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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인모임' 밀가루, 개성行 불투명
통일부, 종교인 대표단 방북 불허...'유감'표명
2010년 07월 19일 (월) 19:02:01 조정훈 기자 http://onecorea615.cafe24.com/xe/tongilnews/mailto.html?mail=whoony@tongilnews.com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종교인 모임(종교인모임, 준비위원 김대선 등)에서 보낼 대북지원 밀가루의 개성행이 불투명해졌다.

이유인즉, 통일부가 밀가루를 갖고 개성으로 들어갈 '종교인모임' 대표단들의 대규모 방북을 허락할 수 없다는 것.

당초 종교인모임 대표들은 현인택 통일부 장관과 협의, ' 종교인모임 대표자 2~30여명이 3백여톤의 밀가루를 갖고 26일 개성을 직접 방문하기'로 결정했었다.

'종교인모임' 관계자는 <통일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지난 16일 통일부 관계자들이 찾아와 5.24조치대로 영유아 취약계층 지원은 가능하지만 종교인들의 대규모 방북은 허락할 수 없다고 했다"며 "실무 담당자들만의 방북 지원을 했으면 좋겠다는 제안을 했다"고 전했다.

당시 통일부 사회문화교류협력과 관계자 2명은 정안숙 평화재단 사무총장을 만난 자리에서 "천안함 이후 북한 태도가 바뀐 것이 아니므로 갑자기 정부가 교류협력을 해야한다는 태도를 바꿀 수가 없으므로 대대적인 방북은 어렵다"며 "종교인 모임 대표들이 방북했을 때 북한에서 (남한정부가) 민간단체는 지원해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면 5.24조치 실효성이 떨어진다"며 5.24 조치의 원칙만 되풀이 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종교인모임' 관계자는 "종교인 모임 대표자들이 매우 아쉽게 생각하고 있다"며 "식량만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5.24조치 이후 모든 통로가 막혀있는데 종교인들이 이번을 계기로 식량도 지원하고 사람들도 방문해서 북한과 교류나 협력의 물꼬를 키우겠다는 바람이었다"고 종교인 모임 대표자들의 심경을 밝혔다.

또한 "이번 일을 계기로 정부는 북한이 천안함 사과를 하기 전까지 모든 방북을 허가할 수 없다는 입장을 확인한 것"이라며 "종교인들이 종교적 신념을 갖고 하려던 교류협력의 물꼬가 트이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전했다.

한국복음주의협의회 회장인 김명혁 목사도 <통일뉴스>와 전화통화에서 "(방북)기대를 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그런데 정부에서 막으니 아쉽게 생각한다. 교류자체를 불순하게 보는 것 같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종교인모임'은 이번 방북 불허에 대해 19일 성명서를 내고 "종교인들의 방북이 바람직하지 않고 위험스럽게 보였던 것 같다. 독일 통일에 있어서 종교인들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했었던 지를 모르는 것 같다. 과거 군사 정부 때도 그랬지만 남북교류와 협의는 정부 당국자들만의 전유물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또한 "우리는 정부의 불허 방침에 따라서 종교인 대표들은 어쩔 수 없이 개성에 가지 않을 것이다. 우리 종교인들은 인도적 지원과 함께 종교인 및 민간인의 교류와 만남을 너무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운전기사와 실무자 몇 명이 판문점을 건너가서 밀가루 3백여톤을 내려 놓고 그대로 오게 하려고 한다. 모니터링과 투명성을 그렇게도 강조하는 정부가 모니터링을 불허하기 때문이다"라고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이들은 "식량난으로 곤경에 처한 우리의 동족에게 사랑의 식량을 보내는 일도 계속할 것이다. 우리 남한에 하늘이 내려주신 풍성한 양식을 기아선상에 있는 북한 동포들과 함께 나누는 일이야 말로 하늘의 뜻에 따르는 일이고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이루는 지름길"이라며 "우리 정부 안에 인도주의적인 나눔과 사랑의 바람이 속히 불어오기를 간절히 바라고 염원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종교인모임'은 통일부의 방북 불허에도 밀가루 북송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북한 민화협과 함께 종교인 방북, 밀가루 지원 동시진행과 실무진만 방북하여 밀가루를 지원하는 방안에 대해 재논의할 계획이다.

또한 정부의 방북불허에 대해서도 재논의를 할 계획이어서 26일 개성 방문 계획은 중단하고 시기를 더 늦춰 협의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