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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폐지론자, 남북관계 문외한...'
현인택 통일부 장관 내정자, 자질 논란 '점화'
2009년 01월 29일 (목) 11:24:14 이광길 기자 gklee68@tongilnews.com
2월 임시국회에서의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현인택 통일부 장관 내정자에 대한 자질 논란이 본격적으로 점화됐다.

핵심은 현 내정자가 대통령직 인수위 시절 '통일부 폐지안'을 주도했다는 의혹이다.

실제로 '제17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위원장 이경숙)'는 지난해 1월 통일부를 폐지하고 '외교통일부'를 신설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정부조직개편안을 확정.발표했으나, 국회 심의과정에서 야당의 반발로 통일부가 살아남았다.

이러한 연유로, 대통령직 인수위 외교안보통일분과위(간사 박진)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통일부 폐지안을 주도했던 현 내정자가 이제 와서 통일부 장관 자리에 앉으려는 게 말이 되느냐는 게 비판론자들의 지적이다.

이에 대해, 통일부 김호년 대변인은 29일 기자들과 만나 "내정자께서 전달해온 말"이라며 "통일부 폐지론자가 통일부 장관이 되려한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고 했다"고 전했다. "통일부 폐지를 주장한 적 없고 업무가 달랐다"는 것이다.

그러나, 외교안보통일분과 인수위원이 간사를 포함해 3명에 불과했다는 점에서 현 내정자가 통일부 폐지안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해명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또한 현 내정자가 한.미관계와 북핵문제 등 국제관계전문가일지는 몰라도 남북관계에 대해서는 문외한에 가깝다는 학계의 평가도 논란거리다.

29일자 <CBS노컷뉴스>는 "현인택 내정자의 논문기록을 조사한 결과 한미관계와 북핵문제를 제외한 남북관계와 관련된 저서나 논문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으며 교수 생활 14년동안 북핵 문제 이외에는 남북 관계에 대한 강의를 한 사례도 거의 없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호년 대변인은 "(현 내정자가) 국제문제 전문가이므로 남북관계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주장에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현 내정자가 "남북문제는 남북간의 문제이기도 하고 국제적 문제이기도 하므로 여러가지를 고려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이분법적으로 구분해 전문가가 아니라는 주장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주장을 폈다고 덧붙였다.

김 대변인에 따르면, 현 내정자는 이날 "복안(複眼)적 시각"을 강조했다. 외눈이 아니라 두 눈으로, 단선적 시각이 아니라 입체적 시각으로 남북관계를 봐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이같은 현 내정자의 주장에 대해 "한 쪽 시력(주-남북관계)이 너무 안 좋은 것 아니냐"는 반론도 튀어나왔다.

이밖에 현 내정자의 재산, 자녀의 국적, 논문 등과 관련한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경질이 확정된 김하중 통일부 장관은 29일 예정대로 제2차 상생공영포럼에 참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