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 상봉하면서 전쟁연습이라니!

한미연합전쟁연습 중단하고 한반도 평화협상에 나서라.

오늘(20)부터 45일간 금강산에서 이산가족 상봉이 진행된다. 지난 해 9월말 예정되었다가 연기된 지 5개월만이고, 실제 상봉이 성사된 지는 34개월만이다.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다행스럽고, 환영할만할 일이다. 그러나 우려스러운 점은 24일부터 한미연합군사훈련인 키리졸브 훈련이 시작된다는 것이다.

 

한미 양국은 키리졸브 훈련을 방어를 목적으로 한 연례적인 훈련이라 말하고 있지만, 실상 훈련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평양 점령을 상정하고 있어 매년 남북관계 악화로 귀결되었다. 지난 해 키리졸브 훈련으로 말미암아 촉발된 극단적인 전쟁위기는 개성공단 잠정중단으로 이어지며 한반도 평화는 심각한 위기에 봉착했었다. 다행히 남북 고위급 접촉에서 이산가족 상봉을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합의하여 이렇게 오늘 이산가족 상봉이 시작되긴 하지만, 위기의 근원이 해소된 것이 아니라 임시방편적 응급조치일 뿐이다.

 

아직도 한반도는 전쟁이 끝난 상태가 아니라 정전상태이다. 언제 어디서든지 충돌과 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는 불씨를 안고 있다. 응급조치를 넘어 상대방을 적대시하는 모든 정치군사적 행동을 중단하고, 평화협상에 나서는 더 적극적이고, 근본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 그 첫걸음은 바로 한미연합전쟁연습 중단이다. 이산가족 상봉과 전쟁연습이 함께 진행된다는 것은 모순이다. 이산가족 상봉이 지속되고, 확대되기 위해서는 근본적 해결을 위한 조치를 수반해야만 한다. 또한 그간 남북관계 개선의 장애물이 되었던 5.24조치를 해제하고, 금강산 관광을 재개하면서 더 적극적으로 남북관계 개선을 큰 폭으로 진척시켜야 한다. 이것이 바로 아직도 이산가족 상봉을 손꼽아 기다리는 이산가족들을 위한 최선의 노력이다.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대전본부는 다시 한번 이번 이산가족 상봉을 환영하면서, 한반도에서 모든 전쟁위험이 해소되고 실질적이고 공고한 평화가 실현될 수 있도록 한미연합군사훈련을 중단하고, 평화협상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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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대전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