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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내달 中.베트남 공단 공동시찰(종합)
개성공단(자료사진)

개성공단 발전상 모색..남북대화 '돌파구' 주목
"국군포로.납북자 해결 연계해 대북 지원"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남.북한이 개성공단의 새로운 발전상을 모색하기 위해 내달 중순 중국과 베트남의 최첨단 공단을 공동 시찰할 것으로 26일 알려졌다.

   통일부 고위당국자는 "개성공단을 국제적 경쟁력있는 공단으로 만들어 나가려면 국제시장에서 통용되는 시장 절차와 제도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개성공단 발전을 위해 내달 중순께 남.북한이 공동으로 해외공단을 시찰하기로 했으며 북한과는 협의가 돼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번 시찰은 정부가 지난 6월 제2차 남북 개성공단 실무회담을 통해 제의한 내용을 북측이 수용한데 따른 것으로 남북 당국간 대화재개의 돌파구로 작용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이 당국자는 이어 "시찰지는 중국과 베트남 공단 정도를 생각하고 있다"며 "이번 해외시찰이 잘 이뤄지면 이를 바탕으로 3통(통행.통관.통신), 남북간 출입.체류, 공단 북측 근로자용 기숙사, 출퇴근 도로 등의 문제가 더 진전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찰단은 남.북한이 각각 10명으로 구성되며 시찰기간은 내달 12일부터 열흘 정도로 예상되고 있다. 우리 측은 통일부, 지식경제부, 한국토지주택공사, 개성공단 관리위원회 관계자들로 시찰단을 꾸릴 예정이다.

   고위 당국자는 또 "개성공단 소방시설을 우리의 중급 소방서 정도의 규모로 확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개성공단에 섬유 등 화재에 취약한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가 많이 입주해 있는 점을 감안, 현재 차량 3대, 21명의 인원으로 구성된 소방시설을 보완해 보다 온전한 형태의 소방서를 갖추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당국자는 또 금강산.개성관광 재개와 관련, "관광객 신변안전보장 등의 문제 해결을 위해 실무급 회담이 필요하다"고 밝히고 '북한에서 당국간 회담 제의를 정식으로 해오면 잘 검토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북 인도적 지원에 언급, "최소한의 인도적 지원은 하겠다는 게 정부의 일관된 생각이며 최소한도 지원의 규모를 넘는 쌀, 비료 지원은 북측이 인도적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의지를 갖고 상응해 온다면 얼마든지 풀 수 있는 길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 당국자는 특히 "납북자.국군포로 문제, 고령의 이산가족 문제, 이산가족 상봉정례화 문제에 대해 우리 정부는 의지를 갖고 있다"고 밝혀, 이들 현안과 대규모 쌀.비료 지원을 연계해 추진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그는 이밖에 북한이 우리 정부의 옥수수 1만t 지원 제안에 대해 반응하지 않고 있는 것과 관련, "언제까지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가이드라인은 없다"며 "반응이 언제 있을지는 모르지만 기다려 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