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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김정일-후진타오 회담 '주시'
"천안함은 천안함 대로, 6자회담은 6자회담 대로" 제기도
2010년 05월 06일 (목) 02:19:37 이광길 기자 http://onecorea615.cafe24.com/xe/tongilnews/mailto.html?mail=gklee68@tongilnews.com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5일 오후 베이징에 도착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정부는 북.중 정상 간의 만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 결과에 따라 '선 천안함-후 6자회담 재개' 구상에 대대적인 손질이 필요할 수도 있다는 인식 때문이다.

베이징발 <연합뉴스>에 따르면, 전날 다롄을 떠난 김 위원장은 6년 만에 텐진에 들러 빈하이 신구를 시찰했다. 제조, 물류, 금융, 첨단산업 등이 모여있어 환보하이 지역의 핵심 경제중심지로 떠오르는 곳이다. 라진과 선봉항 개발에 참고하려는 의도라는 해석도 덧붙였다.

<연합뉴스>는 또 별도 기사에서, 김 위원장이 이날 오후 베이징 댜오위타이에 여장을 푼 뒤 오후 5시30분(한국시간 6시30분)께 인민대회당에 도착해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과 만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으며, 오후 10시26분께 숙소로 돌아갔다고 전했다. 그러나 회담 여부는 최종 확인되지 않았다.

이에 앞서 지난 3일 중국소식통은 "조(북).중관계와 6자회담 두 가지"가 북.중 정상회담의 공식 의제라고 전한 바 있다.

전통적인 북.중 우의를 강조하는 한편, 중국측은 경협을 지렛대로 하여 북한측으로부터 6자회담 복귀에 대한 진전된 발언을 이끌어내려 한다는 관측이었다. 한국측의 관심사인 '천안함 문제'는 공식의제가 아니라고 했다.

한편, 김 위원장의 방중 직후 불쾌감을 감추지 못하던 정부는 5일 '한.중 외교적 갈등 보도' 차단에 나섰다. 한 고위당국자는 신각수 외교통상부 제1차관의 3일 장신썬 중국대사 '초치' 행위가 "통상적인 것"이라거나, 중국이 사전에 방중 언질을 주지 않은 것도 "오랜 관행"이라며 파문 진화에 부심했다.

"(천안함 조사) 와중에 중국이 김정일 위원장의 방중을 수용한 데 대해 당혹스럽다"거나 "지금 한반도 정세와 동북아 정세가 다이내믹하게 전개 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중국 정부의 책임 있는 역할"을 거듭해서 강조하던 때와는 다른 분위기다.

현지시간 4일 필립 크롤리 국무부 공보차관보가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기대한다"고 여러번 강조한 것도 한국 정부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6자회담-천안함 분리대응 방침으로 읽히는 까닭이다. 그는 "한국 정부의 조사가 북한이 6자회담 복귀 결정을 내리기 이전에 끝날 것"이라고까지 했다.

중국이 '6자회담 재개 우선' 입장을 분명히 하고 미국이 중국에 다가서는 듯한 모습을 보이자, 정부 일각에서도 "조사를 신속히 마무리지은 뒤에 천안함은 천안함대로 단호하게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고, 6자회담은 6자회담 대로 진행하는게 바람직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다른 한편, 리혁성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한 북기자동맹 대표단이 5일 평양을 출발했다는 <조선중앙TV>보도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6일께 북.중 정상의 이례적인 공개기자회견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