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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협, 남북관계보다 글로벌 경제위기 영향 커"
드림이스트 대표 "개성공업지구관리위 기능 유지, 안도감"
2009년 02월 26일 (목) 19:36:04 정명진 기자 mjjung@tongilnews.com

   
▲ 26일 만해NGO교육센터에서 (사)남북경협국민운동본부 주최로 이종근 드림이스트 대표이사 특별초청강연회가 열렸다. [사진-통일뉴스 정명진 기자]
지난해 12.1 조치 등 남북관계 악화에 대한 영향보다 최근 글로벌 경제위기를 통한 고환율이 남북경협 관련 기업에 더 큰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6일 오후 4시 30분 서울 장충동 만해NGO교육센터 2층에서 열린 (사)남북경협국민운동본부 특별초청강연회에서 이종근 드림이스트 대표이사는 "지난해 남북관계가 경색되는 분위기였으나 기존 남북경협사업은 비교적 큰 차질 없이 추진되었다"면서도 고환율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무역협회 수석연구위원을 역임한 바 있는 이 대표는 "2008년 하반기에 찾아온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직접적 영향, 특히 고환율로 참여업체들이 어려움에 직면하게 되었고 현재도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현장에서 보면 환율이 너무 올라서 물건 값이 50%이상 올랐다. 물건을 사오려고 해도 북한에서 물건 값을 깎아주지 않으면 사올 수 없는 상황"이라며 "현장에서 상담은 열심히 하고 있다. 남북관계 때문에 못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이어 "고환율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으로써 일반교역 반입실적은 불가피하게 큰 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망했다.

반면, 남북관계 악화가 남북경협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봤다. 이 대표는 개성공단과 관련, "북한의 12.1 조치 등으로 위기를 맞는 분위기 하에서도 2008년 중 28개 업체가 새롭게 입주, 가동하는 등 진전을 이루었다"고 평가하고 "남북경제협력협의사무소가 철수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개성공업지구관리위원회는 약간의 인원변동외 기능을 유지하고 있어 입주업체들에 다소 안도감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개성공단이 전면 중단되거나 철수하는 상황은 오지 않을 것"이라며 "북한의 12.1 조치가 물론 강경한 목소리지만 그래도 경협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어 개성공단 내 남측 상주인원 등의 축소, 열차 운행 중단 등에 대해서도 "개성공단에 영향을 주는 것은 크게 없다"면서 "우리에게 충격적인 목소리를 던진 것은 맞지만 개성공단 입주업체들은 큰 어려움을 받지 않는다"고 전했다.

아울러 "중국, 베트남 등지에 진출한 기업들이 현지 경쟁력 저하로 어려움에 직면한 반면 상대적으로 개성공단은 경쟁력이 강화된 것으로 평가된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 이날 총회 및 조청강연회에는 참여정부 시절 마지막 통일부 장관을 지낸 바 있는 이재정 전 장관(우)과 김화중 전 보건복지부 장관(좌)을 비롯해 남북경협국민운동본부 회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사진-통일뉴스 정명진 기자]
한편, 이날 축사에 나선 이재정 전 통일부 장관은 남북경협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이 '철도 개보수를 통한 남북협력'이었다면서 "이것은 획기적인 일이었다. 이것이 이뤄졌다면 경협의 과제 중에 중요한 고비를 넘길 수 있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장관은 "단 1년 만에 남북관계가 이렇게 처참하게 무너질 수 있구나, 역사에 죄지은 기분"이라며 "북측에도 남북관계의 역사적 물길을 되돌릴 수 없을 것이라고 신념에 찬 이야기를 했는데, 물러나 보니까 무책임한 이야기를 한 것 아닌가 안타깝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이날 초청강연회에 이어 (사)남북경협국민운동본부(상임대표 이장희)는 6차 정기총회를 열고 북.중경협 접경지역(단둥) 견학, 남북공동대응을 위한 독도탐방, 국내외 대학(원)생 남북경협 논문공모전 등의 사업계획을 의결했다.

이날 총회 및 조청강연회에는 참여정부 시절 장관을 지낸 바 있는 이재정 전 통일부 장관, 김화중 전 보건복지부 장관을 비롯해 남북경협국민운동본부 회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