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술사로 읽는 한국전쟁- 서울 토박이와 민통선 사람들, 전쟁미망인과 월북가족, 그들이 말하는 아래로부터의 한국전쟁

한국구술사학회 (엮은이) | 휴머니스트 | 2011-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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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술사'를 통해 한국전쟁 미시사 읽기를 시도한 역사서. 구술사란 '말로 이야기하는 역사'를 일컫는다. , 과거 경험을 말로 풀어쓴 내용을 역사 사료로 환원하는 역사 연구 방법론으로, 문헌 기록에 의존한 기존 역사 연구와 달리 역사를 경험한 일반인의 구술 증언을 바탕으로 한다는 점에서 태생적으로 '아래로부터의 역사', '민중의 역사'를 지향한다.

 

한국에서는 1990년대 이후 구술 사료 채집과 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데, 이 책은 그 가운데에서도 한국전쟁을 경험한 사람들의 구술 증언을 토대로 한국전쟁을 민중사적으로 재구성하였다.

 

다양한 지역과 집단의 구술자들이 말하는 전쟁 경험을 통해 거대 역사 서술의 틈새를 비집고 들어가 촘촘하면서도 미세한 민중의 일상 역사를 복원하였다. 더불어 거대 역사와 맞물려 돌아가고 있던 미시적 역사의 한 단면을 민중의 시각으로 재구성하고 있다. 따라서 독자들은 당시 사람들은 어떻게 한국전쟁을 기억하고 있으며, 전쟁이 이들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를 들여다볼 수 있다.

 

특히 지역에서 벌어진 전쟁의 구체적인 양상과, 전쟁으로 새롭게 형성된 집단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1부에서는 강을 건너지 못하고 남은 서울 토박이들의 전쟁 경험을 비롯해서 민통선 부근의 철원 사람들, 전쟁 발발 직후 사라진 대전형무소 수감자들, 그리고 경남 지역에서 ''로 보내진 좌우익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지역에서의 한국전쟁 역사를 들려준다.

 

2부에서는 빨치산, 의용군, 전쟁미망인, 월북가족, 빨갱이 등 전쟁으로 인해 새롭게 명명된 집단, 다시 말해 '한국전쟁이 낳은 사람들'의 전쟁 경험과 기억을 통해 한국전쟁을 새롭게 읽을 수 있다. 이들은 이제야 비로소 강요된 '침묵의 집'에서 나와 자신과 가족의 숨겨온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1부 전쟁 안의 또 다른 전쟁

 

1. 강을 건너지 못한 사람들 -- 윤택림

1950년 서울, 서울 사람들 | 끊어진 한강 다리, 남겨진 사람들 | 피비린내 나는 서울 수복 | 살아남기 위한 피난 | 정적 속에 다시 돌아온 서울 | 강을 건너지 못한 사람들의 ‘6·25’

 

2. 분단선 위를 걷는 사람들 -- 김귀옥

국경선 아닌 분단선 | 금강산 가는 길목에 자리한 철원 | 드디어 전쟁 발발, 불타는 마을 | ‘수복지구에서 쫓겨나는 사람들 | 전쟁과 분단, 철원의 변화 | 새로운 고향 만들기

 

3. 감옥에서 사라진 사람들 -- 심규상

사상범으로 가득한 대전형무소 | 골령골에서 자행된 첫 학살 | ‘좌익 극렬분자를 처단하라’ | 학살을 묵인한 미군 | 피는 또다시 피를 부르고 | 부역 혐의로 끌려가 사라진 사람들 | 애국지사총과 빨갱이 낙인

 

4. ‘로 간 사람들의 또 다른 역사 -- 김경현

피로 물든 낙동강 | 진주에서 시작된 학살 | 짧은 여름, 인민재판과 미군의 폭격 | 긴 겨울, 부역자 처벌과 빨치산 투쟁 | 살아남은 자의 트라우마, ‘골로 간 사람들

 

2부 침묵의 집에 갇힌 사람들

 

5. 빨치산, 또 하나의 전쟁 -- 김진환

상처 받은 기부천사 | 낮에는 대한민국, 밤에는 인민공화국 | ‘비면분리견벽청야’ | 휴전 없는 전쟁 | 진정한 종전을 향해

 

6. 가난한 자의 피할 수 없는 전쟁 어느 의용군 이야기 -- 오유석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가 말하는 전쟁 | ‘공산당보다 더 무서운 게 가난이야!’ | 해방 직후 은 어디로 사라졌을까? | 북으로 끌려가 의용군이 되다 | 거제도 포로수용소로 가다 | 다시 국군으로 징집되다 | ‘전쟁은 하지 말아야 해

 

7. 마당 위의 삼팔선 세 미망인 이야기 -- 김현선

동막골에 찾아온 전쟁 | 삼팔선으로 갈라진 마을 | 전쟁을 피해 선택한 결혼| 짧은 신혼, 기나긴 이별 | 전쟁미망인으로 살아가기

 

8. 분단의 긴 그림자 월북가족 이야기 -- 조은

월북가족이라는 사회적 기호 | 월북가족의 커밍아웃 | ‘빨갱이 가족이라는 주홍 글씨 | 숨죽이고 살아온 세월 | 연좌제를 피해도 상흔은 남아 | 가족에게 드리운 분단의 긴 그림자

 

9. 나는 빨갱이가 아니다 -- 이용기

어느 노인의 이야기를 시작하며 | 일제시기 가난했던 삶, 살기 위한 몸부림 | 해방공간 - 희망을 보다, 시련을 겪다 | 인공치하 기왕이면 다함께 공평하게 | 전쟁 이후 빨갱이라는 딱지를 달고 | 인생 회고 나는 빨갱이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