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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남측 수해지원 제의에 답신 보내와
장재언 명의 통지문 통해 "품목과 수량 알려달라"
2012년 09월 10일 (월) 18:12:44 이광길 기자 gklee68@tongilnews.com

지난 3일 남측이 수해지원을 제의한 데 대해, 북측이 10일 오전 판문점 적십자 채널을 통해 장재언 조선적십자사 중앙위원회 위원장 명의의 통지문을 보내왔다.

이날 오후 통일부 당국자는 "북측은 우리측 수해지원 제의에 대해 품목과 수량을 알려달라고 요구해왔다"며 "어떤 품목을 얼마나 지원할 것인지에 대해 판문점 문서교환 방식 등을 통해 (북측과)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품목.수량 협의 관련 대면접촉 가능성을 닫지는 않았으나 "문서교환 쪽으로 무게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북측이 통지문에서 '품목과 수량을 알려달라'고 의제를 분명히 한 까닭이다.

지난해에도, 남측은 생필품과 의약품으로 한정해 수해지원을 제의한 바 있다. 북측이 쌀과 시멘트가 필요하다고 답신해, 문서교환 방식으로 협의가 진행됐다. 최종적으로, 남측은 50억원 규모의 영유아용 영양식과 라면 등을 보낸다고 통보했으나 북측이 받지 않았었다.

통일부 당국자는 "(지원품목과 관련) 정부는 열어놓고 있다"고 밝혔으나, 쌀과 중장비 등 지원은 안된다는 가이드라인에 변화가 있는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어김없이 '거짓 브리핑' 논란도 재연됐다. 이날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이 '북측으로부터 답신이 없다'고 밝힌 까닭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김 대변인이 브리핑에 들어간 후에 북측 통지문이 도착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국제구호단체 월드비전과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북민협)은 11일로 예정했던 대북수해지원용 밀가루 3천톤 반출을 연기했다. '당국간 협의결과를 지켜보자'는 북측의 의사를 고려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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