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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금강산 관광 실무회담 개최 최종 합의
북측 '아태, 조평통, 명승지지도국' 등 대표 명단 보내와
2010년 02월 06일 (토) 15:48:48 정명진 기자 http://onecorea615.cafe24.com/xe/tongilnews/mailto.html?mail=mjjung@tongilnews.com
남북이 8일 개성 남북경협협의사무소에서 금강산.개성관광 관련 당국간 실무회담을 개최하기로 6일 최종 합의했다.

북측은 5일 오후 늦게 강용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 참사를 단장으로 주광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서기국 책임부원, 리경진 명승지종합개발지도국 과장 등 3명의 대표단 명단을 보내 '책임있는 당국'이 회담에 참가해야 한다는 남측의 요구에 화답했다.

정부도 당 외곽 단체인 '아태' 간부가 단장으로 참석하지만, '조평통'과 '명승지지도국' 간부가 대표로 참석하는 만큼 '신변안전보장' 등을 협의할 수 있는 여건은 충족됐다는 판단이다. 통일부는 6일 오전 내부회의를 갖고 8일 금강산.개성관광 관련 실무회담에 참가하기로 결정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조평통은 당기구이고, 명승지지도국은 내각에서 금강산 관광 사업을 담당하면서 우리의 카운트 파트라고 생각해왔던 기구라는 점을 감안하면 우리가 요구해온 신변안전보장 등을 협의할 수 있다는 판단"이라며 "오늘(6일) 중으로 남측 대표단의 출입계획서를 북측에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태가 단장이라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북측이 체제상 달라 기관의 차이점도 있고 북한도 전권을 위임받은 대표들이라고 밝힌 만큼 나름대로 우리측 요구에 응해서 대표단을 구성한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북측은 지난달 14일 '아태' 명의로 이번 회담을 제의했고, 이에 남측은 같은 달 25일 회담 날짜와 장소를 수정해 '당 산하 통일전선부'에 전통문을 보내는 등 그동안 남북은 회담 주체를 두고 신경전을 벌여왔었다.

결국 북측은 이번 회담의 주체로 '아태'를 내세우는 입장을 철회하지 않았지만, '전권을 위임'한다는 보장과 함께 조평통, 명승지지도국 등 당과 내각으로 회담대표를 구성해 나름대로 성의를 보였고, 남측도 대화 파트너로 '통일전선부'를 고집한 입장에서 한발 물러서면서 회담이 성사된 것이다.

금강산 관광 재개의 전제조건으로 관광객 피살사건에 대한 '진상규명', '재발방지약속', '신변안전보장' 등 3대조건을 내세우고 있는 남측은 이번 회담에서 신변안전보장과 관련된 '출입.체류 합의서' 개정에 중점을 둔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번 회담에서 신변안전보장에 대한 새로운 내용을 마련하더라도 최종 합의는 서명교환 등으로 고위급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남식 통일부 교류협력국장을 수석대표로 이천세 법무부 과장, 박태영 문화체육관광부 과장 등으로 구성된 남측 대표단은 8일 오전 서울 삼청동 통일부 회담본부에서 티타임을 가진 후 도라산 출입사무소를 거쳐 개성으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