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전 한국사 - 개항에서 한일합방까지
김재엽 지음 | 살림
2006-04-13 | ISBN 895220493X
반양장본 | 294쪽 | 223*152mm (A5신)




100여년 전 구한말의 역사를 국제역학관계를 중심으로 다시 자세하게 읽어본다. 우리가 교과서에서 배워 잘 알고 있는 개항, 갑신정변, 동학혁명, 대한제국성립 등의 사건들에 열강들의 알력이 어떻게 반영되어 있었는지를 살펴보고, 이를 통해 당대 역사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시도한다.

지은이는 현재를 비추는 거울로서 구한말 역사를 주목하기를 제안한다. 외부 세력들이 한반도를 놓고 다투고 있는 불안정한 상황은 지금이나 그 때나 비슷하다는 것. 한일합방의 비극으로까지 이어진 당대의 상황을 제대로 분석하는 것은 곧 우리가 지금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를 알려주는 길잡이가 된다고 지은이는 주장한다.

책의 내용은 우리가 피상적으로 알고 있는 사건들의 흐름에 확실한 인과관계와 전후사정을 드러내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예컨대 일본의 '폭력배'들이 궁에 들이닥쳐 명성황후를 시해한 을미사변은 그 이면에 황후를 제거하고자 했던 정부적 차원의 움직임이 있었고, 이는 고종이 몸소 처소를 옮겨야 했던 아관파천 사건을 이해하는 열쇠가 된다.

지은이는 유성룡이 임진왜란 후 을 저술하여 후세에 교훈을 남긴 마음가짐으로 이 책을 썼다고 말한다. 그만큼 한민족 최대 시련기에 숨겨져 있는 긴박했던 국내외 상황, 나라 안팎의 사정이 왜 우리에게 또다른 타산지석으로 다가오는지를 열정 있게 설명해 준다.

글을 시작하며 - 왜 하필 구한말인가?

1. 은둔의 왕국
잊혀진 역사, 대륙과 바다의 지배자
고려의 도전과 시련
중국을 섬기다
양대 전쟁과 조선의 수난
아시아에 상륙한 제국주의
흐름으로 읽는 역사 - 서양의 제국주의 침탈, 이렇게 자행되었다
대원군의 선택과 한계
흐름으로 읽는 역사 -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유출 문화재들

2. 나라의 문이 열리다
폭풍 전야의 현해탄
포성 속에 이루어진 개항
흐름으로 읽는 역사 - 일본 고유의 동아시아질서관과 메이지 유신
봇물 터진 개화 물결
흐름으로 읽는 역사 - 한반도를 세계에 소개한 서양인들
고개 드는 반작용

3. 외세의 알력 속에 길을 잃다
척화세력의 대반격
민씨 일가를 구한 청 황조
흐름으로 읽는 역사 - 서울 용산과 외국군 주둔 역사
개화당의 야망
3일천하, 그들만의 혁명
거세지는 열강의 줄다리기
흐름으로 읽는 역사 - 19세기 '영국 대 러시아'의 세계 경쟁

4. 혼돈의 세기말
국제분쟁으로 번진 농민 봉기
개혁의 이름으로
헛물 켠 일본
흐름으로 읽는 역사 - 독일-유럽의 주연, 동아시아 조연
을미사변과 후폭풍
흐름으로 읽는 역사 - 을미사변과 '중전 민씨 재평가'에 대한 진실

5. 마지막 기회를 놓친 대한제국
대한제국, 그 찬란했던 시작
좌절된 국민국가
마지막 쟁탈전
이 날을 목놓아 통곡하노라
최후의 몸부림
흐름으로 읽는 역사 - 안중근과 동아시아 평화사상
끝내 망국으로
흐름으로 읽는 역사 - 대한제국 황실, 그 후의 이야기

글을 맺으며 - 아직도 끝나지 않은 역사

참고문헌
구한말 주요 사건 연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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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1979년 6월 25일에 태어났다. 특이한 생일날짜 때문이었는지 어린 시절부터 국제정치와 군사 분야에 관심이 많았고, 관련 서적들이나 다큐멘터리들을 탐독했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열강들의 소용돌이 속에서 흥망의 기로에 섰던 한반도의 근현대사에까지 눈을 돌리게 되었다.

2002년 서강대학교를 졸업하고, 2005년 초 연세대학교 행정대학원에서 정치학 석사(국제관계-안보전공)를 취득했으며, 성균관대학교 대학원에서 정치외교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저서로는 『122년간의 동거-전환기에 읽는 한미관계 이야기』와 『한국형 자력방위-전략과 제언』이 있다.

김재엽의 한 마디
“돌이켜볼 때 한반도의 안전과 평화 여부는 단순히 한민족만의 문제일 수 없다. 청일전쟁과 러일전쟁, 한반도 침탈 이후 본격화된 일본의 아시아 침략, 제2차 세계대전 직후 한반도 분단과 냉전체제의 정립, 그리고 한국전쟁 이후 냉전체제의 고착화에서 알 수 있듯이 동아시아와 세계의 안정이 위태로웠던 시기는 바로 한반도의 평화가 깨어졌던 시기와 일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바로 이 점에서 한민족의 오늘과 내일을 책임져야 할 현재, 다음 세대의 책임은 막중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