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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키리졸브'연습 중단 강력 촉구
"한반도 긴장악화 부추겨"..유엔사 "연례적 방어훈련"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북한은 2일 유엔군사령부 측에 '키 리졸브' 한.미 연합연습 중단을 강력히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의 한 소식통은 이날 "오늘 오전 열린 북한군과 유엔사간 장성급회담은 30분가량 진행됐다"면서 "북측은 키 리졸브 연합연습의 중단을 강하게 요구했다"고 밝혔다.

 

   소식통은 "북한은 회담에서 키 리졸브 연습 일정과 미군 전개 상황을 장황하게 거론하면서 불만을 표출했다"면서 "특히 북측은 최근 한반도 정세가 긴장 관계에 놓여 있는 이 때에 연합훈련을 하는 것은 긴장관계를 더욱 부추긴다"는 논리를 제시하며 연합연습 중단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유엔사 측은 키 리졸브 연습이 일정을 이미 북측에 통보했듯이 연례적으로 실시하는 방어훈련임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유엔사와 북한군은 이날 오전 10시 판문점에서 장성급회담을 개최했다.

   회담은 북한군 측이 지난달 28일 유엔사 측에 전화통지문을 보내 '한반도에서의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문제를 논의하자'고 회담을 제의, 유엔사가 다음 날 수락하면서 성사됐다.

   유엔사는 북한군 측이 장성급회담의 재개를 요구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해 이를 수락했다면서 "장성급회담은 양측의 의도를 투명하게 보여줄 수 있을 뿐 아니라 서로의 오해를 불식하고 신뢰구축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회담에는 유엔사 측에서 조니 와이더(공군소장) 유엔사 부참모장이, 북측은 리찬복 상장이 각각 수석대표로 참가했다.

   북한과 유엔사가 회담한 것은 2002년 9월 이후 6년 6개월여만이다.

   키 리졸브 연합연습에는 주한미군 1만2천여명과 해외주둔 미군 1만4천여명 등 2만6천여명이 참가한다. 핵추진 항공모함도 연습기간 동해 상에 전개될 예정이다.

   앞서 지난달 28일 동.서해지구 남북관리구역 북측 군사 실무책임자는 국방부에 보낸 전통문에서 "최근 군사분계선(MDL) 일대에서 미군의 도발과 위반행위가 더욱 심해지고 있다"며 "만약 미군이 계속 오만하게 행동한다면 우리 군대는 단호한 대응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three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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