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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타임즈 "조선일보 '인간어뢰'보도, 007영화같은 얘기"

"전문가들, 인간어뢰설 신뢰 안해"

조태근 기자
taegun@v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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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일보 22일자 A1면ⓒ 조선일보PDF



    "007영화 '제임스 본드'류의 이론들이 나오고 있다"

    미국 일간 LA타임즈가 천안함 침몰 사고와 관련해 조선일보가 주장하고 있는 북한의 인간어뢰, 신형 근접폭발 경어뢰를 비롯한 각종 설에 대해 "제임스 본드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이론들이 나오고 있다"고 꼬집었다.

    26일자 LA타임즈는 <천안함 침몰, '제임스 본드'류의 이론들이 나오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의 최대 일간지인 조선일보가 북한이 지난해 11월 대청해전 패배에 대한 보복차원에서 인간어뢰로 천안함을 공격한 것이라는 한국 해군 관계자의 말을 보도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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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일보 22일자 A4면ⓒ 조선일보PDF

    LA타임스가 길게 인용한 기사내용은 지난주 조선일보가 제기한 '인간어뢰'설과 탈북자 단체 활동가의 인터뷰 기사 등이었다.

    조선일보는 지난 22일자에서 한국군 정보사령부가 올해 초 "북한이 보복공격을 다짐하고 있으며 인간어뢰가 공격해 올 수 있으니 대비해야 한다"는 취지의 지침을 해군에 전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며 "인간 어뢰는 어뢰에 모터 등 별도 추진기를 단 뒤 특공대원들이 직접 조종해서 목표물로 접근, 자폭하거나 별도 추진기에 기뢰 등을 싣고 가 목표 함정을 폭파시키는 것이다"라고 보도했었다.

    이어 이 신문은 정부 관계자가 "군 당국은 작년 11월 대청해전에서 패배한 북한이 남한 해군에 대한 보복을 실제로 준비하고 있는 정황을 몇 차례 포착했던 게 사실이다. 북한은 공격 수단 중 특히 인간어뢰 부대를 집중 훈련시켜 온 흔적이 있었다"고 말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 기사에는 또 탈북시인 장진성 씨가 최근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북한의 인간어뢰 부대는 잠수함 승조원들보다 우대받고 있으며 모든 훈련 교본이 자폭 위주로 돼 있다"는 대목을 인용했다.

    20일자에서는 최성용 납북자가족모임대표가 북한 고위 장교와의 통화 내용 녹취록을 보여주며 이 북한군 장교가 "'비파곶에서 출발한 13명의 대원이 천안함을 침몰시켰다.이미 군부는 물론 시민들 상당수도 천안함을 누가 쐈는지 알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조선일보는 이 북한군 장교가 "작년 11월 대청해전 패전 이후 김정일 장군이 '어떻게 하든 꼭 복수를 하라'며 친히 남포 서해함대사령부를 방문해 보복 명령을 내렸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LA타임즈는 이같은 조선일보의 '인간어뢰설'에 이어 한 국회의원은 북한 해상저격부대의 SDV(Seal Delivery Vehicle) 공격 가능성까지 제기했다며 "전문가들은 인간어뢰 이론에 대해 신뢰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천안함 침몰과 관련된 각종 설에 대해 국제위기그룹(ICG)의 대니얼 핑크스톤 박사는 LA타임즈에 "시나리오들을 살펴보면 각각 허점이 있는 것 같다"며 "시나리오들 중 몇몇은 '제임스 본드'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것들"이라고 지적했다.

    LA타임즈

    LA타임즈는 26일자 인터넷판에서 미국 관리들이 천안함 침몰의 원인과 관련 어뢰보다는 기뢰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LA타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