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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길재 "6.15선언 등 약속 이행, 대화 필요"
취임사에서 '대북 인도적 지원' 검토 뜻 밝혀 <전문>
2013년 03월 11일 (월) 16:41:14 조정훈 기자 whoony@tongilnews.com

   
▲ 류길재 신임 통일부 장관이 취임사를 통해 '6.15선언' 등 이행과 대북 인도적 지원 뜻을 밝혔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박근혜 새정부의 첫 통일부 수장이 된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6.15공동선언' 등 이행과 '대북 인도적 지원'의 뜻을 밝혔다.

류길재 신임 통일부 장관은 11일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에서 취임식을 갖고, 취임사를 통해 대북메시지를 간접적으로 전했다.

류길재 장관은 취임사에서 "무엇보다 남북이 과거에 합의한 약속은 존중되고 준수되어야 한다"며 7.4남북공동성명, 남북기본합의서, 6.15공동선언, 10.4정상선언 등을 언급했다.

류 장관은 "이런 것들을 포함해서 남북간에 많은 약속들이 있다"며 "약속 이행을 통해 서로 인정하는 바탕이 재확인 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남북간에 대화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상황이 엄중해도 남북관계를 개선하는 데 필요한 대화가 있어야 한다"며 현 남북간 군사적 긴장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남북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 류길재 신임 통일부 장관과 각 실.국장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이 자리에서 류 장관은 대북 인도적 지원에 대한 뜻도 밝혔다.

류 장관은 "정치적 상황과 관계없이 영유아 및 취약계층에 대한 대북 인도적 지원이 이뤄지도록 검토해 나가겠다"고 말했으며, "북한 역시 이산가족, 납북자, 국군포로 문제 등 인도적 현안을 해결하려는 우리의 노력에 적극적으로 호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취임사에서 박근혜 정부의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언급, "한반도에서 신뢰를 쌓고 남북관계를 정상화하여, 행복한 통일시대로 나아가고자 한다. 이것이야 말로 통일부에 부여된 사명이자 우리의 존재 이유"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북 간에는 신뢰가 있어야 한다. 그래야 대화든, 교류든, 협력이든 의미가 있다. 또 그것에 기초해서 비핵화를 이뤄나갈 수 있다"며 "북한이 약속을 존중하고, 진정한 협력의 자세를 보이는 것이 남북간의 신뢰 형성에 필요하다"고 말했다.

   
▲ 류길재 통일부장관 취임식이 11일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에서 열렸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이와 함께 류 장관은 북한을 향해 '올바른 선택'을 촉구했다.

그는 "국민이 행복해지기 위해서 가장 우선시 되는 것은 튼튼한 안보다. 정부에 있어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것보다 더 중요한 문제는 없다"며 "북한의 올바른 선택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의 핵개발은 결코 용인할 수 없다. 북한의 안보적 도발은 또한 결코 용인될 수 없다"며 "이는 한반도와 동아시아의 평화와 발전에 대한 도전이자 우리 민족의 생존과 미래에 대한 도전"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하지만, 류 장관은 이같은 안보위기 상황을 언급하면서도 "국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드려야 한다"면서 남북간 합의 이행을 위한 대화, 대북 인도적 지원 검토 등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류길재 장관은 취임식 이후 국립현충원을 참배, '우리 국민과 북녘 동포들을 행복하게 하는 통일시대를 만들겠다'고 방명록을 작성했다.

   
▲ 류길재 장관이 통일부 직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류길재 통일부장관 취임사 
2013.3.11(월) 

1. 

통일가족 여러분, 
정말 반갑습니다. 

지난 25년 동안 북한 및 통일문제 연구에 종사해 온 제가 
오늘부터 대북·통일정책을 총괄하는 통일부 장관직의 소임을 맡게 됐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제가 연구해 온 분야의 정책수행을 통해 
국가에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서 커다란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다른 한편 비상한 상황 속에서 새 정부의 첫 번째 장관직을 맡은 것에 
커다란 책임감과 부담감을 갖고 있습니다. 

그간 탁월한 식견과 열정으로 통일부를 이끌어 주신 
전임 류우익 장관님의 노고에 무한한 경의를 표합니다. 

장관님께서는 국제정세에 대한 폭넓은 시야와 미래에 대한 명철한 투시력을 갖고 계신 분으로 학계에서도 인정하고 있는 분입니다. 
지난 5년 동안 국정 경험을 더하셔서 앞으로 사회와 국가의 발전을 위해 
갖고 계신 식견과 경험을 펼쳐 나가실 것으로 기대합니다. 

저는 오늘 이 자리에서 통일가족 여러분의 노고에 깊은 사의를 표하고 싶습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최선을 다해 맡겨진 소임을 묵묵히 수행해 주신 여러분은 
진정으로 이 시대 공직자의 모범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여러분들과 함께 일해 나간다는 사실이 
제게는 가장 커다란 힘이자, 동력입니다. 

