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관계가 어려울수록 민간교류는 이어져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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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수해로 인해 큰 피해를 입은 북녘의 아이들을 지원하기 위하여 겨레하나에서는 대전충남지역의 시민사회단체와 종교계와 함께 십시일반 모금을 전개하였다. 그러나 경색된 남북관계의 영향으로 제때 전달되지 못하고 올 해 9월이 되어서야 비로소 지원을 할 수가 있었다. 대전충남을 비롯하여 전국적으로 약 5,000원 어치의 어린의 수액제 및 수액세트가 913일 인천항을 통하여 북녘 사리원시 어린이 병원 등으로 보내졌다.

현재 통일부의 정책은 북녘에 대한 인도지원 후에는 물품들이 제대로 보내졌는지, 목적대로 사용이 되는지에 대한 모니터링 방북을 진행해야만 하는데 이번 방북이 모니터링을 위한 목적의 방북이었으며, 112일부터 6일까지 45일의 일정으로 진행되었다.

 

올 해 방북을 포함하여 총 세 번째 방북으로 큰 설렘 없는 덤덤한 마음으로 방북 길에 오르게 되었다.

공항에 내리면서 처음 왔을 때의 적막함과 낯선 침울한 분위기는 없었고 공항을 증축하는 활발함이 눈에 들어 왔다. 첫날에는 간단하게 방 배정을 받고 저녁 식사는 우리를 안내해줄 민화협 선생들과 함께 하면서 인도적 지원 문제, 남북당국 간의 답답한 교류 현실에 대한 의견을 나누었다. 주로 말하는 내용은 동족 간에 적대적 행위가 없었으면 좋겠다’, ‘인도적 지원에 여러 이유와 규정 이런 것 없이 주는 남측 후원자나 받는 북측의 수혜자가 고마움을 갖고 편하게 받으면 좋겠다’, ‘아파서 누워있는 침상까지 꼭 들어가서 확인 해야겠는가’, ‘본인들이 필요한 것은 제한 품목으로 묶고 이런 것들이 예의에 맞는 것이냐?’..... 맞는 말 이었지만 기왕에 인도적 지원을 하면서 고마움 보다는 원망 섞인 하소연을 듣는 것 같은 느낌을 받으면서 무거운 마음으로 평양에서 첫 날밤을 보내게 되었다.

 

그러나 둘째 날 부터 돌아오는 날까지 평양의 활기 찬 모습은 이전 방문 때와는 다른 모습으로 활기에 넘쳐 흘렀다. 개인적으로 소망을 품고 있던 고도 평양의 상징 모란봉과 을밀대를 직접 올라가 산책 하는 호사도 누렸고 평양의 자랑인 옥류관 냉면도 먹을 수 있었다.

3년 전부터 평양에 대규모 건설 사업이 진행 되었다고 하는 데 국제 규모에 동 평양극장 준공 되었고 돌고래 공연장, 문수 물놀이장, 능라도 유희공원, 김일성대 전자 도서관, 황해도 사리원에 방문하여 현장 모니터를 하고 돌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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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색된 남북관계로 인해 인도적 지원도, 방북의 길도 녹록치 않은 상황에서 이렇게 북의 다양한 현장을 대전에서 혼자 다녀오다니...이 모든 것이 지역의 종교계 및 시민들께서 이루어주신 노력의 결과라 생각하니 가슴 뭉클 하고 형언할 수 없는 감정이 들었다.

이 지면을 빌어 북녘의 어린이들을 위하여 모금에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여 글을 마칠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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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대전본부 김병국 공동대표
(우리겨레하나되기대전충남운동본부 상임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