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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워스, 북한특사 지명 확인"
<추가> '클린턴 친서 북에 전달' 보도에 대해선 '부인'
2009년 02월 13일 (금) 14:56:58 이광길 기자 gklee68@tongilnews.com

스티븐 보스워스(Stephen Bosworth) 전 주한 미대사(69)가 오바마 새 행정부의 북한 특사로 지명됐다고 12일 미 <블룸보그 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보스워스 전 대사는 이날 워싱턴 내셔널 프레스 클럽에서 플레처 스쿨 졸업생 및 재학생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리셉션에서 이같이 확인하면서 수일내 특사직을 공식 수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직급과 임무 등 구체적인 사항에 관해선 언급을 삼갔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에 앞서 11일(현지시간) <AP통신>과 <로이터통신>은 보스워스 전 대사의 북한특사 지명설을 전하면서, 이르면 13일께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보스워스 전 대사를 임명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일본 산케이신문이 13일 보도한 '방북 중 클린턴 친서 전달설'에 대해, 보즈워스 전 대사는 12일(현지시간) 워싱턴 주재 한국특파원들과 만나 "나는 민간인 신분으로 북한을 방문한 만큼 친서를 전달하거나 한 일은 절대로 없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워싱턴발로 보도했다.

미국 내 대표적 지한파 인사로 분류되는 보스워스 전 대사가 북한특사로 가사회됨에 따라 북.미간 접촉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인 지난 97년 11월 말 한국 대선 직전 주한대사로 부임한 뒤 2001년 2월 초 이임할 때까지 대북 포용정책을 펼쳤던 김대중 정부와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지난해 미 대선 과정에서는 오바마 진영의 외교자문 역할을 담당하는 보스턴팀을 이끈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 3~7일까지 민간대표단 자격으로 북한을 방문, 리찬복 북한군 판문점 대표부 대표를 비롯해 북한군, 외무성 주요 인사들을 만나 북.미 현안에 대해 심도깊은 의견을 교환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7일 방북 직후 베이징에서 기자들을 만난 보스워스 전 대사는 "북한은 오바마 행정부가 대북 정책을 재고하는 것에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것으로 느꼈다"면서 "그들은 인내심을 표명했고 경고성 메시지나 조급해하고 있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특히 관심을 끌고 있는 북.미간 양자대화 문제에 대해서는 "오바마 정부가 북한과의 직접 협상을 피할 이유가 없다"면서 "북한 역시 6자회담과 북미 간 양자 협상을 모두 준비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추가, 오후 4시> 일 교도통신도 '내정' 확인

일본 교도통신도 12일(현지시간), 미 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북한 특사에 보스워스 전 대사가 내정했다고 워싱턴발로 보도했다. 이 당국자에 따르면, 보스워스 전 대사는 핵문제에 머무르지 않고 대북정책 전반을 총괄할 예정이다.

공식 발표 시점에 대해서는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의 아시아 순방 직전이라고 이 통신은 보도했다. 아울러 보스워스 전 대사가 고령인 점을 감안할 때, 실무는 현 차석대표인 성김 미 국무부 북핵특사가 담당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