2. 

통일가족 여러분, 

작금에 우리를 둘러싼 상황은 매우 엄중합니다. 

북한의 3차 핵실험과 거의 매일 쏟아내고 있는, 듣기조차 민망한 
협박 언사는 우리국민들에게 불안과 걱정을 주고 있습니다. 

국제사회에도 한반도의 평화에 대한 우려의 시각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국민이 행복해지기 위해서 가장 우선시 되는 것은 튼튼한 안보입니다. 
정부에 있어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것보다 더 중요한 문제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북한의 올바른 선택을 기대합니다. 

북한의 핵개발은 결코 용인할 수 없습니다. 
북한의 안보적 도발은 또한 결코 용인할 수 없습니다. 

이는 한반도와 동아시아의 평화와 발전에 대한 도전이자, 
우리 민족의 생존과 미래에 대한 도전입니다. 

이와 같이 엄중한 상황 속에서도 우리는 국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드려야 합니다. 

국민들께서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만들어 드려야 합니다. 
이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통일가족 여러분, 

박근혜 정부는 ‘행복한 통일 시대의 기반 구축’을 
5대 국정 목표 중 하나로 삼고 있습니다.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추진함으로써 한반도에서 신뢰를 쌓고, 
남북관계를 정상화하여, 행복한 통일시대로 나아가고자 합니다. 
이것이야말로 통일부에 부여된 사명이자 우리의 존재 이유입니다. 

남북 간에는 신뢰가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대화든, 교류든, 협력이든 의미가 있습니다. 
또 그것에 기초해서 비핵화를 이뤄 나갈 수 있습니다. 

신뢰는 서로가 함께 쌓아가는 것입니다. 
한 쪽의 일방적인 행동으로 이뤄지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남북이 과거에 합의한 약속은 존중되고 준수되어야 합니다. 
7·4 남북공동성명, 남북기본합의서, 6·15 공동선언, 10·4 정상선언 이런 것들을 포함해서 남북간에 많은 약속들이 있습니다. 
약속 이행을 통해 서로를 인정하는 바탕이 재확인되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남북간에 대화가 있어야 합니다. 
아무리 상황이 엄중해도 남북관계를 개선하는 데 필요한 대화가 있어야 합니다. 

정치적 상황과 상관없이 영유아 및 취약계층에 대한 
대북 인도적 지원이 이뤄지도록 검토해 나가겠습니다. 

북한 역시 이산가족, 납북자, 국군포로 문제 등 인도적 현안을 해결하려는 
우리의 노력에 적극적으로 호응해야 합니다. 

북한이 약속을 존중하고, 진정한 협력의 자세를 보이는 것이 
남북 간의 신뢰 형성에 필요합니다. 
3. 

통일 가족 여러분, 

높은 곳에 서서 멀리 내다봐야 합니다. 
좁은 틀에 갇혀서 문제의 본질을 놓쳐서는 안됩니다. 

우리는 남북관계 상황과 동아시아 및 세계의 흐름을 주도면밀하게 주시하고, 
이러한 바탕 위에서 남북관계를 주도하기 위한 
적실성 있는 정책을 제시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우리는 부단히 지식과 능력을 갈고 닦아야 하겠습니다. 

여러분들 개개인의 능력이 곧 조직의 능력이고 
우리 조직의 능력이 대한민국의 통일을 이끌어 나가는 주춧돌입니다. 
여러분들이 역량을 펼쳐나갈 수 있도록 저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우리는 우리에게 부여된 사명에 대한 무거운 책임감을 한시라도 
잊어서는 안 됩니다. 
통일부에 첫 발을 들여놓을 때의 초심을 다시 한번 되새기기 바랍니다. 

그리고 조급해 하지 맙시다. 
우리의 책무는 결코 한순간의 계기로 완수되지 않을 것입니다. 
긴 호흡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우리의 움직임은 묵직하면서 강인해야 합니다. 
또한, 듬직하면서 솔직해야 합니다. 
냉철하면서도 현명해야 합니다. 

그러면 우리에게 맡겨진 소임을 훌륭하게 완수해 낼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4. 

통일가족 여러분, 

항상, 그랬듯이 우리에게 닥쳐올 도전과 과제들은 
결코 순탄치 않을 것입니다. 
우리 앞에는 많은 논란과 갈등이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장관으로서 안팎의 바람에 꺾이지 않겠습니다. 
여러분들을 믿고 자신감 있게 이를 해 나겠습니다. 

국가와 국민, 그리고 여러분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 봉사한다는 마음가짐으로, 멸사봉공의 마음으로 
제게 맡겨진 이 막중한 책임을 감당하겠습니다. 

때로는 여러분에게도 헌신과 인내를 요구하겠습니다. 

우리가 한 마음으로 뜻을 모은다면 
넘을 수 없는 장벽은 존재하지 않을 것입니다. 

제가 앞장 서겠습니다. 
여러분 역시 저와 함께 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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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통일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