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새봄에 듣는 재미교포 평양이야기

첫번째 강의-내가 본 평양은
❖4월 7일(월)저녁7시 ❚근로자종합복지회관 2층 대강당(대덕구 대화동 3-3)
✿강사: 신은미('재미동포 아줌마, 북한에 가다' 저자)

주최: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대전본부 ()우리겨레하나되기대전충남운동본부 세상을바꾸는대전민중의힘 후원:근로자종합복지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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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한 강연 소식은 오마이뉴스 기사로 대신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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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본 평양은"이란 제목으로 진행된 재미동포 신은미씨의 강연.
ⓒ 임재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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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대전본부(아래 6·15 대전본부·상임대표 김용우 목사)와 (사)우리겨레하나되기대전충남운동본부(상임대표 이상호 목사), 세상을바꾸는대전민중의힘(상임대표 이대식)은 지난 7일에 재미동포 아줌마로 알려진 신은미씨를 초청하여 통일강연을 개최했다.

신은미씨는 지난 2011년 10월부터 다음 해 5월 사이 세 차례 북한 여행을 통해 북한여행기를 <오마이뉴스>에 '재미동포 아줌마, 북한에 가다' 는 제목으로 연재하고, 이를 묶어 같은 제목으로 책을 펴낸 작가다. 지난해에도 8월 15일부터 열흘간, 9월 4일부터 열흘간 두 차례 더 북한을 다녀온 바 있고, 지금도 <오마이뉴스>를 통해 북한 여행기를 연재하고 있다.

신은미씨는 이미 2012년 11월 대전을 찾아 세 차례 북한 여행에 관한 강연을 한 바 있고, 지난해 여름 두 차례 방북할 때에도 10일간 주어지는 미국 시민권자에 대한 북한 비자 사정으로 중간에 잠시 한국에 들렀는데, 그때에도 대전에 들러 '수양딸 설경이의 만삭 소식'을 전한 바 있다. (관련기사:4번째 북한 방문 신은미씨 "수양딸 설경이 만삭이에요" ) 이번이 대전에서는 세 번째 하는 강연으로, 이번 강연은 신은미씨가 다녀온 다섯 번의 북한여행에 대한 총결산이었다. 

"남한 사람들이 오직 북한만 못 가고 있다"

"남한 사람들은 어디든지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는데, 오직 북한만 못 가고 있습니다. 남한 정부는 이산가족 있는 사람들은 북한에 가서 만나라고 선언해야 합니다. 그러면 북에서도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입니다. 이산가족이 많은 우리나라에서 왜 그렇게 못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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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7일 대전에서 <재미동포 아줌마, 북한에 가다>의 저자, 신은미씨 초청 통일강연이 개최됐다.
ⓒ 임재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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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미씨는 자유롭게 남과 북을 오갈 수 있는 특권(?)을 가진 해외동포의 경험으로 자유 왕래하지 못하는 현실을 매우 안타까워했다. 이어 그녀는 "남한에 와 보니까 남북갈등 버금가게 남남갈등이 심각하다"며 "나와 다름은 다 틀리고, 적이라는 이 인식 또한 민족의 분단에서 기인한 것"이라 말했다.

이제는 남과 북이 너무 달라져서 통일 못 한다는 일부 주변의 반응에 대해서는 자신이 경험한 미국생활을 빗대어 "인종과 민족, 언어마저 다른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살고 있으면서도 미국은 잘 굴러가고 있다"며 "우리 민족은 이미 같고, 우리가 회복해야 할 것은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는 분단의 벽을 허물고, 사랑을 회복하는 것이 통일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통일 위한 일이 '종북', '좌빨'이라고... 현실 안타깝다"

"북한에 다녀와서 가장 많이 듣는 말이 '종북 아줌마', '좌빨', '친북'이었습니다. 처음에는 그게 무슨 뜻인지도 몰랐습니다. 북한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던 보수적인 제가 북한에 다녀와서 많이 변한 건 사실입니다. 

북녘 동포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생겼고, 통일하고 싶은 마음이 생겨 기도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일제 식민지로 치욕스럽게 살았던 그런 일본하고도 협정 맺고, 화해하고 살아가는데, 우리 동포끼리 서로 이해하고, 화합하겠다는데 왜 그게 친북입니까?"

