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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는 휴대전화를 어떻게 구입하나?

[ 2009-02-10 10:14:49 ]

노컷뉴스 안윤석 대기자안윤석

북한에서도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3세대 휴대전화 개통식을 갖고 서비스를 시작했다. 북한에서는 휴대전화를 어떻게 구입할까?

이집트의 오라스콤사(社)와의 합작으로 개통한 휴대전화 가입자는 현재 6천 여명으로 알려졌다. 북한 내에 별도의 이동통신 회사는 없기 때문에 단말기 판매와 통신 서비스는 체신성이 관리하고 투자는 외국 회사인 오라스콤이 맡고 있다.



열린북한통신에 따르면 북한에서 휴대전화 단말기는 체신성 산하의 전신전화국(전화국)이나 우편국(우체국)에서 구입할 수 있다. 단말기는 가입비와 함께 현재 180유로(235달러, 한국 돈 32만원 정도)로 판매하고 단말기는 외국에서 부품을 들여와 평양에서 조립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휴대폰의 번호는 한국과 비슷하게 10자리 정도로, 번호는 '193'으로 시작된다.

사용요금도 전신전화국이나 우편국에 납부하고, 선불로 최소한 북한 돈 5,000원 이상을 납입한 뒤 필요할 때마다 충전해 사용한다. 정해진 납입시기가 있는 것이 아니라, 충전된 금액이 통화할 때 바로 빠져나가는 방식으로 요금은 1분에 1달러(북한 돈 3500원 정도) 정도이다. 59초 이하도 1분으로, 예를 들어 3분 1초 동안 통화를 하면 4분 동안 통화한 것으로 4달러를 지불해야 한다고 말했다.

요금을 낼 때 평양의 잘 사는 일부 계층은 달러나 유로화로 지불하는 경우도 있으나, 대부분의 경우에는 북한 원화로 지불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동통신 회사가 외국 기업이기 때문에 북한 돈으로 납부하는 경우 환율을 적용해 외화교환소의 환율을 적용한다. 외화교환소의 환율은 장마당 환율인 실질 환율에 가까우면서도 북한 당국이 공인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단말기와 가입비는 180유로. 이는 북한 돈으로는 82만원이 넘는다. 사용 요금은 1분에 1달러. 1달에 100분만 통화한다고 해도 북한 돈으로 35만원이 넘는다. 북한의 많은 노동자들이 월급으로 2천원 정도를 받는 현실을 생각하면, 일반 주민들로서는 도저히 휴대폰을 사용할 엄두를 내지 못하게 하는 금액이다. 따라서 휴대전화는 극소수의 부유층들만이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평양이외 지역에서는 부유층이 아니더라도 북중 국경지역에서는 밀무역자들이 중국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으나, 북한당국이 전파감시기를 이용해 단속에 나서 자유스럽게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한편, 최근 북한의 이동통신서비스를 전국으로 확대하려는 조짐이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평성시와 남포시, 함흥시 등에서는 이동통신 서비스 시작에 관한 중앙의 지시만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 1월쯤 평안북도 신의주 교외의 석화리와 백토리에 이동통신용 중계탑과 중계소가 설치돼 중계설비들이 속속 신의주에 도착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 당국은 지난 2004년 4월 용천 폭발 사건이 일어난 뒤, 내부 정보가 외부에 유출되는 것을 우려해 당시 태국 록슬리 회사가 운영하던 이동 통신 서비스를 전면 중단했다가 지난해 12월15일 다시 개통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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