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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리졸브' 준비, 전쟁물자 전방으로
캠프캐롤, 사전배치물자 불출 훈련 한창... 막바지 준비 완료
2009년 03월 05일 (목) 16:37:18 왜관=정명진 기자 http://onecorea615.cafe24.com/xe/tongilnews/mailto.html?mail=mjjung@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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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전 경북 왜관 주한미군기지 캠프캐롤에서 '미육군 사전배치재고 불출훈련'이 진행됐다.  [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한반도 전역에서 벌어지는 한.미연합 '키리졸브/독수리(KR/FE)연습'을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5일 오전 경북 왜관에 위치한 주한미군기지 '캠프캐롤'에서는 '미육군 사전배치재고 불출훈련(Army Prepositioned Stock-4 Draw)'이 언론에 공개됐다. 유사시에 대비해 한국에 미리 배치돼 있는 미국의 전쟁물자를 정비해 전방으로 이동시키는 훈련이다. 진행됐다.

한반도에 전쟁이 발발하면 미 본토 등 해외 증원군이 사전배치된 전쟁물자를 배급받아 초반 전쟁을 수행하게 된다. 이때 병력은 미리 전방에 배치되고 후방에 위치한 캠프 캐롤에서 장갑차, 탄약, 식량, 의료 등의 물자는 철로를 통해 전방으로 이동시킨다.

이날 훈련에 참가한 '호킨스 특수임무부대'도 이날 캠프 캐롤에서 전쟁재고물자를 지급받았다. 이후 전방으로 이동해 휴전선 근방에 위치한 로드리게즈 사격장(포천 소재)에서 실사격 연습을 벌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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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1A1 장갑차에 모의 포탄을 장착하는 훈련을 진행 중인 미군들. [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이 부대는 미국 본토에서 전개된 증원군으로 1-64기갑대대(조지아주 포트 스튜어트 소재)와 2-5야전포대(오클라호마 주 포트 실 소재)로 구성돼 있다. 1951년 창설돼 한국전에 참전했으며 이라크전에도 참가한 바 있다.

이미 키리졸브/독수리연습에 참가하기 위한 미 증원군 1만 4,000명 중 육지에 전개되는 대다수의 병력이 캠프 캐롤을 거쳐 전방으로 이동해, 장갑차 등 전쟁물자를 기다리고 있다.

후방 군수를 담당하고 있는 주한미군 제19지원사령부는 "장비는 적재 후 캠프 케이시(동두천 소재)로 운송이 될 것이며 증원군과 장비는 훈련을 준비하기 위해 그곳에 주둔한 미 제2보병사단과 통합될 것"이라고 밝혔다.

19지원사 관계자는 "캠프캐롤에서 이미 이번주 월요일(2일)부터 사전배치재고 불출훈련이 시작됐으며, 7일부터 전투 모의훈련 준비에 들어간다"고 전했다. 즉, 9일부터 20일까지 진행되는 '키리졸브/독수리연습' 준비가 이번주 초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됐으며 이제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캠프캐롤, 군사장비 점검 및 이동으로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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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미군이 장갑차를 정비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이날 미육군 사전배치물자 불출훈련이 진행되고 있는 캠프 캐롤은 각종 군사장비를 정비하는 미군들과 장갑차들의 이동점검 등으로 분주했다.

한쪽 야전장에서는 M2브레들리 장갑차, M109 자주포, M1A1 전차 등 수십대가 정렬된 채 미군들이 정비.점검을 하고 있었다. 이들 장비는 모의 탄약을 장착하는 훈련과 테스트 트랙에서 전력질주 시험을 거친 뒤 철로에 실려 전방으로 향했다.

주한물자지원본부 소속 스티븐 페이트 대령은 미 증원군 도착부터 전방까지 물자를 이동하는데 96시간 내에 완료된다면서 "이틀 후면 캠프 캐롤에 배치된 전쟁물자가 모두 전방에 도착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캠프캐롤에 배치돼 있는 사전배치재고물자(APS-4)는 1개 여단급 전투부대 규모이며 이 물자를 한국에 미리 배치해 놓음으로써 전쟁을 준비하는데 한달의 시간을 축소할 수 있다.

유사시에는 사전배치재고물자 뿐만 아니라 인근 공해상에서 작전을 수행 중인 사전배치전단도 한반도에 도착해 1개 여단급 규모의 전쟁물자를 보급한다. 총 2개 여단급 규모의 전쟁물자가 전쟁 초기에 신속하게 투입되는 것이다.

통상 1개 여단은 3,000여명 병력 정도로 ,장비로는 M1A1 전차 58대, 브레들리 장갑차 120대, 자주포 18대 규모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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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1A1 전차가 테스트 트랙에서 전력질주 시험운행을 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캠프 캐롤에는 전차,장갑차를 실어 나르는 선로 5개 지선, 피복류 등을 싣는 2개 지선, 대기 선로 1개 등 8개 철로가 있다. 1개 지선에 13량의 열차 운용이 가능하며, 통상 1량에 2대의 전차가 실릴 경우 최대 130여대를 운송할 수 있다. 이날은 50여대의 장갑차가 이 선로를 통해 전방으로 이동했으며, 경기 북부 동두천까지 6시간이 걸린다.

주한미군은 기지재배치의 일환으로 19지원사령부인 대구의 캠프헨리를 중심으로 그 예하부대를 재편히 미 육군 최초로 '501지원여단'을 창설한 바 있다.

또 '미 육군야전지원대대-동북아시아'는 한국의 캠프캐롤과 부사산 저장창, 그리고 일본의 사가미 육군보급창과 요코하마 북선창에 위치한 미 육군 사전배치물자 장비의 관리와 보관을 담당하고 있다. 이 부대는 캠프헨리의 미 육군 지원대 산하 제403지원여단 소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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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 장비를 지급 받은 '호킨스 특수임무부대' 부대원들. [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키리졸브 앞두고 한반도 군사위기 우려 커져

한편, 북한의 미사일(위성) 발사와 서해안 긴장 고조로 군사위기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한.미 대규모 군사연습의 준비가 막바지에 다다르자, 한반도의 정세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한국진보연대 등 시민사회단체와 민주노동당은 이날 서울 용산 한.미연합사 앞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키리졸브 연습은 대북선제공격 계획인 '작전계획 5027에 의거한 절차연습으로 명백한 공격연습"이라며 "한반도 평화를 파괴하고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는 전쟁연습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 단체들은 키리졸브/독수리 연습이 시작되는 9일부터 전국 미군 기지 앞에서 동시다발로 기자회견 및 1인 시위를 진행하고 훈련이 진행되는 장소 앞에서 규탄 집회 연다.

이날 캠프캐롤 언론 공개행사에서 브리핑에 나선 미군 관계자들은 대부분 북한 미사일 발사와 서해상 충돌 문제에 대한 언급을 피하면서 “한.미 연합 전력이 있는 한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답변만 반복했다.

한.미연합사는 이번 키리졸브/독수리 연습 기간 동안 9일 경상남도 진해항에서 미 해병 대테러보안팀 및 미해군이 참가하는 항만방어훈련 등 8건의 훈련을 공개할 계획이다.

한편, 이번 키리졸브연습과 관련해 지난 3일 미 조지아주 헌터기지와 오클라호마 로튼기지에서 미 증원군 293명이, 4일에는 일본 가데나 기지에서 미 증원군 209명이 대구와 군산 공군기지를 통해 전개를 완료하고 이미 연습 준비에 들어갔다.

아울러 오는 11일에는 일본 가데나 기지를 출발한 미 증원군 284명이 대구 공군기지를 통해 입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