신은미씨는 북한에서는 누구를 만나도 통일이야기를 하면 눈물을 글썽이며 손부터 잡고, '통일해야 한다'고 말하는 데 비해 남한에서는 통일만 얘기하면 '종북', '좌빨'이라고 매도되는 현실이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다. 

또, 그녀는 "남북 어디든 가고 싶은 곳 갈 수 있고, 만나고 싶은 사람들은 누구든지 만날 수 있는 해외동포들은 이미 통일된 조국에서 살아가고 있는 것"이라며 "6·15선언, 10·4선언 시대처럼 서로 왔다 갔다 만날 수 있어야 그것이 통일의 시작"이고, "그러면 정치적, 군사적 문제는 스르르 따라온다"고 말했다.

직접 찍어온 사진과 동영상으로 변화된 북녘 모습 전해... 

특히 이날 강연에는 많은 양의 사진과 동영상 자료가 선보였다. 평양을 비롯하여 금강산, 백두산, 묘향산, 칠보산, 개성, 사리원, 나진, 선봉, 함흥, 길주 등 북한 곳곳을 신은미씨가 남편 정태일씨와 함께 여행하면서 찍은 1만 장의 사진 중에 160장을 골라 북한의 모습과 사람들의 모습을 전했다. 

오래전 방북 경험이 있었던 한 참가자는 "오늘 강연에서 사진을 보니 자신이 다녀왔을 때와 비교해서 많이 변했다"며 변화된 모습에 놀라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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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미동포 신은미씨가 직접 찍어온 사진 자료를 보여주며 최근 변화된 북한의 모습을 전했다.
ⓒ 임재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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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다섯 차례 여행으로 북한 전역을 둘러본 신은미씨는 올해에는 2주간의 순회강연을 통해 남한 전역을 돌고 있다. 이는 남북을 오가며 '통일 전도사' 역을 맡고 있는 셈이다. 신은미씨는 앞으로도 10여 차례 순회강연 예정이다. 오는 14일까지 전주, 나주, 순천, 목포, 광주, 인천, 안산, 수원 등에서 순회강연을 이어간다. 

행사를 준비한 6·15대전본부 박희인 집행위원장은 "최근 정부에서 '통일대박'을 연일 이야기하고, 드레스덴선언까지 발표하였지만, 성과보다는 남북관계가 악화로 가고 있어 이러한 때 재미동포 신은미 선생의 강연이 민족의 화해와 통일의 분위기가 고조시키는 데 도움이 된 것 같다"며 성과를 밝혔다.

한편, 신은미씨와 함께 전국순회강연 중인 재미동포 오인동 박사의 강연회가 일주일 후 같은 시간, 같은 장소인 14일 7시, 대화동 근로자복지회관 2층 대강당에서 개최된다. 인공관절 전문 정형외과의사 오인동 박사는 1992년 재미한인의사회 대표단으로 북한을 처음 방문한 후, 이후에도 수차례 방북한 경험을 바탕으로 북한방문기 <평양에 두고 온 수술가방>을 펴낸 바 있다. 강연회에서는 방북 경험을 비롯하여 오인동 박사가 생각하는 통일방안에 대한 이야기를 펼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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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미교포 신은미씨
ⓒ 심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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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교포인 신은미씨 목소리는 시종 높았다. 북한을 다녀온 뒤 대전 강연만 세 번째인 그는 남북 긴장관계에 답답했던 때문이었는지 이전보다 다소 격앙돼 있었다.

신씨는 7일 오후 7시 대전근로자복지회관(대전시 대덕구 대화동, 주최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대전본부,우리겨레하나되기대전충남온동본부, 세상을 바꾸는 대전 민중의 힘)에서 '내가 본 평양은?'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남과 북이 떨어져 수십 년 동안 무덤덤하게 살아가는 남쪽 동포들을 보며 민족의 야만성을 봤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인권유린에 동참하는 것"이라며 "가족도 만나지 못하게 하는 것은 문화선진국과 거리가 먼 야만국에 다름 아니다"고 강조했다. 해외동포들의 경우 북한 가족들을 자유롭게 만나고 있는 만큼 남한에서 먼저 이산가족들이 원하면 북을 자유왕래할 수 있게 정책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는 또 "의료, 철도 같은 공공재를 민영화할 게 아니라 이산가족 상봉을 민영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씨는 "우리민족을 개만도 못한 취급을 한 일본과도 화해하고 협정을 맺으면서 왜 우리 동포와 손잡겠다는 데 친북이라고 못하게 하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동포끼리 친하게 지내자는 게 나쁜 것이라면 종북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통일은 대박'이라는 말은 로또 당첨 같은 느낌이 들어 안 좋아한다"며 "통일은 '엄청난 축복'"이라고 말했다.  

