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급성을 갖는 이산가족 문제

편집위원회

3년 만에 어렵사리 남북이산가족상봉이 합의되었지만, 상봉일이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상태에서 연기되었다. 이산가족 당사자들뿐 아니라 많은 국민들로부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특히 이번 상봉은 166일간 중단되었던 개성공단이 재가동되고, 상봉 이후에는 화상상봉과 추가상봉이 예정되었기 많은 기대를 안고 있었다.

이에 이번 달 두근두근 6.15에서는 이산가족 상봉연기로 인해 이산가족들이 겪고 있는 고통과 우리지역을 포함한 이산가족의 현황을 알아보고자 한다.

 

2005년 대한적십자사에서 발간한 이산가족찾기 60에 따르면 남북이산가족이란 “19459월 이후 동기여하를 불문하고 가족과 헤어져서 남북한 지역에 분리된 상태로 거주하고 있는 자와 그들의 자녀로 규정하고 있다. 대한적십자사와 통일부, 이북5도위원회에서 공동으로 운영중인 이산가족정보통합센터(https://reunion.unikorea.go.kr/)에 따르면 1988년 이후 현재('13.9.30 현재)까지 이산가족찾기 신청자로 등록된 수는 129,218명에 달한다. 이중 56,544(44%)이 사망했고, 생존자는 72,674(56%)에 불과해 이산가족 문제해결이 시급한 사안임을 알려주고 있다.

 

분단이후 첫 이산가족 상봉은 1985920일부터 나흘간 진행되었던 이산가족 고향방문 및 예술공연단의 교환방문을 통해 이루어졌다. 이 때 총 65가족 92명이 상봉하였지만, 일회성에 그쳐 많은 아쉬움이 있었다. 하지만 2000년 남북정상회담과 6.15공동선언 발표 이후 이산가족 상봉은 거의 매년 꾸준히 진행되었고, 2000년 이후 18차례에 걸쳐 3,764가족, 17,986명이 대면상봉을 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이 숫자는 등록된 129,218명 중 14%에 불과하고, 이마저도 20101030일부터 115일까지 진행된 18차 상봉이후 3년 째 중단된 상황이다.

 

우리지역을 포함한 이산가족의 현황을 알아보기 위해 찾아간 대한적십자사 대전세종충남지사에서 김철호 사무처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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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적십자사 대전세종충남지사 김철호 사무처장

-지난 9월에 예정되었던 이산가족 상봉 대상자 중 우리 지역은 몇분이나 되며 어떤 분들인가요?

이번 이산가족 상봉 대상자들에는 남측 96명 중 대전세종충남지역에 거주하시는 분들이 8명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현재 이산가족정보통합센터에 등록된 분들 중에 생존자가 72,674명인데, 그중 80%정도가 70대 이상의 고령자들입니다. 현재 이산가족들은 북녘 땅과 가까운 서울, 경기, 인천, 강원지역에 70%이상 거주하고 있고, 그 중 대전에 1,650(2.3%), 세종에 144(0.2%), 충남에 2,154(3%)정도가 거주하고 계십니다. 이번 상봉에 우리 지역분들이 거주지 비율보다는 조금 많이 배정되어 있었는데, 상봉이 연기되어 매우 안타깝습니다. 얼마 전에 그분들을 만나 뵙고 상봉 연기로 인해 이산가족들의 실망이 많이 크실텐데, 건강 잘 챙기고, 희망의 끈을 놓으면 안 된다고 위로의 말씀을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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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사에서는 이산가족과 관련해 보통 어떤 일을 하나요?

이산가족 상봉과 관련한 실질적 관리는 본사에서 주무부서를 통해 직접 담당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사에서는 이산가족 신청 접수창구의 역할정도를 하고 있습니다. 대상자 선정도 본사에서 시스템에 의해 통합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상봉 이외의 활동과 관련해서는 명절 때가 되면 고령화 취약 이산가족을 방문하여 위문품을 전달하면서 이산가족 분들을 찾아뵙는데, 혼자 사시는 분들이 많고, 특히 여성분들이 많습니다. 이산가족 분들 중에는 자수성가하여 성공한 분들도 계시지만, 그렇지 못한 분들도 꽤 됩니다. 그런 분들의 현재의 처지가 전적으로 그렇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이산가족 문제에서 일정부분 기인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분들을 위해 읍,,동별로 조직되어 있는 적십자 봉사회를 통해 도움을 드리고 있습니다. 새롭게 생겨나는 이산가족 중 하나가 북 이탈주민, 소위 탈북자 분들인데요, 그분들에 대해서는 하나원 출소 이후 지역으로 정착할 때 인도 봉사활동을 하였으나, 지역에 하나센터가 설립된 이후로는 하나센터에서 전적으로 맡아서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사에도 화상상봉장이 마련되어 있던데요. 화상상봉 현황을 우리 지역의 경우를 포함해서 말씀해주세요.
LJG_4760T.jpg◀ 대한적십자사 대전세종충남지사에 마련된 화상상봉장

2005
8월부터 20078월까지 총 7차례에 걸쳐 557가족, 3,748명이 화상상봉을 통해 상봉을 하였습니다. 화상상봉은 본사에 마련된 화상상봉장 이외에 부산, 대구, 광주, 대전 등의 지사에 마련된 화상상봉장에서도 이루어졌고, 이때 우리 대전에서도 함께 화상상봉을 진행하였습니다. 지금의 사옥을 지난 2010년에 신축하면서 그때 화상상봉장도 함께 새롭게 정비했는데요, 아직까지 이곳에서는 화상상봉을 진행하지 못해 너무 아쉽습니다. 얼른 이산가족 대면 상봉과 더불어 화상상봉도 꾸준히 진행되어 지사에 마련된 화상상봉장을 많이 활용하면 좋겠습니다. 화상상봉의 경우 건강상 대면상봉에 부담이 되는 90세 이상의 고령자를 우선 선정하되 80세 이상도 포함하기도 합니다. 직계가족을 우선으로 가중치를 부여하여 선정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한말씀 해주신다면요.

고장난명(孤掌難鳴)이란 말이 있죠. ‘손뼉도 마주 쳐야 소리가 난다'는 뜻입니다. 이산가족 문제를 해결하려면 남과 북이 서로 손뼉을 마주치듯 반응하고, 협력해야 하는데 그렇게 되고 있지 않은 상황이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이산가족 상봉은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꼭 해결되어야 하는 문제이고, 특히 부부, 부모간의 혈연의식이 강한 우리나라에서는 이산가족은 매우 고통스러운 문제입니다. 이산가족 1세대들이 고령으로 사망하여 점점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시간이 흐를수록 이산가족 문제에 대한 절실함이 옅어질까봐 걱정이 됩니다. 하루빨리 남북 간 정치적 이해관계와 상관없이 이산가족 상봉이 재개되고, 지속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