는 대결과 냉전구조로 몰아가기 위해 걸림돌인 최대석 교수를 제거한 것이라고 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대석 이화여대 통일학연구원장은 지난 4일 인수위 외교.통일.국방분과 위원으로 임명됐지만 14일 돌연 사퇴의사를 밝힌 뒤 함구해 사퇴 배경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