"왜 남쪽은 북한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느냐" 

신씨는 "지금 북한에는 중국에서 도로를 깔고 러시아에서는 철도를 놓는 등 북한을 껴안기 위해 난리"라며 "왜 이런 북한을 남쪽에서는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저와 같은 해외교포들은 이미 통일된 조국에서 사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북녘의 보고 싶은 사람 만나고 가고 싶은 곳은 어디든 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남과 북이 자유롭게 오고 가면 그것으로 통일이 온다"고 피력했다.

신씨는 2011년 10월, 남편 정태일씨와 함께 북한을 처음 방문한 이후 2012년 4월과 5월, 2013년 8월과 9월 등 네 차례에 걸려 북한을 다녀왔다. 그는 <오마이뉴스>에 북한여행기를 연재하고 있다. 또 4월 말까지 전국 20곳을 돌며 강연을 통해 남북의 동질감과 통일의 당위성을 홍보하고 있다.     

내주 14일에는 정형외과의사이자 평화학자인 오인동 전 하버드대 정형외과 교수가  대전을 찾아 '평양에 두고 온 수술가방'을 주제로 강연할 예정이다.

다음은 이날 청중들과 나눈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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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미교포 신은미씨가 공개한 북한의 학생들. 책가방에 미키마우스 등 캐릭터가 새겨있다.
ⓒ 신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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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주민들의 나들이
ⓒ 신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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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주민들이 남한과 경제적 격차를 알고 있나? 안다면 북한이 먼저 변해야 하지 않나? 
"안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남쪽이 북쪽보다는 자유롭지 않나. 북은 경제봉쇄 등으로 생활이 어렵다. 남쪽이 북한 주민을 만나도 처벌하지 않는 등 보다 자유롭게 변한다면 북도 그에 맞게 상응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해외교포들은 자유롭게 북한을 여행할 수 있다"

- 북한 주민들의 식생활은 어떤가?
"북한 주민 3분의 1은 영양이 좋지 않은 것 같다. 군대지원 자격이 키 150cm에서 145cm로 줄었다. 고난의 시기 잘 못 먹었던 아이들이 이제 군대 갈 나이가 됐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얼굴 표정은 늘 밝다. 다행히 식량생산량도 많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그렇지만 여전히 식량이 부족하다"

- 북한에서 말하는 통일은 적화통일 아닌가?    
"아니다. 자유롭게 동포들이 오고 갈 수 있는 평화적 통일을 원한다. 적화통일이 아니다. 주민들은 우리가 '나라'없이 '자주'하지 못하면서 잘 먹고 사는 건 원치 않는다고 말한다. 나라가 먼저라고 얘기한다. 북한 주민들이 다들 그런 말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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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주민들의 표정
ⓒ 신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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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중생 질문) 북한에도 중학생들이 여기처럼 야간자율학습을 하나? 
"없는 것 같다. 다만 취미활동 같은 과외 소조활동을 한다. 그림을 그리거나, 피아노를 치는 등 소조활동을 한다. 남쪽처럼 대학 가려고 밤늦게까지 학교에 남아 단체로 공부를 하지는 않는다" 

- 우체국에 근무한다. 이탈주민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중국을 통해 북한으로 서신을 보내면 잘 간다고 한다. 관의 개입은 없나?
"관의 개입이 있는 지 여부는 잘 모르겠지만 북 여행 중 안내원 중 한 사람이 하는 말이 남으로 간 새터민 고향친구가 해마다 고향친구들에게 2000불 정도를 보내준다고 하더라. 잘 되니까 고향친구들을 생각하는 것 같다. 어찌됐든 잘 전달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