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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 관광 회담 성사될까..관련업체들 '촉각'
관광 재개 '기대' 속 "아직 결정된 것 없다" '신중'
"재개되면 정상화 오래 안 걸려" '의지' 충만
2010년 01월 26일 (화) 19:50:57 고성진 기자 kolong81@tongilnews.com
   
▲ 오는 8일 금강산.개성관광 관련 당국간 실무회담이 예정되어 있는 가운데, 현대 아산 직원들은 기대감을 나타내면서도, 한편으로는 관광 재개를 위한 사전 준비 등에 대해서는 신중한 분위기이다. 사진은 평소와 다름없이 일하고 있는 현대아산 직원들.[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금강산 관광 회담의 성사 여부에 현대아산을 비롯한 관련 업체들이 촉각을 세우고 있다. 19개월째 중단된 관광 재개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커진 가운데, 기대감을 나타내면서도 관광 재개를 위한 사전 준비 등에 대해선 하나같이 신중한 모습이다.

회담 성사 여부에 가장 주목하는 곳은 관광 중단으로 가장 큰 피해를 받은 현대아산(사장 조건식)이다. 현대아산은 현재, 약 2천억 원 정도의 매출손실을 입었다.

한 관계자는 26일 <통일뉴스>와 전화통화에서 "회담이 결정된 것이 아니다. 북이 받아야 한다. 작년보다는 좋은 분위기인 것은 맞지만, 아직 아무것도 이뤄지지 않았다"며 조심스러워했다.

계속해서 "작년부터 곧 될 것처럼 기다려온 것이 지금까지가 돼버렸다. 관광 재개 논의를 위한 회담이 성사되고 당국 간 협의가 잘되면, 예전보다 더 안전하게 또 새로운 기분으로 관광 준비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남북 간 회담 제안이 오가는 속에서도 현대아산은 특별한 움직임이 없다. 중단 이후부터 계속해 왔던 건물 안전점검과 시설관리 정도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금강산 관광 재개가 합의되더라도, 금강산 관광이 정상화되려면 한 달 정도의 준비기간이 필요하다"며 "숙박을 위한 호텔 등에 대한 점검도 필요하고 인원 투입하는 문제 등이 준비해야 될 사안"이라고 말했다. 개성관광은 숙박관광이 아니기 때문에 15일 정도면 관광 재개가 가능하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그는 "작년에 금강산 관광 예약판매를 했는데, 3만 4천여 명의 대기인원이 있다"며 "관광 재개가 된다면 이분들에 대한 관광 준비가 곧바로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 업체들의 움직임도 크게 다르지 않다. 관광 재개에 대한 기대는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지만, 차분한 분위기를 유지했다.

특히 남북 당국이 관광 재개에 합의하면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업무가 정상운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지가 충만했다.

금강산 관광이 핵심상품인 한 여행업체의 관계자는 <통일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최근 금강산 관광 재개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문의가 증가한 상황이지만, 고객들께 이렇다 할 특별한 얘기는 하지 못하고 있다"며 "당국 간 회담이 꼭 이뤄져서 금강산 관광이 재개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별다른 사전준비는 하지 않고 있는 상태"라며 "관광이 재개가 되면, 바로 업무가 재개될 수 있도록 상황을 계속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원도 고성 현지의 한 숙박업체 대표는 "지금은 남북 당국 간의 태도와 입을 지켜보는 것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는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말을 아끼고는, "관광 재개 결정이 나면 사람들이 다시 모일 것이고, 회사가 정상 운영하는 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