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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워스 특사 임명은 '리셋' 버튼 누른 것"
윌리엄 페리 전 美대북정책조정관, 보스워스에 3가지 충고
2009년 02월 23일 (월) 18:08:22 정명진 기자 mjjung@tongilnews.com
   
▲윌리엄 페리 전 국방장관이 23일 이명박 정부 출범 1주년 행사인 '글로벌코리아 2009 '국제 학술회의에서 '한반도의 평화실행방안'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빌 클린턴 미 행정부 시기 대북정책조정관을 맡은 바 있는 윌리엄 페리 전 국방장관은 "보스워스 대북 특사를 임명한 것은 북핵협상의 리셋(reset) 버튼을 누른 것"이라고 밝혔다.

23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대통령 직속 미래기획위원회와 경제.인문사회연구회 공동주최로 열린 이명박 정부 출범 1주년 '글로벌코리아 2009'에 참석한 페리 전 장관은 "5년이 지났지만 6자회담은 문제를 해결하고 있지 못하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6자회담에 대해 "북한과의 협상은 너무 지연되지 않고 계속 노력을 해야 하지만 가급적 빨리 협상을 타결해야 한다"면서 "이대로 그것이 불가능하다. 이제는 리셋 버튼을 눌러야 한다"며 북핵협상의 새로운 틀을 강조했다.

아울러 "북한이 플루토늄을 생산하고 그 뒤에 핵실험을 한 것이야 말로 냉전 이후 가장 심각했던 외교 실패"라고 평가하면서, "6자회담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핵 프로그램은 계속되고 있었다"며 6자회담 보다는 북.미 직접협상에 힘을 실었다.

페리 전 장관은 "보스워스 대사는 대북특사로 아주 적절한 인물"이라며 "내가 북한 특사일 때 당면한 문제는 보스워스 특사가 처할 문제와 공통점이 있다"며 '페리 프로세스'를 주도한 경험에 의거, 세 가지를 권고했다.

그는 북핵협상에 있어서 △한국, 일본과 함께 공동전략을 수립할 것 △북핵 포기에 대한 인센티브와 핵개발에 대한 대가를 분명히 할 것 △북한 정부를 있는 그대로 볼 것 등을 충고했다.

   
▲23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글로벌코리아 2009'  국제학술회의.[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특히 마지막 세 번째 권고에 대해 "김정일 체제는 물론 여러 가지 변동이 가능하겠지만, 우리는 자신이 원하는 정보가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정보를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위험설', '후계설' 등에 대해서는 "건강문제는 두고 봐야 할 것"이라면서도 "(김정일 체제는) 당분간 있을 것이고, 그동안 핵위협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북한의 호전적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어떤 조건에서도 북한이 도발하더라도 약점을 보여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반면, 이란 핵문제에 대해서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은 첫 1년 안에 이란과 심각한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면서 "이대로 내버려 두면 큰 재앙"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행동을 취하지 못할 것이라고 이란이 생각하도록 나둬서는 안 된다"며 "강력한 금융, 경제 조치를 통해 압박을 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국제학술회의에는 로버트 루빈(전 미재무장관), 파스칼 라미(WTO 사무총장), 토마스 프리드만(뉴욕타임즈 칼럼리스트), 윌리엄 페리(전 미국방장관) 등 국제 인사들를 비롯한 각계인사 700여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