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화) 오후 7시 대전 용두동에 있는 6·15대전본부 세미나실에 시민들이 하나둘씩 모여들기 시작했다. 이들은 통일교육 시민강사단을 자처하여 모여든 사람들이다.

 

6·15대전본부는 '통일교육아카데미'라는 제목으로 3월 17일부터 4월 5일까지 통일교육 시민강사단을 모집하였다. 애초에 선착순 15명을 한정하여 모집하였으나 예상 인원을 넘는 17명이 참가 신청을 하였다. 노동조합 활동가부터 시민단체 활동가, 목회자, 현직 교사, 가정주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시민들이 참가하였다.

 

참가자들의 참가동기는 "자신들부터 통일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서"부터, "교육방식을 배우고 싶어서", 그리고 "직접 통일교육 강사단으로 활동하고 싶어서"까지 다양하였다. 

 

  
▲ 원더걸스 vs 뉴욕필하모닉오케스트라 이신 강사가 원더걸스의 평양공연과 뉴욕필하모닉오케스트라 평양공연에 대한 청중공감의 차이에 대해 참가자들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
ⓒ 박희인
통일교육강사

2시간 30분에 걸쳐 진행된 오리엔테이션은 참가자들 소개에 이어 '통일강사의 자세와 능력', '청중이 공감하는 강연이란' 등의 주제로 진행됐다. 

 

"작년 올해만큼 한반도의 주변정세가 최악인 상황은 없었던 것 같아요. 한국전쟁 이후 최대의 위기였다고 할 정도로 지난해 연평도 사건은 우리 국민들에게 전쟁의 위험에 대한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이러한 때일수록 시민들에게 평화교육을 해야 하며, 평화교육은 곧 통일교육입니다."

 

첫 번째 강의 강사인 통일사회연구소 이신 소장은, 이 시기에 왜 통일교육을 해야 하는지 그 의미를 밝히면서 강연을 시작하였다.

 

그리고 "이달 26일이 어떤 날인지 아십니까? 바로 카터 미국 전 대통령이 방북을 앞두고 있는 날입니다. 이번 방북은 북미 간의 중대한 변화를 예고하고 있습니다"라며 역사적으로 북미관계와 남북관계의 변화를 짚었다.

 

또한 통일을 준비해야 할 때가 멀지 않았음을 전망하며 "통일교육은 대상에 맞게 쉽고, 재미있게 그리고 청중과 공감해야 한다"며 동영상과 음악, 자료 활용 등 다양한 기법에 대해 소개하였다. 그렇지만 "무엇보다 통일강사의 진정성이 통할 때 청중들은 공감할 수 있다"며 통일강사의 자세를 강조하였다.

 

  
▲ 박지성과 정대세가 함께 뛴다면 축구강국(?) 이신 강사가 축구선수 박지성과 정대세의 광고물을 통해 남북의 차이와 다름 그리고 통일을 연결 지어 설명했다.
ⓒ 박희인
통일교육강사

통일교육 강사단 육성프로그램은 총8강에 걸쳐 '분단의 기원', '오늘의 북한 알기', '북한경제와 민족번영', '통일방안 연구와 다른 나라 통일과정 비교', '강연기법과 시연 및 코칭' 등 이론과 실습을 겸비할 수 있도록 진행된다.

 

올해 처음으로 시작한 통일교육 강사단 육성프로그램은 대전광역시의 보조금과 참가자들의 참가비로 추진되며, 6·15대전본부와 전교조 대전지부가 공동주최한다. 앞으로 장기적으로 시민강사단을 육성할 계획이며, 하반기부터 현장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한편 6·15대전본부는 2000년 6월 15일 남북정상이 만나 합의한 6·15공동선언을 실천하기 위해 2005년 3월에 결성된 단체로 대전지역 60여 개 시민사회단체, 정당, 종교단체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해마다 통일마라톤대회, 문화제, 심포지움등 다양한 통일사업을 펼쳐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