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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즈워스 "매우 긍정적이고 건설적인 회담"
김계관 "커다란 전진 있었다..다시 만나기로 합의"
2011년 10월 26일 (수) 01:47:51 이광길 기자 gklee68@tongilnews.com

   
▲ 25일(현지시각) 오후 보즈워스 특별대표가 제네바 주재 미국대표부 앞에서 제2차 북.미고위급회담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사진출처-주제네바미국대표부]
"이틀에 걸친 북한 대표단과의 회담은 매우 긍정적이었고 대체로 건설적이었다."

25일(현지시각) 미국측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스티븐 보즈워스 미 대북정책특별대표는 이날 오후 주제네바 미국대표부 앞에서 약식 기자회견을 통해 제2차 북.미고위급회담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그는 "우리는 몇 가지 문제에서 차이를 좁혔고 남은 문제들에서도 차이를 좁히려 노력했다"며 "우리가 양자 및 6자 과정을 통해 적극적인 협상을 재개하기에 충분하다고 평가할 수 있는 합의에 이르기 위해서는 더 많은 시간과 협의가 필요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보즈워스 대표는 "이에 따라 수도로 돌아가서 (회담 결과를) 숙고할 것이며, 양측 대표들이 이른바 '뉴욕채널'을 통해 서로 접촉하게 될 것이다"고 밝혔다. 

'우라늄농축프로그램 문제가 논의됐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실질문제에는 들어가지 않겠다"라고 피해갔다. 대신 "세부쟁점에 대한 우리의 차이를 해부하려해서는 이 일은 진전되지 못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해 이 문제에 대해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음을 시사했다. 

'인도주의적 의제에 대해서 얘기했는가'는 질문에 대해서는 "모든 이슈를 건드렸다"는 말로, 대북 식량지원문제가 논의됐음을 확인했다.

이날 대북정책특별대표로서 마지막 임무를 끝낸 보즈워스 대표는 "유익한 회동"이라거나 "분위기는 긍정적이었고 대체로 건설적이었다"는 표현을 통해, 북.미대화의 유용성을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이 관계는 긴 역사가 있고, 우리(북.미)는 결코 신속하게 극복될 수 없는 많은 차이점을 가지고 있다"고 전제하면서도 "양측의 부단한 노력을 통해 6자회담에 돌아가 공식 협상을 개시할 수 있는 합리적 기초에 다다를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보즈워스 대표의 후임자로 내정된 글린 데이비스 국제원자력기구(IAEA) 주재 미국 대사는 "매우 흥미진진했다"고 참가 소감을 짧게 밝혔다. 

한편, 이날 주제네바 북한대표부 앞에서 기자들과 만난 김계관 북 외무성 제1부상은 "1차 (뉴욕) 대화 때 합의한 데에 따라 조.미 관계 개선을 위한 신뢰구축 조치 문제를 집중 논의했다"면서 "일련의 커다란 전진이 있었다"고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김 부상은 "아직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한 문제도 있다"면서 "그 문제에 대해서는 앞으로 검토하고 다시 만나 풀어나가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언제 만나느냐'는 질문에는 "가능한 이른 시일 내"라고 했고, '커다란 전진'에 대해서는 "신뢰 구축을 위해 해야 할 문제에 있어 전진이 있었다"고 답했다.

보즈워스 대표와 김계관 부상의 말을 종합하면, 미측이 요구해온 몇 가지 사전조치 중 일부에 대해 북한측이 수용 의사를 나타냈고, 북한측이 기대하는 식량지원 문제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의견 접근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