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846378&PAGE_CD=N0001&CMPT_CD=M0019
박근혜 정부는 북한의 최근 도발에도 '한반도 프로세스' 정책을 추진할 의사가 있음을 밝힌 바 있다. 물론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는 등의 전제 조건을 달았지만, 이는 최근 긴장이 가속화되고 있는 한반도 상황과 관련하여 남북 대화 추진 등 일말의 기대하기에 충분하다.

이에 지난 20일(현지 시각) 낮 12시 30분부터 약 20분간 이루어졌다는 박근혜 대통령과 중국 시진핑 국가 주석의 전화를 통한 정상 회담의 내용은 그 어느 시기보다도 더욱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하겠다. 하지만 청와대는 이번 양국 정상 간 전화 회담 발표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말한 사항에 관한 내용만 슬그머니 빼고, 발표했다. 

청와대, 중국 '설득 어렵지만 노력하겠다'만 발표

청와대는 이날 대변인 발표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은 20일 시진핑 중국 공산당 총서기 겸 국가 주석에게 "북한이 대화의 장으로 나올 수 있도록 중국이 노력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통해 남북관계를 개선할 것"이라며 "한·중 양국이 동북아 지역의 평화와 번영, 특히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비핵화라는 공동목표 실현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자"고 당부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시진핑 주석은 이에 관해 "중국은 한국과 함께 미래를 개척해 나가기를 희망한다"며, 특히 북한 관련 요청에 관해 "박 대통령의 생각을 잘 이해한다, 북한을 설득하는 것이 어렵지만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또한, 시진핑 주석은 "한반도 평화와 안정은 한국뿐 아니라 중국 국익에도 도움이 된다"며 "한반도 평화와 안정, 비핵화 실현을 위해 직접 당사자인 한국과 함께 노력하고 한국과 의사소통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러한 청와대의 발표가 있자 거의 모든 한국 언론들은 기사의 제목을 '박 대통령, 북한 대화의 장 나오게 중국이 노력해 달라'고 보도하면서 박근혜 대통령이 북한이 대화에 나설 수 있게끔 중국의 협조를 부탁했으며, 중국 시진핑 주석은 "북한을 설득하는 것이 어렵지만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는 데에 초점이 맞추어 졌다.

주요 외신들, '시진핑 주석, 남북 화해 협력 대화 증진 촉구' 보도

하지만 주요 외신들은 이번 한·중간에 이루어진 전화 정상 회담에 관해 한국 언론들과의 전혀 다른 뉘앙스의 보도를 했다. 

<로이터통신>은 제목을 '시 주석 남북 대화 증진 의지 밝혀(Xi says willing to promote dialogue between Koreas)'라고 이번 전화 회담을 보도하면서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한반도의 안정이 중국의 이익이라면서 남북한의 대화 증진에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AFP통신>도 비슷한 제목(Xi willing to promote talks between Koreas', 'Xi Jinping says China willing to help Korea 'reconciliation)의 두 기사를 통하여 "남북은 동포이고, 남북 관계는 한반도 상황과 관련해 매우 중요하다"며 "중국은 남북한이 화해를 증진하는 데 필요한 협조를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의 <신화통신>은 '시 주석 대화 촉구 제안(X ioffers to promote dialogue)'의 제목으로 관련 기사를 전하면서 "중국은 대화와 협상을 통한 한반도의 비핵화 실현을 추구해 왔으며, 남북한의 화해와 협력에 필요한 협력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더 나아가 <뉴욕타임스>는 '중국 지도자, 남북한 긴장 완화 원한다고 말해(China: Leader Says He Wants to Ease Tensions Between Two Koreas)'라는 제목으로 해당 기사를 보도하면서 "중국 정부는 남북한의 긴장을 완화하는 데 돕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청와대 발표에 포함되지 않은 시진핑 주석 발언... 긴장 완화에 도움될까?

위와 같은 외신 보도와 외신들이 전하는 중국 외교부의 이번 한·중간 전화 정상 회담에 관한 발표 내용을 보면, 중국 시진핑 주석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남북 긴장 완화를 위한 대화의 중요성을 말했으며, 이를 위해 중국이 협조를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청와대의 발표에서는 이러한 내용이 빠진 채, 박 대통령이 북한이 대화의 장으로 나오게 하고자 중국에 부탁했다는 내용만 들어있다. 그리고 중국 시진핑 주석이 "북한의 설득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는 내용만 강조되어 있다.

하지만 한국 언론의 중국 주재 특파원들도 해당 관련 기사를 송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연합뉴스> 중국 특파원은 "시진핑 '대화·협상으로 한반도 문제 해결해야'라는 제목으로 해당 기사를 송고하며 기사 첫 문장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0일 박근혜 대통령에게 "대화와 협상으로 (한반도)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중국 외교부 훙레이 대변인이 밝혔다고 전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어떤 이유에서인지 청와대의 발표와 더불어 '대화와 협상을 강조'했다는 시 주석의 말을 더 이상 크게 기사화되지 않았다. 다만, <통일뉴스>만이 중국 외교부 대변인의 발표를 인용하며 제목을 '중 시진핑, 박 대통령에게 "남북 화해협력" 촉구'라고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이 매체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박 대통령에게 "남북은 동포이고, 남북관계는 한반도 정세 진행 방향과 관련해 매우 중요하다"며"중국은 남북 쌍방이 화해협력을 촉진하기를 희망하며, 그에 필요한 협조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해 시진핑 주석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말했다는 내용을 비교적 정확하게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