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tongil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101267

청진항 중심 자원 산업단지 개발
<남북 신성장 동력사업②> 북 지하자원 재평가 ‘충격’
2013년 01월 29일 (화) 07:00:18 조정훈/김치관 기자 tongil@tongilnews.com

남북경협업체인 G-한신 산하 민간연구소인 ‘남북경제협력연구소’(대표 김한신)는 향후 남북관계 개선 시 유망한 11개 경제협력 사업분야를 ‘18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제안했다. 

남북경제협력연구소가 제시한 ‘남북협력 가능한 신성장 동력사업’ 중 두 번째 사업방안은 ‘청진항 중심의 자원 산업단지 개발 방안’이다. 특히 새롭게 밝혀진 북한의 지하자원 부존현황은 충격적이다. 

무산광산.단천광산.김책제철소를 하나의 벨트로 

이 방안은 청진항을 중심으로 무산광산, 단천광산, 김책제철소를 하나의 벨트로 묶어 자원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것으로, 남북이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는 안정된 지하자원 공급원 확보를 목료로 하는 계획이다. 

무산광산에는 철광석 매장량이 약 31억 톤으로 추정되며, 단천은 마그네사이트, 납, 아연의 주산지이다. 또한 청진 서항의 경우, 중국이 현재 사용권을 확보한 상태이므로 청진 동항을 남북이 개발 가능하다는 것이다. 

                                                <무산광산 철광석 매장량>

광구 이름

광량 (만 톤)

1호 광구

72,000

2호 광구

65,600

3호 광구

85,000

인차선 광구

50,000

4호 광구

215,00

5호 광구

6,000

6호 광구

3,000

313,100

                                          * 추계 - 북한 합영투자위원회

이를 위해 연구소는, 소규모 사업에서 점진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먼저 광물 기술협력 및 임가공을 시작으로 자원개발, 선광공장, 제철소 재건 등에 단계적으로 투자하며, 기존 광산 증산을 토대로 신규 광산을 개발해 향후 남북한 철강산업의 재배치까지 계획을 세분화 했다. 

또한 무산 철광석 광산을 먼저 개발한 뒤, 허천, 은율, 재령 등 다른 지역의 철광석 추가 개발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철광석 매장량 400억톤 확인, 희토류 4,800만톤 

특히 연구소가 입수한 북측의 최신 지하자원 탐사 현황은 기존에 알려진 것과는 큰 차이가 있어 주목된다. 

철광석의 경우 기존 무산광산을 중심으로 매장량 50억톤으로 추정했지만 최근에는 함경남도 삼평광산에 269억톤이 매장된 것으로 확인되는 등 350톤이 추가로 확인돼 총 400억톤이 넘는 것으로 추계됐다.남북이 사용하고도 남는 매장량이자 국제시세인 1톤당 150달러를 적용할 경우 약 6조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자원이다. 기존에 북한 지하자원의 가치를 7천조원 수준으로 파악했다면 이제는 북한의 철광석만으로도 이 금액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재평가된 것이다. 

   
▲ 노천광산인 무산광산 모습. [사진제공 - 남북경제협력연구소]
석탄도 기존 매장량 90억톤에서 2009년 재조사 결과 매장량 370억톤에 채굴 가능한 매장량이 280억톤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무연탄은 60.7억톤, 갈탄 170억톤, 초무연탄 50억톤 규모이지만 철강공업에 필요한 역청탄은 생산되지 않는다. 

최근 각광받고 있는 희토류 역시 광물 매장량으로는 10억톤 이상, 성분량(산화물)으로는 약 4,800만 톤이 매장된 것으로 확인됐으며, 상업적으로 유의미한 것만 50여종에 이른다. 특히 불소탄산세리움광은 세계 5대 산지 중 하나로서 매장량은 약 1,500만 톤(REO함량 평균 0.39%)이나 된다. 

북한의 희토류 자원은 여러 형태의 원료자원이 여러 지역에 걸쳐 풍부하게 매장돼 있고, 생리적 활성화를 가지는 경희토류가 97% 이상으로 주류를 이루고 있다. 뿐만 아니라 북한의 희토류 원료광석에는 탄탈, 니오비움, 세시움, 토리움 등 희토류보다 더 값비싼 원소들이 희토류와 함께 함유되어 있다. 

1톤당 시세가 30만 달러에 이르는 탄탈(Ta2O5) 매장량이 세계 1위이고, 1톤당 10만 달러인 오비움(Nb2O5) 세계3위이다. 

이외에도 현금화에 가장 용이한 금은 142개 금광산에 약 2,000톤 매장돼 있으며, 은은 81개 광산에 5,000톤이 매장돼 있는 것으로 파악됐으며, 북한이 대규모 해외투자를 유치하면서 금광산을 담보로 제공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이미 널리 알려진 마그네사이트 매장량은 60억톤으로 세계 1위이며, 품위 또한 높은 것으로 정평이 났다. 단천지역 용양광산이 가장 규모가 큰 마그네사이트 광산으로 알려져 있다. 

개발에 신중, 안전장치 마련해야 

하지만 연구소는 남북관계 상황을 고려,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 등의 사례에서 보듯이 남북한 정부 합의 사업에 충격이 크다는 점을 감안, 대규모 자원 산업단지 개발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남북한 정부 담보가 필수적이지만 다수 국가를 참여시키거나 국제금융기구 등을 활용해 안전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연구소는 ‘청진항 중심 자원 산업단지’ 개발주체로 광물자원공사가 주도하고, 포스코 등 민간기업이 참여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또한 철도, 수자원, 전력 등 인프라 구축이 요구됨에 따라 정부의 협조가 절실하다고 했다. 

   
▲ 2013년 1월 현재 중국의 북한 항구 진출 현황. 중국이 청진 서항을 최근 확보해 특구를 개발할 경우 청진 동항을 확보해야 한다. [자료제공 - 남북경제협력연구소]
그리고 외부자금 조달을 위해, 남북협력기금을 활용하고, 국제금융기구의 공적개발금융을 통한 공적개발지원(ODA), 공적원조(OA)와 세계은행의 국제개발협회(IDA) 지원을 받아 해결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중국의 경우 2005년 이후 북한 광산에 대한 투자를 본격화해 무산 철광산과 혜산 동광산 등에 집중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한국정책금융공사는 파악하고 있으며, 싱가폴, 스위스 등 여러 나라 기업들도 북한 지하자원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가)무청특구법 제정 필요 

연구소는 이를 위한 개발구도 및 추진절차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먼저 광물자원공사가 주도하고 한국철도공사, 한국도로공사, 한국전력 등 공기업과 포스코 등 철광석 수요업체와 대북사업 경협 보유 민간업체가 참여하는 컨소시엄을 구성한다. 

이어 남북한 정부 간 합의 및 실무협의회를 구성하고, 자료검토 및 실사, 소규모 개발사업을 추진한 뒤,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수요업체가 주도해 안정화 단계에 이른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무산광산, 김책제철소, 청진항을 포함한 철강특구(가칭 무청특구)를 지정하고, 개성공단지구법과 같은 무청특구법(가칭)을 제정해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자는 방안이다. 

연구소 측은 ‘청진항 중심 자원 산업단지’가 개발될 경우, “북한은 자본과 기술을 유치하면서 낙후된 산업을 복구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남한은 수입에 의존해야 하는 광물의 고정적인 공급원을 확보할 수 있다”고 의의를 부여했다. 

또한 “청진 동항을 개발함으로써 동해안 물류기지 확보에도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관련기사
· '신의주-평양-개성' 고속철.도로 건설, 동북아 진출 교두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