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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김양건, 아태평화위원장 겸직 '주목'>
명실상부한 '대남 최고 실세' 확인
2009년 08월 17일 (월) 00:52:14 연합뉴스 http://onecorea615.cafe24.com/xe/tongilnews/mailto.html?mail=tongil@tongilnews.com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16일 면담을 소개하는 북한 매체의 보도에서 배석자인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의 직책이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위원장으로 소개돼 눈길을 끈다.

아태평화위 위원장직은 2003년 10월26일 김용순 위원장의 사망 이후 후임자가 공개되지 않다 이번에 5년9개월여만에 김양건 부장이 그 주인공으로 공개된 것이다.

김양건 부장이 언제부터 위원장을 맡고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일단 통전부장과 아태평화위원장을 겸직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고 김용순 전 아태평화위원장도 통전부장직까지 함께 수행했었다.

정부 안팎에서는 김양건 부장이 아태평화위원장을 겸직하는 것은 그가 남북 당국간 교류는 물론 금강산 관광.개성관광 등 현대그룹과의 협력사업을 포함한 남북 민간 교류까지 직접 담당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보고 있다.

그가 이미 아태평화위의 상위 기구인 통전부 부장으로 대남분야를 총괄관리해왔지만 아태평화위원장까지 맡은 것을 계기로 대남분야의 가지 중 하나인 현대와의 협력사업도 직접 챙기고 있는 것으로 해석되는 것이다.

즉 이번에 아태평화위가 추진한 현 회장의 방북 프로젝트도 김양건 부장이 통전부장으로서 기획하고 아태평화위원장으로서 실행까지 맡은 것으로 봐야 한다는 얘기다.

여기에 더해 북한이 작년 대남 경제협력을 통합관리해온 내각 산하 민족경제협력위원회(민경협)를 폐지하고 민경협 산하 민족경제연합회(민경련)를 노동당 통일전선부 산하로 옮긴 것으로 알려져 김 부장은 남북 당국관계, 현대와의 협력사업, 그외 기타 남북 민간경협까지 총괄하는 명실상부한 '대남 실세'가 된 셈이다.

그는 이와 함께 오랜 기간 노동당 국제부장으로 활동해 대미관계를 포함해 국제문제에도 해박한 것으로 알려졌고 국방위원회 참사로서 북핵 6자회담에도 관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남쪽에도 낯선 인물이 아니다. 2007년 남북정상회담에 앞서 남한을 비밀리에 방문해 당시 노무현 대통령을 면담하고 정상회담에 관한 김 위원장의 입장을 전했으며 정상회담 이후에도 김 위원장의 특사로 남한을 방문했다. 김 위원장의 두터운 신뢰를 얻고 있음이 증명된 셈이다.

한 정부 관계자는 "김 부장이 아태평화위원장까지 맡았다는 것은 그가 이제 대남 관계 전반을 확실히 챙긴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아태평화위는 개성.금강산 관광 사업을 현대와 함께 하는데, 통전부장으로서 그것을 뒤에서 지휘할 뿐 아니라 아태평화위원장으로서 전면에서 직할한다는 의미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홍익표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과거 김용순 비서가 아태평화위원장과 통전부장을 겸직하면서 대남 사업에 대한 발언권과 권한을 장악했을 때 우리 정부와 현대 등이 북측과 일을 하기가 수월했다"며 "김양건 부장이 두 자리를 겸직한다면 우리로선 향후 남북관계를 풀어감에 있어 '창구 단일화'라는 측면에서 효율성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조준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