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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조계종 '실무접촉' 승인..북측 '연기'
키리졸브 및 금강산 대규모 방북 막는 남측 정부 항의 성격도
2010년 03월 11일 (목) 11:47:34 정명진 기자 mjjung@tongilnews.com

정부가 대한불교 조계종의 남북 불교교류 협의를 위한 12일자 '개성 실무접촉'을 11일 오전 승인했지만, 북측이 같은 시간 실무접촉 연기 요청을 해오면서 행사가 미뤄졌다.

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민추본) 관계자는 이날 "내일 실무접촉을 하기로 했고 오늘 통일부 승인이 났지만, 오늘 아침 북측에서 팩스로 내부 사정상 실무접촉을 연기하자고 요청이 왔다"고 전했다.

북측은 이번 실무접촉을 연기한 것은 표면적으로 8일부터 진행 중인 '키리졸브' 한.미연합연습에 반발하는 차원인 것으로 보인다. 통상적으로 북측은 한.미연합연습 기간 중에 남북 간 접촉을 거부해 왔다.

특히 남측 조계종과 북측 조선불교도연맹이 지난 2월 합의한 4,000명 금강산 방북에 대해 남측 정부가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에 대한 항의의 뜻도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지난 2월 '현 남북관계 상황에서 금강산 대규모 방문은 어렵다'는 이유로 남북 불교계의 금강산 성지순례 공동사업을 위한 실무접촉을 불허한 바 있다.

이번 12일자 개성 실무접촉을 승인할 때도 정부는 '금강산 대규모 방북을 위한 실무접촉이 아닌 통상적인 불교 교류 협의를 위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통일부 당국자는 "금강산 대규모 방북을 위한 2월 실무접촉과 이번 실무접촉이 목적이 다르기 때문에 승인한 것"이라면서 "신변안전문제가 진전이 안 된 상태에서 금강산 대규모 방북이 어렵다는 정부의 입장은 변함없다"고 밝혔다.

즉, 당국 간 금강산 관광 재개가 합의되기 전에 민간에서 대규모로 금강산을 방문하는 것은 어렵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다.

조계종 민추본 관계자는 "정부의 입장은 알고 있지만 우리는 이 사업을 계속 추진한다는 입장"이라며 "키리졸브 기간이 끝나는 18일 이후에 실무접촉을 다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