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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국방위, 금강산 미동결 시설 둘러봐
"해금강 호텔, 발전시설 등 현대아산 소유 관심 있게 봐"
2010년 04월 22일 (목) 14:36:31 정명진 기자 mjjung@tongilnews.com

북한 국방위원회 소속 군부 인사들이 예고대로 22일 금강산 관광 지구를 방문해 남측 부동산 시설을 둘러봤다.

이날 오전 금강산 관광 지구 시찰은 아직 동결되지 않은 민간 협력 업체가 소유한 시설 위주로 진행됐다. 당초 북측은 통지문에서 "남측 부동산 료해(실태 파악) 결과를 검토"할 것이라며 "동결되지 않은 남측 부동산들을 돌아볼 수 있게 실무적 준비를 해 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오늘 오전에는 고성항 일대를 둘러 봤으며 해금강 호텔과 발전시설, 가스충전소 등을 주로 관심 있게 봤다"며 "오후에는 골프장 일대를 둘러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해금강 호텔, 발전시설, 가스충전소는 현대아산 소유이며, 골프장은 에머슨퍼시픽 소유다. 협력업체인 일연인베스트먼트가 소유하고 있는 훼미리비치호텔과 횟집에 대해서는 "들어보진 않았지만 보긴 다 봤다"고 이 당국자는 전했다.

이번 금강산 관광지구 시찰단은 이틀 전 개성공업지구 시찰에 나섰던 박림수 국방위 정책국장이 이끌었다. 이 당국자는 "국방위 쪽에서 나온 이들은 6명으로 보이며, 조사에 실제 참여한 북측 인원은 10명이 넘는다"고 전했다.

그는 "현대아산 직원이 안내하고 이 사람들이 객실을 들어갔다 나왔다 하는 식으로 진행됐으며 시설을 둘러보는 것 외에 별다른 언급은 따로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조사는 내일(23일)까지 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북측은 1차적으로 지난 13일 정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소유하고 있는 이산가족면회소와 온천장 등 5곳에 대해 동결한 바 있다. 이번 국방위 소속 군부 인사들의 시찰 이후 민간 업체에 대한 동결까지 이어질 지 우려가 높다.

<추가, 18:25> 오후 시찰 내용 추가

통일부에 따르면, 북측 국방위 관계자들은 이날 오후 3시 10분부터 1시간 20분여 동안 금강산 관광지구 내 골프장 일대를 둘러봤다.

통일부 당국자는 "골프장 코스와 관련 숙소를 다 둘러봤으며 특별한 언급은 없었다"고 전했다. 이어 "북측에서 내일 오전에는 관광 노정(코스)를 점검하겠다고 했으며, 별도 안내 없이 자체적으로 보겠다고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