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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영민.안재구 父子 국보법 혐의로 자택 압수수색
2011년 07월 07일 (목) 09:08:03 김치관 기자 ckkim@tongilnews.com

대를 이은 통일운동으로 널리 알려진 안재구(78), 안영민(43) 부자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가택 압수수색을 받았다.

6일 오전 9시 30분경 안재구 전 경북대 교수의 경기도 군포시 산본 소재 자택에 경찰청 보안국 소속 수사관들이 압수수색 영장을 제시하고 하루종일 압수수색을 벌였다.

경찰측은 안 전 교수의 인터넷 블로그 운영과 집필활동에 대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를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막대한 분량의 자료를 복사하느라 압수수색 시간이 길어졌다.

또한 같은 시각 안영민 <민족21> 주간의 산본 소재 주택에도 국정원 수사관들이 압수수색영장을 제시하고 오후 4시까지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국정원측은 재일 총련과의 교류에 대해 국가보안법상의 지령수수 등의 혐의를 적용한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예상된다. 안 주간은 2005년 <민족21> 대표를 맡으면서 재일 총련 기관지 <조선신보>와의 기사교류 등을 정부의 승인하에 진행해왔다.

특히 안 주간은 지난 3월 『행복한 통일 이야기』(자리)를 출간한 뒤 지난 5월과 6월 두 차례에 걸쳐 일본을 방문해 책 번역 협의와 강연을 진행했고, 국내에서도 각지에서 강연요청이 들어오고 있는 상황에서 압수수색을 받아 주목된다.

안영민 주간은 “<민족21> 활동의 특성상 <조선신보>와 총련측과 긴밀하게 협력할 수 밖에 없는데, 총련측 인사와 만나는 것을 마치 간첩과 만나 지령을 받았다는 식으로 몰고가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더구나 팔순을 앞둔 아버지께서 평소 소신대로 글을 쓰고 자료를 보는 것을 문제삼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안 주간은 “아버지와 내가 예전에 국가보안법으로 감옥을 갔다 온 전력이 있어 공안기관이 늘 주목해왔고, 가까이서 생활하고 있어 괜히 연결시켜 의심하는 것 같다”며 “11일 출두해서 적극 해명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미분기하학 분야에서 세계적인 수학자로 명성을 얻었던 안재구 전 교수는 1979년 남민전 사건으로 사형을 선고받았지만 1988년에 가석방되었고, 1994년 다시 구국전위 사건으로 옥고를 치렀다. 경북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안영민 주간 역시 학생운동으로 감옥에서 아버지의 면회를 받았으며, 구국전위 사건 당시 아버지와 함께 구속되기도 했다. 두 부자는 이같은 인생역정을 담은 『아버지 당신은 산입니다』(아름다운사람들)를 펴내 화제가 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