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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비핵화 목표 견지.. 양자 다자대화 희망"
<추가> 다이빙궈, "한반도 비핵화 목표" 후진타오 친서 전달
2009년 09월 18일 (금) 16:52:11 김치관 기자 ckkim@tongilnews.com
18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방북 중인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의 특사 다이빙궈(戴秉國)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을 접견하고 후 주석의 친서를 전달받은 자리에서 '비핵화 목표'를 재확인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이 자리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북한은 비핵화의 목표를 계속 견지할 것이며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수호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면서 “이 문제를 양자 또는 다자 대화를 통해 해결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비핵화 목표 견지'를 재확인 한 것은 북미 양자대화를 앞두고 미국은 물론 주변국에게도 비핵화 의지를 분명히 보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 ‘양자 또는 다자 대화’을 언급한 것을 두고 북한이 북미, 북일 등 양자대화와 함께 다자 대화에 응할 뜻을 표한 것으로 6자회담 복귀 의사를 시사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대두되고 있지만 불명확한 상황이다.

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북.중간 전통 우호 관계는 선배들이 물려준 귀중한 전통”이라며 “수교 60주년을 맞아 양국간 고위층 교류와 각 분야의 협력을 통해 우호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후진타오 주석은 친서에서 “한반도의 비핵화를 실현하고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안정, 발전을 증진하는 것은 중국의 일관된 목표”라면서 “중국은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북한과 함께 모든 노력을 기울일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후 주석이 언급한 ‘한반도 비핵화’는 북한과 한미 양측을 포괄하는 말이지만 북한의 핵포기를 우회적으로 촉구하는 뜻으로 해석될 소지도 있다.

후 주석은 “중국 공산당과 정부는 북.중 관계를 매우 중시하고 있다”면서 “전통을 소중히 여기고 미래를 준비하고 이웃 국가와의 관계와 협력을 강화하는 정신에 입각해 중국은 북중 관계를 강화하고 발전시킬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 <조선중앙방송>은 이날 “김정일 동지께서는 9월 18일 우리나라를 방문하고 있는 중화인민공화국 주석 호금도 동지의 특사인 대병국 국무위원과 그 일행을 접견하시었다”며 “석상에서 특사는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께 보내온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총서기이며 중화인민공화국 주석인 호금도 동지의 친서를 정중히 전달하고 자신이 준비해온 선물을 드렸다”고 보도했다.

이어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께서는 이에 사의를 표하시고 호금도 동지에게 인사를 전하신 다음 특사와 두 나라 친선관계를 변함없이 발전시킬 데 대해서와 서로 관심사로 되는 일련의 문제들에 대하여 화기애애한 분위기에 속에서 담화를 하시었다”고 전했다.

방송은 이날 접견에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이 배석했다고 전했다.

북중 수교 60주년 기념일(10.6)을 앞두고 이루어진 다이빙궈 국무위원의 특사 자격 방북은 특히 북미 양자대화가 조만간 열릴 예정인 가운데 진행돼 주목받고 있지만 <신화통신> 보도 이상의 자세한 내용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추가, 오후 7시 50분> 고위당국자 "다자가 6자라고 볼만한 근거는 적어"

이날 오후 외교통상부 고위당국자는 <신화통신> 보도에 대한 논평을 요구받고 “논평을 할 만큼의 정보는 사실 없다”며 “너무 확대해석은 하지 않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언급한 다자회담이 6자회담을 의미하느냐’는 질문에 “그것은 확대해석 같다”며 “다자가 6자라고 볼만한 근거는 적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 고위당국자는 “그게 맞다고 전제하더라도 다자의 의미가 뭔지, 양자와 다자 사이의 시퀀스가 없는 건지, 그 과정에 무슨 조건은 없는 건지, 절차는 뭔지, 너무나 모호한 게 많다”며 “그동안 북한이 절대로 6자회담에 안 나간다는 말을 해온 경위도 있기 때문에 판단하기 어렵다”고 신중한 태도로 일관했다.

특히 “지난번에 우다웨이가 (북한에)갔던 게 얼마 안 되지 않느냐. 그때는 이렇다 할 것이 없었다”고 상기시키고 “몇 주 사이에 달라지는 것이냐는 파악을 해봐야 할 것”이라고 대체적으로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다이빙궈 국무위원이 특사자격으로 방문해 깊은 이야기가 오갔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전에는 그런 분들이 방북하는 경우에 성과도 있었는데 그때는 사정이 지금보다는 덜 긴장됐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차별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