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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키리졸브 철회여부로 오바마행정부 판단"
유엔사-北장성급회담서 북측 "철회 않으면 기만적"

(서울=연합뉴스) 임주영 기자 = 북한군은 6일 열린 유엔군사령부와 북한군간 장성급회담에서 미군이 '키 리졸브'와 '독수리' 한.미 합동군사연습 계획을 철회하지 않는 한 "미국의 적대시 정책이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고 판단"하고 "새 미 행정부의 변함없는 대조선 적대시 정책에 대응한 강력한 조치들을 강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고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이 이날 전했다.

   북측 단장인 곽철희 인민군 소장은 지난 2일 회담에서도 이들 군사연습 계획에 대해 "조선반도 문제를 대화를 통해 해결하겠다고 한 새 미 행정부의 약속이 기만적인 미사여구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고 이 통신은 보도했다.

 

   2일 회담에서 곽 소장은 미군측이 이들 군사연습 중단에 대한 북측의 요구를 수용하느냐 여부에 따라 "새 미 행정부가 전 행정부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의 전철을 그대로 밟으려고 하는가를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측은 종래와 마찬가지로 이 회담을 "조미(북미)장령급 회담"이라고, 유엔사측을 "미군측"이라고 각각 부름으로써 남한 배제 입장을 재확인하고, 6년여만에 유엔사와 장성급회담의 개최를 제안한 이유중의 하나가 '통미봉남' 과시에 있음을 시사했다.

   북측은 특히 미국의 "새 행정부의 약속이 기만적인 미사여구"라며 "강력한 조치들"을 언급하는 등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 대한 실망감을 표시함으로써 대미 압박도 시도했다.

   6일 회담에서 유엔사측이 남한 민항기 안전에 대한 북한의 위협 철회를 촉구한 데 대해 북측은 "미국이 조선 동해상에 침략무력을 대대적으로 집결시키고 우리에게 군사적 압력과 위협을 가해오고" 있기 때문에 남한 민항기에 대한 비행 차단은 "우리 공화국의 안전을 수호하기 위한 응당한 자위적 조치"라고 반박했다고 중앙통신은 전했다.

   z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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