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4일, 2011년 정기대표자 회의에서는 회원단체들과 통일정세 인식을 높이고, 소통하는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회원단체 방문사업”을 추진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그래서 사무처에서는 그 첫 번째 방문단체로 “대전평화여성회”를 찾았습니다. 찾아간 곳은 “대전 중구 태평2동 414-1번지 3층” 사무실이 아닌, 서대전네거리였습니다. 그 이유는?

대전평화여성회가 4월 12일 세계 군사비 축소 행동의 날’을 맞이하여 서대전네거리에서 캠페인을 진행하였기 때문입니다. 11시 30분부터 한 시간 동안 횡단보도에서 피켓팅과 유인물을 나눠주는 캠페인을 함께 진행한 후에, 대전평화여성회 회원이 운영하고 있는 대사네거리 근처 ‘사나래’라는 레스토랑으로 자리를 옮겨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 요즘 대전평화여성회의 근황은 어떠신가요?

예년에 비해 올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어요. 가을에 “평화독서 감상문대회”와 가해자와 피해자가 대화를 통해 갈등해결을 하는 대화모임인 “회복적 사법”이란 프로그램을 미리미리 준비하고 있죠. 가깝게는 “5.24 평화와 군축을 위한 세계여성의 날” 기념행사와 지난 해 처음 추진했던 평화유적답사도 6월에 예정하고 있고요. 평화답사 코스는 올해에도 구 대전형무소, 신채호 생가, 산내 학살현장 등을 둘러 볼 거에요. 그리고 현재는 “갈등해결과 평화교육”을 진행 중에 있어요. 25명이 모집되었고, 이중 이주여성들도 많이 참여하고 있죠. 5월 7일까지 진행될 예정입니다.

 

- 오늘(4/12) 아주 의미있는 캠페인을 진행했는데... 어떤 캠페인인가요?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이번 캠페인은 미리 계획되진 않았지만, 서울에서 4.12 세계 군사비 축소 행동의 날’을 맞이하여 여성들이 평화행동 하자고 제안이 왔어요. 그래서 참여하기로 했는데, 대전평화여성회는 서울에 올라가기보다는 대전에서 캠페인을 진행하면 어떨까 생각했고, 급박하긴 하지만 지역에 여러 단체들에게 함께 진행하자고 제안을 하게 된 것이죠. 그리고 군사비 축소 문제나 평화문제가 여성만의 문제로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서 여성행동을 넘어 평화통일단체들과 함께 하는 평화행동으로 진행한 것입니다.

 

- 오늘 평화행동을 끝낸 후 어떤 생각이 들었나요?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평소 대중 캠페인을 진행할 기회가 적었는데, 막상 이렇게 진행하니 성취감이 컸어요. 서대전네거리가 차량이동량도 많았고요. 다만 유동인구가 적고, 연령층이 높았다는 게 좀 아쉬운 점이랄까요~. 그래도 이슈가 있을 때마다 오늘처럼 과감하게 사업을 펼쳐야겠어요. 1시간 정도 진행한 캠페인이지만, 전 세계적으로 무력분쟁이 잦아지고, 우리나라도 분단된 상황에서 군사비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잖아요. 이러한 상황에서 지나가는 사람들이 우리들을 보고 대전에서도 “평화와 군축에 대한 목소리를 내고 있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다면 의미 있는 일이 아니겠어요? 오늘은 비록 짧게 진행했지만 오늘 캠페인은 대전에서 처음 시도한 날이니 다음엔 더 준비를 잘할 거에요.

 

- 캠페인을 준비하면서 들었던 생각이나 에피소드가 있나요?

딸 아이가 “군사비가 축소되면 안보가 불안하지 않겠느냐”며 걱정을 하더라고요. 그래서 현재 우리 나라를 포함해서 전 세계 군사비는 늘어나고 있는데 그럼 더 평화로워졌나고 되물으니 평화와 군사비에 대해서 좀 더 생각을 해봐야겠다고 하더군요. 아마 대부분 딸아이처럼 안보를 중요시하면서도 어떻게 안보를 유지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못했을 겁니다. 캠페인 준비를 위해 자료를 정리하면서 데이터를 수치화해보니 저도 놀랐어요. 전 세계적으로 하루 4조 7천억원, 한국의 경우만 하루 860억원의 군사비를 지출하는 것으로 나오는 거죠. 그중 무기 수입에 들어가는 비용도 크지만, 장성들의 임금비중도 꾀 높더라고요.

 

- 마지막으로 통일을 위해 한 말씀 해주시거나,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평화여성회에서도 평화교육이랑 갈등해결교육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교육 이름과 내용에 통일이 직접적으로 포함되어 있진 않지만 평화교육은 통일교육을 담고 있다고 생각해요. 평화감수성이 올라가야 통일에 대한 이해와 감성이 확산될 수 있거든요. 평화교육과 통일교육이 약간은 분야가 다를 수 있겠지만, 서로 각각의 영역에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요즘 통일교육 자료를 보면 경제적 가치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하지만 경제적 논리로만 접근하면 나중에 통일이 되었을 때 과도한 통일비용으로 잠시 경제적 어려움을 겪게 되면 통일을 후회할건가요? 통일은 다양한 방향에서 종합적 접근이 필요해요.

어떤 책을 보니 이런 말이 있더라구요. “독일은 통일을 통해 동독과 서독을 가로막은 장벽은 사라졌지만, 마음의 벽이 새로 생겼다.” 이 말을 듣고 통일이 되더라도 우리들한테도 그런 문제가 생길 수도 있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것을 해소하기 위해 사전에 많은 교류와 경제적 격차를 극복하기 위한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6.15대전본부에서도 통일교육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통일교육을 진행할 때 올바른 관점을 전달하는 과정과 절차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옳은 소리라도 기분 상하게 한다면 내용은 제대로 전달될 수 없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내용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 하는 방법의 문제도 통일교육에서 등한시하지 말았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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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회원단체 방문에는 대전평화여성회 이정순 공동대표님, 전혜련 사무국장님, 최영민 협동사무국장님, 송숙, 박희윤 회원님이 함께 해주셨구요, 6.15대전본부에서는 박희인 상임집행위원장과 임재근 사무처장이 동행했습니다. ‘사나래’의 돈까스와 열무김치도 너무 맛있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