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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농.전여농, 광복절 맞아 임진각서 농민기원제 열어
대북쌀지원법제화, 6.15선언 이행 촉구... 하반기 투쟁 선언
2009년 08월 15일 (토) 20:02:34 임진각=박현범 기자 http://onecorea615.cafe24.com/xe/tongilnews/mailto.html?mail=cooldog893@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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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15 광복절 64주년을 맞은 15일, 임진각 '평화의 종' 앞에서 '6.15공동선언 이행과 대북쌀지원법제화 촉구 농민기원제'가 열렸다. [사진-통일뉴스 박현범 기자]
64주년 8.15 광복절을 맞아 전국농민회총연맹(의장 한도숙)과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회장 김경순)이 경기 파주 임진각에서 대북 쌀 지원 법제화와 6.15공동선언 이행을 촉구하는 농민기원제를 열고, 하반기에 대규모 '통일 쌀 보내기'와 쌀대란 해결을 위한 투쟁을 벌이겠다고 선언했다.

전농과 전여농은 이날 오후 3시 30분 임진각 '평화의 종' 앞에서 연 농민기원제에서 "하반기 쌀대란은 이미 시작되었다. 하기에 이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 또한 더 이상 늦출 수 없다"면서 "우리는 오늘 이 기원제를 시작으로 하반기 대규모적인 통일 쌀 보내기 투쟁을 전개할 것이며 쌀대란을 해결하기 위해 출하거부, 적재투쟁을 350만 농민들의 힘과 지혜를 모아 투쟁할 것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전농과 전여농은 오는 9월과 11월 전국 동시다발 집회와 전국농민대회를 각각 치를 계획이다.

이들은 결의문에서 "쌀값 폭락과 쌀대란은 정부가 몰고 온 재앙"이라며 "이번 쌀대란의 직접적인 원인은 풍년으로 인한 쌀 생산 증가가 아니라 2002년부터 2007년까지 연평균 42만톤에 달했던 대북 쌀 지원이 이명박 정권의 대북강경정책으로 중단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남측 정부는 2002년부터 2007년까지 매년 4-50만톤의 쌀을 북측에 지원해 왔지만, 이명박 정부 취임 첫 해인 지난해부터 대북 쌀 지원은 중단된 상태다.

이들은 "대북 쌀 지원 중단은 북의 식량부족 해결과 남의 쌀재고 해소라는 상생의 길을 막아버렸으며 쌀대란을 몰고 온 것"이라고 거듭 현 정부를 비판하면서 "이명박 정권은 6.15공동선언을 이행하고 대북 쌀 지원 재개로 쌀대란 해결에 적극 나서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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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북쌀지원 재개로 싸대란 막아내자" 섭씨 30도를 넘는 무더위 속에서 참가자들은 밀짚모자를 쓰고 대북쌀지원 재개를 촉구했다. [사진-통일뉴스 박현범 기자]
한도숙 전농 의장은 "농민들이 느티나무에 목을 매고 죽어나가야 하는 그런 상황에 직면해 있음에도 농민들이 그렇게 요구하고 있는 대북지원 쌀 40만톤을 보내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이 정부를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겠냐?"며 "깨부숴야 한다. 깨부숴야만 우리는 우리의 의지대로 통일의 길로 갈 수 있다. 또한 우리의 의지대로 영구히 이 땅에서 농사를 지을 수 있는 길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농전북도연맹 이광석 의장도 "외국 농민이 지은 쌀들은 우리 창고에 쌓이는데 우리가 지은 쌀이 우리 민족에게 갈 수 없다는 사실이 너무나 안타깝다"며 "이 길을 열지 않으면 우리 농민이 살 수 없다는 사실을 정부에 명령하기 위해 모였다. 정부가 명령을 듣지 않는다면 9월, 11월 투쟁에서 기필코 단죄할 것"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이날 전농과 전여농 회원 등 300여명은 북측에 지원할 예정인 쌀 50톤을 1톤 트럭 40여대에 싣고 전국 각지에서 올라왔다. 이 쌀들은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농민본부 차원에서 매년 연말 북에 지원해 왔던 '통일쌀'과는 별개로 이달 중 북송할 계획이라고 전농 측은 밝혔다.

그러나 북측과의 실무접촉이 통일부의 불허로 이뤄지지 않아 북송 계획은 구체적으로 잡히지 않은 상태다. 전농 관계자는 "통일부에서 실무접촉을 불허해서 북송 계획을 잡지 못했다"면서 "어쨌든 가급적 빨리 쌀을 보내야 한다. 8월 중에는 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농민기원제를 마친 참가자들은 임진각역까지 행진을 벌인 뒤 북으로 보낼 쌀 50톤을 적재했다. 

<64돌 8.15 광복절 임진각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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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민기원제' 참가자들이 "통일농업 실현"이라고 적힌 파랑색 풍선을 날리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박현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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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일농업' 염원을 담은 파랑색 풍선이 하늘로 날아가고 있다. 멀리 좌측으로 노무현 정부 말인 2007년, 56년만에 혈맥을 이었던 경의선 철로가 보인다. [사진-통일뉴스 박현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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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도숙 전농 의장 등 '농민기원제' 참가자들이 임진각으로 행진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박현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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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진각역 앞을 50톤의 쌀을 실은 1톤 트럭 40여대가 가득 메우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박현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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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민들이 북측에 지원하기 위한 20kg 쌀포대를 내려놓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박현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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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가자들이 '평화의 종' 앞에서 열린 '농민기원제'에서 "얼어붙은남북관계"라고 적힌 얼음을 깨고 있다. 이날 기원제는 섭씨 30도를 넘는 무더위 속에서 진행됐다. [사진-통일뉴스 박현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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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15 광복절 64돌을 맞은 이날 휴일을 맞아 임진각을 찾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임진각 주차장이 차량으로 거의 꽉 들어차 있다. [사진-통일뉴스 박현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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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진각을 찾은 한 어린이가 임진각전망대에서 망원경을 통해 경의선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박현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