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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민련 결성 20돌, '탄압과 고난의 길 넘어 합법화로'
14일 결성 20돌 추진위원회 발족...다양한 사업 펼치기로
2010년 08월 14일 (토) 22:04:18 조정훈 기자 whoony@tongilnews.com

   
▲ 14일 오후 서울 성동구 살곶이체육공원에서 열린 '범민련 결성 20돌 추진위원회 발족식'에서 범민련 남측본부는 '합법화'를 힘있게 추동하기로 결의했다.[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14일 조국통일범민족연합 남측본부(이하 범민련 남측본부, 의장 이규재)는 범민련 결성 20돌을 맞는 올해, 범민련의 20년을 결산하고 범민련 합법화를 위해 박차를 가할 것을 결의했다.

이날 저녁 8시 서울 성동구 살곶이체육공원에서 범민련 남측본부는 '범민련 결성 20돌 기념사업 추진위 발족식'을 열었다.

범민련 남측본부의 합법화는 △대중의 인정을 받는 정치적 합법화, △국가보안법 폐지를 통한 제도적 합법화, △6.15공동선언 이행을 통한 실질적 합법화를 이루겠다는 의미이다.

범민련 남측본부는 '범민련 결성 20돌 기념사업 추진위원회 발족선언문'을 통해 '범민련 합법화'의 의미를 강조했다.

이들은 "공안탄압을 분쇄하고 범민련 합법화를 반드시 이룰 것"이라며 "민족민주세력의 단합된 힘으로 반드시 이명박 정권의 공안탄압을 저지하고 보안법을 폐지시킬 것이며 범민련의 합법화를 힘있게 추동해 나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우리민족끼리의 정신을 더욱 드높이고 6.15공동선언을 철저히 고수, 실천하자"며 "우리 겨레의 평화의지로 전쟁반대 평화협정체결을 강력히 촉구할 것"을 주장했다.

범민련 남측본부는 1997년 5월 대법원에 의해"범민련 남측본부는 통일의 모색과 북한과의 접촉에 있어 일관된 조율과 신중한 정책추진이 필요한 현재의 실정 하에서 강령의 일부로서 북한이 주장하는 바를 실현하기 위한 목적으로 구성되었다"며 '이적단체'로 규정됐다.

이날 발족식에서 이규재 범민련 남측본부 의장은 "범민련이 결성된지 어느덧 20년이 되었다. 돌아보면 감회가 새롭다"며 범민련 20년을 회고했다.

   
▲ 이날 발족식에서 이규재 범민련 남측본부 의장은 "범민련이 결성된지 어느덧 20년이 되었다. 돌아보면 감회가 새롭다"며 범민련 20년을 회고했다.[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이 의장은 "범민족대회를 사수하기 위해서 산을 넘고 헬기에서 뿌려대던 최루액을 견뎌야했다. 통일선봉대가 전 지역을 돌며 뜨거운 아스팔트를 내달렸다. 추운 겨울 여의도에서 반미애국단식투쟁을 벌였고 미제가 벌이는 대북침략전쟁을 온몸으로 막았다"고 회고했다.

그는 "통일을 위한 투쟁의 길은 험난한 길이다. 한시도 탄압에서 빗겨나본 적이 없다"며 "그럼에도 누군가는 앞장서서 가야할 길이다. 범민련이 걸어 온 길은 통일을 바라는 모든 사람이 걸어야 할 길이고 온 겨레가 함께가야할 길이다. 범민련은 통일을 바라는 모든 사람들의 조직"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범민련 결성 20돌, 6.15공동선언과 범민련을 지지하는 모든 사람들의 힘과 지혜로 2012년 통일의 대문을 열어나가는 추동력이 되자. 범민련과 함께 통일의 영마루로 힘차게 달려나가자"고 독려했다.

오종렬 한국진보연대 상임고문은 "범민련의 결성의의는 민족자주, 평화통일, 민족대단결이다. 이는 국민들의 염원이고 열망"이라며 "그 누구도 거역할 수 없는 우리의 당연한 길"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범민련의 결성의의를 중심으로 우리 모두가 민중 속으로 들어가 범민련 정신으로 한반도 통일을 위해 나설 수 있도록 열심히 실천하자"고 강조했다.

범민련 남측본부는 범민련 결성 20돌을 맞아 '범민련은 000이다', '9행시 짓기', '범민련 결성 20돌 기념대회 포스터 공모', '영상 공모'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날 발족식에서는 공모전 수상자를 선정, 발표했다. '범민련은 000이다' 수상자는 김성백(대상), 임은성(우수상), 정종민, 구자룡, 이상범이며 '9행시' 수상자는 최정욱(대상), 이유정(최우수상), 김태호, 김정은, 최재봉 씨등이 선정되었다.

범민련 결성20돌 기념사업 추진위원회 공동추진위원장은 이종린 범민련 남측본부 명예의장, 오종렬 한국진보연대 상임고문, 임방규 통일광장 전 대표, 박중기 추모연대 공동의장, 권오헌 민가협 양심수후원회 명예회장, 정동익 사월혁명회 상임의장이 맡았으며, 1천명을 목표로 한 추진위원은 현재 5백여명이 모집됐다.

