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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대포동2호 위성운반체로 실험할 수도"
온라인 군사전문매체 찰스 빅 선임연구원 주장
北, 이란 위성발사 후 `평화적 우주이용권' 언급

(워싱턴=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북한이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장거리 미사일 대포동 2호 발사를 준비중이라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대포동 2호를 군사용 미사일이 아닌 위성운반체로 발사실험할 수도 있다고 미국의 군사전문가가 밝혔다.

   위성발사체와, 장거리 미사일인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은 위성을 탑재했느냐 여부와 비행궤도 등만 다를 뿐 발사준비과정 및 발사 후 비행과정 등이 상당히 유사하다는 점에서 이 같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북한이 대포동 2호를 발사한 뒤 장거리 미사일이 아니라 위성발사라고 주장할 경우 북한은 지난 2006년 미사일 발사 및 핵실험 이후 유엔에서 채택한 대북제재결의 1718호를 위반했다는 논란을 피해갈 수 있을 뿐만아니라 미사일 기술력은 기술력대로 과시할 수 있게 된다.

   앞서 북한은 지난 1998년에도 사거리 2천500km 상당의 미사일 발사 실험을 한 뒤 인공위성 `광명성 1호'를 발사했다고 주장했었다.

   특히 북한 노동신문은 지난 7일 이란이 자체 개발한 위성 운반용 로켓 사피르-2호를 통해 `오미디' 인공위성을 성공적으로 쏘아올리자 `평화적인 우주이용권리는 누구에게나 있다'라고 논평을 통해 이란의 입장을 두둔한 것은 물론 이란처럼 대포동 2호를 발사한 뒤 `위성운반체 실험'으로 강변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음을 시사했다.

   온라인 군사전문매체인 `글로벌시큐리티'의 찰스 빅 선임기술연구원은 지난 1월26 `북한 탄도 미사일 및 우주 발사체 개발 업데이트'라는 글에서 "북한이 올해 봄이나 여름에 위성운반체 실험 또는 탄도미사일 실험으로 1~2개의 대포동 2호를 발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빅 연구원이 이처럼 전망한 것은 북한의 대포동 2호 발사 움직임이 본격적으로 드러나기 한참 이전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뿐만아니라 그는 "이란이 2008년 11월부터 2009년 3월 사이에 아무 때나 위성을 발사할 준비가 돼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으며 실제로 지난 7일 이란이 위성을 발사했다.

   빅 연구원은 또 이란은 북한의 개포동 2호 개발에 참여해왔다고 주장했다.

   또 미국은 북한이 대포동 2호를 발사하면 미사일방어(MD) 시스템을 이용, 요격도 불사하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북한이 대포동 2호를 `위성운반체'로 발사할 경우 이를 요격하게 되면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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