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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백악관 "북한과 직접 소통 채널 이미 있어"
"유명인사 이벤트에 돈쓰기보다 주민복지에 초점 맞춰야"
2013년 03월 05일 (화) 07:46:07 이광길 기자 gklee68@tongilnews.com
"미국은 북한과 직접 소통하는 채널들이 (이미) 있다." 

최근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만난 미 프로농구 스타 데니스 로드맨이 3일(이하 현지시각) ABC 방송 'This Week'에 출연해 '김정은이 오바마와 전화통화를 원한다'고 밝힌 데 대해,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이 4일 이같이 일축했다. 

'직접 소통 채널들'이란 한성렬 주유엔북한대표부 차석대사와 클리포드 하트 미 국무부 6자회담 특사 사이의 '뉴욕채널'을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해 '2.29합의' 때는 김계관-글린 데이비스 채널이 가동됐으며, 4월과 8월에는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와 정보기관 관리 등이 군용기편으로 비밀리에 방북한 바 있다. 

카니 대변인은 "북한 체제는 자국 지배층을 기쁘게 하려 유명인사 (참가하는) 체육 이벤트에 돈을 쓰는 대신에, 굶주리고 갇혀있고 인권을 부정당한 자국민들의 복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우리(미국)는 북한 지도부에 평화의 길을 택하고 국제 의무를 준수하라는 오바마 대통령의 요청(call)에 유의하라고 촉구했다"며 "그러나 북한의 행동은 유엔 안보리 결의를 정면으로 위반하고 국제 평화와 안보를 위협한 것이었다"고 비난했다. 

'로드맨이 북한측에 어떻게 해주길 바라나'는 질문에, 카니 대변인은 "북한이 자국 시민들과 그들의 삶을 개선할 기회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며 "미국은 북한과 직접 소통하는 채널들이 있으며, 그것들이 우리가 활용하기 위해 선택한 채널"이라고 강조했다. 민간인이 아니라 당국 사이의 채널을 통해 메시지를 보내라는 뜻이다. 

한편, 패트릭 벤트렐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로드맨으로부터 방북 결과를 설명받을 계획이 있는가'는 질문에 "로드맨은 미국 정부를 대표하지 않는다"고 전제했으나, 과거 개인 자격으로 방북했던 미국인들이 돌아와 그 결과를 설명하곤 했다며 "그들이 전화하면 만나서 들어볼 것"이라고 밝혔다.

벤트렐 부대변인은 다만 "미국은 북한 주민들에게 악의가 없다는 차원에서 관계가 좋지 않은 나라와도 스포츠 교류를 하고 있으나, 지금은 유엔에서 그들의 핵실험에 따른 강력하고 신뢰할만한 중대 조치를 취하려고 하는 때"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