   
▲ 범민련 후원주점도 성황리에 진행됐다.[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이날 발족식에는 이종린 범민련 남측본부 명예의장, 권낙기 통일광장 대표, 오종렬 한국진보연대 상임고문, 임방규 통일광장 전 대표, 박중기 추모연대 공동의장, 권오헌 민가협 양심수후원회 명예회장, 윤한탁 남북공동선언실천연대 상임공동대표 등 원로 통일운동가 2백여명을 비롯 1천5백명이 함께했다.

한편, 범민련 남측본부는 오는 11월 28일 '6.15공동선언발표 10돌, 범민련 결성 20돌 기념 통일문화제'를 열며 '범민련 20년 백서 발간사업', '범민련 20돌 기념영상 제작', '범민련 합법화 선언', '민족자주통일운동 과제에 관한 토론회' 등을 개최한다.

범민련은 1990년 11월 베를린에서 남, 북, 해외대표들이 모여 결성되었으며 남측본부는 95년 2월 정식 결성, 강희남 목사가 초대의장으로 선출됐다.

1990년 범민련 해외본부(초대의장 윤이상), 1991년 범민련 북측본부(초대의장 윤기복)가 각각 결성됐으며 현재 남측본부(의장 이규재), 북측본부(의장 김유호), 해외공동사무국(총장 임민식), 일본지역본부(의장 양동민), 재일조선인본부(의장 임태광), 재중조선인본부(의장 양영동), 유럽지역본부(의장 이준식), 호주본부(의장 박용하), 캐나다지역본부(의장 정학필), 재미본부(의장 배강웅), 독립국가협동체지역본부(의장 조윤해)로 확대 조직되었다.

그러나 범민련은 1990년 조용술, 이해학, 조성우 남측대표 구속을 시작으로 95년 남측본부 결성 건으로 의장단 및 간부 29명 구속, 97년 8차 범민족대회 관련 민경우 사무처장 구속, 2009년 이규재 의장외 6인 구속 등 정부 공안당국의 탄압이 이어졌으며 97년  대법원에 의해 이적단체로 규정,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다.

   
▲ 14일 열린 '범민련 결성 20돌 기념추진위원회'발족식에는 원로 통일운동가 2백여명을 비롯 1천5백여명이 함께했다. [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20년 지났지만 범민련은 아직도 한결같다"
<인터뷰> 이종린 범민련 남측본부 명예의장


20돌, 남북해외가 함께 하는 3자 연대 통일운동을 목표로 한 조국통일범민족연합(범민련)이 성년이 됐다. 14일 오후 서울 성동구 살곶이체육공원에서는 8.15통일문화한마당에 앞서 '범민련 결성 20돌 기념사업 추진위 발족식'이 범민련 남측본부 주최로 진행됐다.

   
▲이종린 범민련 남측본부 명예의장. [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시작부터 오랜 기간 동안 의장을 맡으며 범민련 남측본부를 이끌고 온 이가 있다.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수차례 옥고도 겪었다. 올해로 89살의 이종린 명예의장이다. 지난 20년 동안 범민련 남측본부와 함께 했던 그였기에 소회 역시 남다를 터.

이날 공원 한켠에 열린 '범민련 후원주점'에서 이 명예의장을 만났다. 다음은 일문일답.

□ 통일뉴스 : 범민련이 20살이 됐다. 개인적인 소회가 남다를 것 같다.

■ 이종린 명예의장 : 90년 정세에 범민련 깃발을 올릴 수 있었던 것은 민중들이 70년대와 80년대 민주화운동을 통해서 고양된 기세가 바탕이 됐다. 역사적으로 범민련은 자주와 평화, 통일을 얘기할 수 있는 장이었고, 이는 민중들의 힘이 컸다.

남측본부 의장을 하면서 국가보안법 위반 등으로 5번 재판을 받았다. 국가보안법 혐의로 체포된 것도 14번이 넘는다. 총 19번 동안 감옥을 왔다갔다 했다. 벌써 20년 세월이 지났지만 범민련은 아직도 한결같다. 나 역시도 마찬가지다. 민족은 둘이 아니고 역사적으로 하나다. 정권이 아무리 탄압을 한다고 하더라도 이 길을 막을 수 없다.

□ 범민련 20년, 평가를 내린다면?

■ 범민련이 100% 잘했다고 평가하지는 않는다. 그동안 과오도 있을 수 있고, 정책의 오류가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큰 과오 없이 범민련의 깃발을 한결같이 올려왔다고 생각한다.

□ 20년 동안 기억에 남는 일이 있나?

■ 김영삼 정권 때 공안당국은 전국연합 실무자 37명을 구속했다. 당시 공안당국은 범민련 깃발을 내리겠다고 작정을 했을지는 몰라도 우리는 탄압을 받으면 받을수록 더 똘똘 뭉치고 강해졌다. 구속하면 구속할수록 범민련은 강해진다. 자주통일이 보다 정당하고 옳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 범민련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 명예의장으로서 바라는 것은 없다. 20년 동안 많은 이들이 범민련의 활동들을 높이 평가해주는 것이 고마울 따름이다.

/ 고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