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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럼비를 살리자, 우리 국민들을 살리자"

대전 '강정해군기지 반대' '한미FTA발효 중단 촉구' 시국 단식농성 돌입
12.03.13 11:24l최종 업데이트 12.03.13 11:24l
제주강정해군기지 문제가 전국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대전 4대종단모임, 한미FTA폐기 대전운동본부,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대전충남보건의료단체연대회의, 대전여성단체연합, 대전충남통일연대 등 대전지역 단체들은 지난 12일 대전역 광장에서 천막을 설치한 후 기자회견을 열고 '강정해군기지 반대!'와 '한미FTA 발효 중단 촉구'를 요구하며 시국단식농성에 돌입했다.

대전지역 시민?사회?노동?종교단체들은 ‘강정해군기지 반대!’와 ‘한미FTA발효 중단 촉구’를 요구하며 3월 12일부터 15일까지 시국단식농성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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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역 시민?사회?노동?종교단체들은 3월 12일부터 15일까지 ‘강정해군기지 반대!’와 ‘한미FTA발효 중단 촉구’를 요구하며 단식시국농성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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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제주해군기지 건설 과정에서 드러난 총체적인 부실과 문제점, 그리고 심각한 인권탄압과 사회갈등에도 불구하고 이명박 정부는 끝내 제주해군기지 건설 강행하고 있다"며 "4.3의 상처를 가지고 있는 제주도민에게 다시 한 번 뼈아픈 상처를 입히는 일이며, 한반도 평화마저 해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특히 최근 발파로 인해 파괴되고 있는 구럼비 바위는 용암단괴가 1.2km에 걸쳐 한덩어리를 이루고 있어 지질적으로 특이한 가치를 갖고 있는 천혜의 자연유산"이라며 "구럼비를 죽이지 말고 공사 강행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발언에 나선 강승수 요셉 신부(대화동 성당 천주교 대전교구 정의평화위원장)는 '강정마을 구럼비 일대에 3개월 동안 3천 발의 폭파가 있을 것'이라는 문정현 신부의 트위터 멘션을 언급하며 "미국의 팽창적 제국주의에 더 이상 놀아나지 말고, 현 정부가 진정 대한민국의 국민을 위해 존재하고자 한다면 지금이라도 구럼비 발파를 중단하고, 제주도민과의 대화에 나서라"고 요구했다.

"구럼비 발파를 중단하라"며 발언에 나선 강승수 요셉 신부(대화동 성당?천주교 대전교구 정의평화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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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또한 "99% 국민들의 것을 빼앗아 1%를 배불리는 나쁜 협정 한미FTA 발효가 다가오고 있다"며 3월 15일 예정된 한미FTA 발효를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한미FTA 발효가 우리 국민들에게 사형 선고라면, 구럼비 발파는 구럼비 바위에게는 사형집행과 같다"며 "이명박 정권이 생명평화파괴, 생존권 파괴, 주권파괴 행위를 자행하는 가운데 그냥 앉아서 방관만 할 수는 없어 엄중한 사태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대전지역 시민·사회·노동·종교단체들은 '강정해군기지 반대!'와 '한미FTA발효 중단 촉구'를 요구하며 3월 12일부터 15일까지 시국 단식농성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민주노총대전지역본부 이대식 본부장은 "더 이상 이 땅을 전쟁의 참호로 만들지 않도록, 경제주권이 박탈되어 미국에게 철저하게 종속되지 않도록 대전시민들이 4.11총선을 통해 심판해 달라"며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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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국단식에 동참하는 사람들은 3월 12일 현재, 종교계 인사, 시민사회단체 임원 및 회원, 정당인 등 208명에 이르고 있으며, 향후에도 뜻을 같이 하는 단식 참여자를 추가적으로 모집하겠다고 밝혔다.

단식농성 관계자는 "시국단식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강정해군기지 반대!'와 '한미FTA 발효 중단 촉구'에 뜻을 함께 하는 밝히는 의미에서 자발적으로 한 끼 또는 하루 이상을 거르게 되며, 끼니를 거른 돈은 모금된 성금에 보태져 해군기지 강행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강정 주민들에게 보내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들은 한미FTA 발효를 하루 앞둔 3월 14일, 발효일인 15일 저녁에 대전역 광장에서 대규모 촛불문화제를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