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민주의거는 3월 8일부터 10일까지 사흘간, 자유당 독재정권의 부정과 부패, 불법적 인권유린에 대항해 고등학생들이 민주와 자유, 정의를 위한 순수한 열정으로 불의에 항거한 민주화 운동이다. 

 3·8민주의거는 1960년 3월 8일 대전시 공설운동장(현 한밭종합운동장)에서 개최되는 야당 부통령후보인 장면 박사의 선거연설회와 때를 맞추어 경찰의 저지망을 뚫고 대전고등학교 1,000여명의 학생이 독재타도와 학원의 자유를 외치며 시민들의 환호 속에 격렬하게 시위를 전개한 것이다. 본래 대전시내 고교생들이 연대하여 시위에 참가하기로 하였지만 사전에 발각되어 경찰의 극심한 저지를 받는 가운데 보문고등학교는 3월 9일부터, 대전공업고등학교는 3월 10일부터의 학기말시험(당시는 4월에 새학기 시작)으로 시위를 봉쇄했으며 9일에는 또 경찰에서 4개 학교 학생대표 24명을 연행 구속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0일에는 다시 대전상업고등학교(현 우송고) 학생 600여명이 자유당의 그릇된 정부통령 선거전략을 규탄하고 구속학생 석방을 요구하며 학원의 자유를 쟁취하기 위해 열렬한 시위를 감행했다. 시위는 4월 26일까지 지어져 대전시내 연합시위 학생들은 ‘계엄령 해제’, ‘휴교령 해제’, ‘정부임명 기관장 사퇴’를 외치며 거리에 나섰고, 충남도청 앞 광장에는 수천명의 대전시내 각급학교 학생들이 모여  “민주주의 기반 닦아 자주독립 이룩하자”고 구호를 외쳤다. 이 과정을 통합하여 3·8민주의거로 규정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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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 (사)3.8민주의거기념사업회|대전충남4월혁명동지회, 『50년-3.8민주의거』 (대전: 기획출판 오름,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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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 (사)3.8민주의거기념사업회|대전충남4월혁명동지회, 『50년-3.8민주의거』 (대전: 기획출판 오름,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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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 (사)3.8민주의거기념사업회|대전충남4월혁명동지회, 『50년-3.8민주의거』 (대전: 기획출판 오름, 2010). 

 시위가 진행되면서 100여명의 학생이 연행 구속되어 고초를 당했으며 수많은 학생이 총개머리판과 방망이로 얻어맞았고 교복, 신발, 소지품 등 잃어버린 물건이 수없이 많았다. 또한 논바닥에 가두어 놓은 인분통에 빠지고 넘어져 곤경에 처하거나 상처가 난 경우도 허다했다. 한 달 이상을 피신했던 학도호국단 간부들도 있었고, 부상으로 오랫동안 병원신세를 지는 학생도 많았다.

 이처럼 3·8민주의거는 충청권 최초의 학생운동이며 지역민주화운동의 효시로 역사적 교훈과 가치가 큰 것이며, 대구의 2·28, 마산의 3·15와 함께 4·19혁명의 단초가 되어 역사적으로 중대한 의의를 갖는다.

 2012년 12월 19일, 18대 대선 과정에서 벌어진 국정원, 경찰, 국가보훈처, 군 사이버사령부 등 국가기관 총동원된 총체적 관권부정선거로 인해 민주주의가 심각히 위협받고 있는 이 시점에, 3·8민주의거 54주년을 맞아 그 정신을 되돌아보아야 한다. 부정선거 진상규명과 책임자 및 관련자 처벌을 통해 지난 대선에서 빼앗긴 국민들의 선거권과 민주주의를 되찾는 것이 3·8민주의거의 정신을 잇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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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8민주의거 53주년을 맞아 당시 항쟁에 참가했던 대전고40회, 41회 동창들이 
대전고등학교 교정에 “3.8민주의거 기념비”를 세웠다. 대전고등학교에서 만난 학생들은 
‘3.8민주의거’에 대해 역사책에서 배웠고,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숭고한 대고 선배들의 의거였다며 자랑스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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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19혁명 50주년을 맞이하여 목척교 옆에 ‘4.19혁명의 진원지’라는 표지석이 설치되어 있다. 
하지만 관리 소홀로 주변에 쓰레기가 가득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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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5부정선거 54년을 맞아 지난 3월 13일, '관권부정선거 진상규명, 
민주수호 대전 범국민운동본부'는 둔산동 둔지미 공원에 설치된 
3.8민주의거기념탑 앞에서 '특검도입','남재준 해임', '국정원 해체'를 
구호로 외치며, 18대 대선과정에서 벌어진 부정선거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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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글을 쓴 임재근 편집위원은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대전본부 사무처장을 맡고 있으며, 
(사)우리겨레하나되기대전충남운동본부 운영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제1기 통일교육아카데미를 이수하여 6.15대전본부 교육위원이기도 하다.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고,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로 활동하며 평화와 통일과 관련된 기사를 주로 쓰고 있다.
위 글은 (사)3.8민주의거기념사업회에서 발간한 리플렛을 참고하여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