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감기는 재난영화이다. 이 영화를 통일과 연관 짓기에 너무 거리가 멀다. 하지만 영화 중간에 ~ 우리가 분단되어 있고, 외국군대에 의해 작전권을 빼앗겨 있는 전시 상황이구나라고 인식하게 하는 중요한 대목이 나온다. 신종 인플루엔자에 감염된 시민 시위대를 향해 대통령이 연합군사령관의 시위대발포 결정에 응하지 않으니 연합군사령관이 대통령을 대리해 발포명령을 내리는 장면에서 불편함을 느끼게 한다. 비록 감염자격리와 시위진압에 미군의 전시작전권을 활용한다는 설정이 억지스럽긴 하지만, 대한민국이 지금 겪고 있는 전시작전권과 관련된 불편함을 설명하기 위해 영화의 감초로 작용하고 있다. 유난히 추운 올 겨울 감기조심하시고, ‘안녕한 대한민국이 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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