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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주 수해, 인명피해 없었다”
“북, 시멘트 지원 절박하게 요청했다”
<단독> 겨레하나, 신의주 위화도 수해 현장 최초 확인
2010년 11월 04일 (목) 22:46:04 김치관 기자 ckkim@tongilnews.com
   
▲ 2일 오후 겨레하나 방북단이 신의주 위화도 수해지역을 방문했다. 농토가 심하게 깎여나가 맨살을 드러내고 있다. [사진제공 - 겨레하나]
“신의주 수해로 수 백 명이 죽었다는 이야기가 공공연했지만, 직접 가서 들어보니 헬기와 보트 등 육해공군이 총 출동해 한 명의 피해도 없었다고 하더라.”

지난 2-3일, 1박 2일간 북한 신의주에 밀가루 243톤과 콩 50톤을 전달하고 돌아온 우리겨레하나되기운동본부(이사장 최병모, 겨레하나) 김이경 사무총장은 남측 인사로서는 처음으로 신의주 위화도의 수해 현장을 목격한 상황을 전달했다.

4일 김이경 사무총장은 평안북도 인민위원회 홍종호 국장의 설명을 전하며 “지난 8월 20일 신의주시 강수량은 39mm 밖에 안 됐고, 사람들은 비가 너무 많이 안 오니까 소개령이 내렸어도 동의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데 갑자기 밤에 물이 들어닥쳤다”고 말했다.

압록강 상류 중국 쪽에 폭우가 집중됐고, 중국에서 댐 수문을 열어 물을 방류하자 행정구역상 신의주 상하단리로 불리는 위화도에 평소 만조시 3.1m이던 제방 수위가 7m까지 불어나 결국 제방 49개소가 파손됐다는 것.

   
▲ 겨레하나 방북단을 안내한 신의주 인민위원회 관계자들. 오른쪽이 홍종호 국장. [사진제공 - 겨레하나]
피신하지 않았던 많은 위화도 인민들이 시간당 29cm씩 차오르는 물난리를 피해 지붕 꼭대기로 올라갔고, 인민군의 보트와 헬리콥터에 의해 구조됐다고 한다.

재일본 총련 기관지인 <조선신보>는 9월 11일 “지난 8월 21일 새벽 2시 갑자기 엄청나게 불어난 압록강물이 하단리 전체를 잠겨 주민들의 생사를 다투는 긴박한 정황이 조성됐으며, 긴급출동한 조선인민군의 직승기(헬기)와 배들에 의해 1,000여세대 주민전원이 무사히 구출돼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김 총장은 “신의주시는 큰 피해가 없었고, 위화도가 제일 문제였는데 물은 빠지고 폐허같은 분위기였다”며 “지금은 부분적으로 배추를 심어 싹이 나온 곳도 있지만 대부분 복구할 엄두도 못 내고 있더라”고 전했다.

   
▲ 수해가 할퀴고 지나갔지만 다시 배추를 재배하고 있다. [사진제공 - 겨레하나]

   
▲ 완전히 쓰러진 옥수수대. 올해 수확물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사진제공 - 겨레하나]
둑은 무너지고 길과 논이 파인 자욱이 곳곳에 눈에 띄었고, 아직도 물 웅덩기가 일부 남아있는가 하면 옥수수가 꺾여 쓰러진 밭들이 즐비했다는 것이다.

김 총장은 “복구를 위해 시멘트가 필요하다고 지원을 절박하게 요청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시멘트는 대북 반출이 제한되는 전략물자에 해당되고, 민간 대 북지원단체들의 경우 대부분 쌀 등 식량지원에 주력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북측과 다음 번 방북시 배급소에서 쌀을 나눠주는 장면을 동영상으로 찍기로 합의했다”며 “정부도 투명한 분배를 위한 사후 모니터링을 강조하는 만큼 다음 번 모니터링 방북을 승인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겨레하나의 이번 신의주 방문에는 겨레하나 김이경 사무총장과 임진환 국장,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예총) 이성림 회장과 김종헌 사무총장이 함께 했으며, 이들은 위화도 수해 피해지역 외에도 신의주본부유치원, 봄향기화장품공장 등을 방문했다.

   
▲ 제방(우측)을 넘어선 물이 농토를 휩쓸어 폐허로 변했다. [사진제공 - 겨레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