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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날론, 강성대국 미래 앞당겼다" <北통신 상보>
홍익표 "경제재건의 대내적 상징"
2010년 03월 09일 (화) 15:12:48 송병형 donna@tongilnews.com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우리 나라 비날론 공업이 강성대국의 휘황한 미래를 앞당겼다”며 지난 7일 준공식을 가진 2.8비날론연합기업소에 대해 이례적으로 상세히 보도해 주목을 받고 있다.

재일 <조선신보>가 9일 전한 바에 따르면, 통신은 지난 8일 “김일성 동지의 유훈을 받들어 주체적인 비날론 공업의 천지개벽을 안아 온 김정일 동지의 탁월한 업적과 비날론이 폭포 치는 경이적인 현실을 펼친 선군조선 노동계급의 영웅적 위훈을 강성대국의 역사에 길이 전하기 위하여”라고 이유를 밝히며 ‘사회주의의 승리 비날론 폭포 만세’라는 제목의 상보(詳報)를 전했다.

이 상보에서 통신은 전후 재건과정에서 고 김일성 주석에 의해 대규모의 비날론 생산기지로 자리 잡게 된 이 기업소가 “김정일 동지의 애국헌신의 영도 밑에 선군시대에 전변의 새 역사를 펼치었다”고 소개했다.

“(김 위원장이) 초강도의 강행군으로 한해에도 여러 차례씩 비날론 노동계급을 찾고 과학적인 선견지명으로 전문가들도 미처 생각하지 못한 방도들에 이르기까지 세심히 가르쳐 비날론공장건설을 전당적, 전국가적인 사업으로 이끌었다”는 것이다.

실제 김 위원장은 수차에 걸쳐 이 기업소를 현지지도 해 왔으며, 지난달 방북했던 왕자루이 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을 이 기업소 현지지도 중에 접견하는 파격을 보이기도 했다.

통신은 “지난해 3월까지만 해도 아득하게 보이던 비날론 공업의 현대화 목표가 1년도 안되는 기간에 점령되고 주체섬유의 대량생산이 시작”된 점을 특히 높이 평가했다.

과거 김 주석이 용흥(함흥인근)에 1년 만에 공장을 세워 이른바 ‘비날린속도’을 창조했다면 이번 재건도 이에 버금간다는 평가다.

비날론은 북한이 영웅시하는 리승기 박사에 의해 독자적으로 개발된, 석탄을 원료로 한 합성섬유다. 나일론 등 다른 합성섬유들과는 달리 북한에 풍부한 석탄을 이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화학물질을 부산물로 얻을 수 있어서 매우 중시되고 있다.

이와 관련,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의 홍익표 전문연구원은 “북한이 올해 국가목표로 내건 ‘인민생활향상’에 있어서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설명했다. 비날린 공업은 섬유와 비료를 비롯한 중요 화학물질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이런 비날론 공업은 고난의 행군기에 원료와 에너지 부족 문제로 인해 다른 산업시설들과 마찬가지로 폐업의 위기에 처해 있던 중 최근 북한이 강성대국건설을 외치며 경제재건에 나서면서 회생하게 됐다.

“최근 북한이 선전하고 있는 김책제철소나 2.8비날린 공장은 북한의 경제가 잘 나가던 시기, 이를 상징하던 기업들이다. 북한주민들에게 경제가 정상화되고 있음을 알리는 상징성을 띤다”는 게 홍 전문연구원의 설명이다.

통신이 이 기업소의 재건을 중요기사로 다루며 “인민생활향상에서 일대 전환을 가져오는 특대사변이며 역사의 기적”라고 선전한 데에는 이런 이유가 있다고 할 수 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지난 7일 기업소 준공식에 직접 참석해 재건에 힘쓴 기업소 관계자들에게 ‘특별감사’를 보내기까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