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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국민 주체가 되는 통일운동 실천해야"
문익환 방북 20주년 심포지엄..'민(民)의 통일운동' 강조
2009년 03월 31일 (화) 18:42:47 고성진 기자 http://onecorea615.cafe24.com/xe/tongilnews/mailto.html?mail=kolong81@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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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늦봄 문익환 방북 20주년 기념 심포지엄'이 열렸다. [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문익환 목사의 방북과 대화는 한반도 평화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역사적 전환점이었다." (이재정 전 통일부 장관)

"정세의 변화를 정확하게 반영한 것이며 실제로 역사의 고비에서 민(民)주도라는 정신이 단순히 말만이 아니라 당국자들의 경직된 태도를 변화시켰던 중요한 '사건'이었다." (이남주 성공회대 교수)

"가슴으로 만난 평양에서 발견하는 것은 당대의 정세에 대한 고민으로부터 형성된 그의 문제의식이 여전히 현재에도 우리에게 깊은 울림을 던져준다는 사실이다." (박순성 동국대학교 북한학과 교수)

늦봄 문익환 목사가 방북 길에 오른 지 20년이 지났다. 그러나 그의 방북이 던져주는 메시지는 '과거완료형'이 아니라 '현재진행형'이었다.

31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늦봄 문익환 방북 20주년 기념 심포지엄'에 참가한 각계 인사들은 방북길에 올랐던 '선각자'의 용단에 존경을 표하면서 그의 방북이 현 남북관계에 주는 의미를 재조명했다.

참가자들은 당시 남북 당국간 대립으로 얼어붙은 관계가 문 목사의 방북을 계기로 급속도로 진전되었다며 그의 방북을 한반도 평화에서 역사적 전환점이라고 봤다.

당시 김일성 주석과의 단독 대화를 이뤄낸 '4.2공동성명'은 2000년 6.15공동선언의 큰 틀을 제시한 '청사진'으로 높게 평가했다. 특히 문익환 목사가 주장했던 '민(民)주도의 통일'은 현재 급속도로 냉각된 남북관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진단이 잇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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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위에서부터 권인숙 교수, 정현백 시민평화포럼 공동대표, 김연철 한겨레평화연구소 소장, 이남주 교수,이승환 민화협 집행위원장, 이재정 전 통일부 장관, 서중석 교수, 박순성 교수, 황인성 통일맞이 집행위원장, 한충목 진보연대 대표. [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한충목 진보연대 공동대표는 제1세션 토론에서 "김일성 주석과의 면담, 문익환-허담 선언 등을 통해 통일운동 선상에서 '민'이 할 수 있는 최고의 선구적인 역할을 하였고, 이는 6.15공동선언으로 그 역사적인 성과가 계승되었다"며 "온 국민이 주체가 되는 통일운동을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승환 민화협 집행위원장은 "문익환의 방북은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듯이 북 당국의 주장에 동조하여 '북 당국 주도'에 기여한 것이 아니라, 그 실제 내용에서는 김일성을 설득한 것이 대부분이었다"며 "이것은 결국 '민에 밀리면서 민과 함께 통일의 길로 나아가는' 당국의 운명을 김일성 역시 보여준 셈"이라고 밝혔다.

황인성 통일맞이 집행위원장도 제2세션 종합토론에서 "통일운동의 다변화와 대중적 토대의 강화"를 주장하면서 "중장기적 과제로 통일운동에 대한 전 국민적 논의를 확산해야 한다"고 '민의 통일운동'을 촉구했다.

'민의 통일운동' 강화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도 제기됐다. 한충목 공동대표는 '8천만 겨레 6.15공동선언 대합창 운동 전개', '시군구 단일기(통일기)달기 범국민운동' 등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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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포지엄 토론을 경철 하고 있는 박용길 장로. [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이남주 성공회대 교수는 향후 통일방안에 대해 "통일운동이 통일지상주의나 통일우선론을 추구하고 있다는 인상을 불식시킬 필요가 있다"며 "현재 각자가 발전시켜온 가치에 대한 부정을 강요당하는 것이 아니라 각각 사회적으로 합의도니 가치들을 발전적으로 실현하는 데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첫 번째 발제를 맡은 권인숙 명지대 교수는 "한국의 경우 평화에 대한 강한 요구는 평화운동의 부재로 나타났다"면서 "(평화운동은) 문 목사가 김일성 주석도 껴안을 수 있는 존재라고 보여주었듯이 우리에게 위험한 것은 무엇인지, 분쟁과 갈등상황으로 몰고 갈 부분은 무엇인지에 대한 통념을 엎고 상상력을 펼칠 새로운 자극과 대안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평화운동론'을 부각시키기도 했다.

이날 심포지엄에는 봄길 박용길 장로를 비롯, 김상근 통일맞이 이사장,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이재정 전 통일부 장관 등 각계 인사 200여 명이 찾아 문익환 목사의 정신을 기렸다. 심포지엄은 사단법인 통일맞이가 주최하고 6.15남측위, 한겨레신문사,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한국신학대학교가 공동 후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