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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 "북한을 핵무기보유국으로 인정한 적 없다"
'북.미 관계정상화' 관련, 김숙 "美 입장 변한 바 없어"
2009년 02월 15일 (일) 18:18:35 이광길 기자 gklee68@tongilnews.com

최근 미 정보기관들이 북한을 핵무기보유국으로 적시한 보고서를 내놓고 있는 것과 관련, 15일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미국은 북한을 핵무기보유국으로 인정한 적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오후 5시께, 서울 세종로 외교통상부 청사에서 김숙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함께 기자들과 만나 "분명하게 말한다"며 "(미국 내에) 그런 목소리는 없다. 믿어도 된다"고 강조했다. '그런 목소리들이 나오는 배경'에 대해서는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은 미국은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북한이 핵군축회담을 요구하는 것'과 관련, 힐 차관보는 "미국의 입장은 6자회담 회원국과 9.19공동성명을 완전히 이행하기 위해 일한다는 것"이라며 "그것이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우리가 진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클린턴 방문시 6자회담은 중요 의제"

그는 이날 김숙 본부장과 최근 북한 행동에 대한 우려에 대해 협의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최근 미 국무부와 국방부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준비를 '도발적 행동'으로 규정하고 중단을 촉구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아울러 그는 "이번이 나의 6자회담 (수석)대표로서 마지막 여행"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라크 대사로 가는가'는 질문에는 "나는 발표하는 사람이 아니다"라며 피해갔다.

북한측 협상 상대였던 김계관 부상에 대한 논평을 요구받고는 "6자회담을 추억으로 말하고 싶지 않다"고 말하기도 했다. "어려운 일"이나, "신념이 있는 사람들과 함께 일 했고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향후 6자회담 일정'에 대해서는 "모른다"고 했다. 대신 "어제 우다웨이 (중 외교부) 부부장과 면담했는데 클린턴 국무장관이 (동북아에) 오게 되면 6자회담은 중요한 의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의 19일 방한을 앞두고 사전협의차 이뤄진 이날 한.미 6자회담 수석대표 회동과 관련, 김숙 본부장은 △북핵문제 △최근 한반도 상황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전했다.

한.미 "북 상황악화 조치 말아야"

20일 예정된 한.미 외교장관 회담의 주요의제로 부상한 북핵문제에 대해, 그는 "(북한이) 조속히, 시간되는 대로 6자회담에 응하고 2단계 마무리하고 3단계로 가기 위해서 검증의정서에 합의해야 된다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최근 한반도 상황'에 대해서는 "현재의 남북관계는 절대로 바람직하지 않고 북한이 아무런 조건없이 우리측의 대화 제의에 응해야 된다는 점을 얘기했다"고 전했다. "(북한이) 상황악화 조치를 하지 말 것을 한미 상호간에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북한이 핵폐기 할 준비가 되면 관계 정상화 용의가 있다'는 13일(현지시간) 클린턴 국무장관의 아시아소사이어티 연설이 기존 '선핵폐기' 입장에서 변화'라는 지적에 대해, 김숙 본부장은 "미국의 종래 입장에서 변화한 바는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북한이 궁극적으로 핵폐기를 하게 되면 그에 상응해서 행동 대 행동 원칙에 입각해서 미국으로서는 북한이 원하는 관계 정상화를 포함한 제반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었다는 것은 종래 입장이었다"며 "이것에 대해서는 입장의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한.미 6자회담 수석대표 회동에는 캐서린 스티븐스 주한미대사가 배석한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