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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남측 당국 오판하지 말아야"
<노동신문> 논평원 "분노, 참을 수 없는 단계"
보즈워스 방북 직후... MB 강경태도에 엄중 경고
2009년 12월 11일 (금) 15:15:57 정명진 기자 http://onecorea615.cafe24.com/xe/tongilnews/mailto.html?mail=mjjung@tongilnews.com

북한 <노동신문>은 11일 논평원 명의의 논설을 통해 최근 남북관계에 대해 "남조선 당국의 태도는 매우 실망스러운 것"이라며 "남조선 당국은 우리의 아량과 선의를 오판하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논평원은 "우리 인민의 분노는 참을 수 없는 단계에 이르고 있다"며 "남조선의 보수당국이 한사코 화해와 관계개선을 외면하고 대결로 나가려고 한다면 우리도 단호히 결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또 "우리는 남북관계를 귀중히 여기지만 결코 그것을 구걸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측 당국이 호응하지 않는다면 더 이상 남북관계 개선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것이라는 경고다.

이같은 논평원 명의의 논설이 스티븐 보즈워스 미국 북한정책특별대표의 방북(8-10일)이 끝난 직후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북.미관계가 풀리기 시작한 시점에서 대북 강경 태도를 고수하고 있는 이명박 정부에게 보내는 엄중 경고인 셈이다.

북한은 지난 8월 현정은 현대 회장의 방북 이후 남측 당국에 대한 직접적인 비난을 자제해왔다. 최근 들어 통일부 장관을 지목해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개인 필명 수준의 논평이었다. 이번 공식 논평원의 논설은 비난 수위를 한 단계 높였을 뿐만 아니라 최근의 남북관계 전반을 총괄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현인택 장관 실명 24번 거론하며 강하게 비난

특히 현인택 통일부 장관의 실명을 24번씩이나 거론하면서 강하게 비난했다. 논평원은 "이런 자가 통일부 장관의 감투를 쓰고 앉아있으니 민족의 존엄이 외세의 농락물로 되고 북남관계가 파국을 면할 수 없는 것은 너무도 자명하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민족 내부에 현인택과 같은 극악무도한 반통일분자, 매국역적이 있다는 것은 민족의 수치이고 망신이며 비극"이라며 "현인택은 외세를 추종하여 대결을 추구하다가 민족의 버림을 받은 반통일대결분자들의 수치스러운 말로를 잊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논평원은 그동안 이명박 정부가 취해왔던 '선(先) 핵문제 해결', '국군포로, 납북자 문제 우선 해결' '민간 교류 차단' 등을 조목조목 비난하기도 했다.

'남북회담에서 핵문제를 논의해야 한다'는 남측의 입장에 대해서는 미국의 '핵우산' 제공 등을 거론하며 "남조선 당국은 핵문제 논의에 간참할 체면도 자격도 실권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또 '국군포로, 납북자 문제 우선 해결' 주장에 대해서도 "엉터리 없는 그 무슨 '명단'이라는 것까지 조작하여 내대면서 그들을 돌려보내지 않으면 북남관계개선은 물론 인도적 사업을 할 수 없다고 생억지를 쓰고 있다"고 비난했다.

올 하반기 남북간 비밀 접촉에서 남측이 '국군포로, 납북자 문제 해결'을 강하게 제기하면서 정상회담 추진이 불발됐다고 알려져 있다.

'민간 교류'에 대해서는 "정부당국이 풀지 못하는 문제들을 민간이 나서서 해결하는 것이 보편적 추세로 되고 있다"면서 "통일부 패당이 대북관계를 독점하고 저들 아니면 누구도 나서지 못하게 하는 사고방식"이라고 지적했다.

논설은 "우리는 북남관계를 귀중히 여기지만 결코 그것을 구걸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아량과 선의'를 '오판'하지 말라고 경고해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