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관광의 재개로 다시 가자 금강산!

-이현호(대전경실련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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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도 사는 것이 비슷하네요. 우리의 70년대를 보는 것 같지만” “그럼요 여기도 사람이 사는 곳인데요. 그리고 우리는 같은 민족이잖아요!” 7년 전 6.15공동위원회 대전충남본부 주관으로 개성관광을 다녀왔는데 관광 중 개성시내에서 함께 한 분들이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소리이다.

 

이처럼 우리민족은 1945년 해방과 동시에 좁은 한반도에서 남과 북으로 갈라져 60년을 훌쩍 넘겨 살아오면서 오랜 반목과 냉전시기를 거처 민간차원의 교류와 협력을 바탕으로 2000년과 2007년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을 통해 6.15 남북공동선언과 10.4 남북공동선언으로 통일의 이정표를 만들었지만 통일을 위해서는 아직도 남과 북은 넘어야 할 산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앞에서 두 분의 이야기처럼 우리는 북한 하면 못살고 어렵고 통제와 감시의 사회로만 알고 있는 것이 사실이나, 필자도 많이 가본 것은 아니지만 금강산, 개성공단, 개성관광 등을 여러 번 다녀오면서 현지의 북한 분들과 대화를 하다보면 그분들도 우리와 같은 사람이며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힘들거나 통제된 사회가 아니며 사상과 이념이 다를 뿐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특히 통일에 관해서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남한보다 북한 분들이 더 신념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느끼기도 하였다.

 

민간차원의 교류와 협력이 결국에는 6.15남북 공동선언까지 있게 하였다고 생각하는 것이 필자의 견해이다. 전에도 많은 민간차원의 교류와 협력이 있었지만 획기적인 것은 98년 정주영 회장의 1001마리 소떼 방북과 금강산 관광의 시작이 민간차원의 교류와 협력에 가장 큰 변화를 주었던 사건이라고 본다. 이후 겨레하나를 비롯한 많은 대북 지원 단체들도 자생적으로 결성되어 한시적이고 일회성의 지원이 아닌 장기적인 교류협력의 장으로서의 지원 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었지만 이마져도 20087월 금강산에서의 관광객 피습으로 이명박정부가 금강산 개성관광을 중단시키고 민간차원의 교류협력마저도 금지시켜 지금은 민간 차원의 교류도 제대로 못하고 있는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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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관광이 가지는 의미는 단순한 관광지로의 의미는 이미 벗어난듯하다. 남과 북의 닫혀있던 마음의 빗장을 열어 제치고 화해와 협력을 이끌어 냄으로 해서 현 시기의 위기 상황을 극복하는 가교의 역할을 했으면 한다. 단순하게 정권이 바뀌었다고 그 동안의 관계를 무시하고 다시 관계를 설정하고 과거로 돌아가는 것은 국가와 국가의 관계에서는 신중해야 된다고 본다. 서로가 자극할 수 있는 행동을 자제하고 대화와 교류를 해야 된다.

 

남과 북의 관계가 개선되어지지 않고 대립의 양상으로 가려는 이 시기에 금강산을 가고 싶은 생각이 드는 의미는 무엇일까? 다시금 생각을 해 본다. 무엇으로 현재의 남북관계 해결의 실마리를 풀 수 있을까? 큰 것이 아닌 작은 관계에서부터 풀어야 된다고 볼 때 금강산 관광의 재개보다 더 효과적인 것이 없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