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tongil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101650


북 최고사령부 "2,3차 대응조치 취할 것"
(2보) "정전협정 전면 백지화..판문점 북.미 군전화 차단"
2013년 03월 05일 (화) 22:28:06 이광길 기자 gklee68@tongilnews.com

"조선인민군 최고사령부는 이미 우리가 천명한대로 미국을 비롯한 온갖 적대세력들의 횡포한 적대행위에 대처하여 보다 강력한 실제적인 2차, 3차 대응조치를 연속 취하게 될 것입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군 최고사령부 대변인은 5일 성명을 통해 "조성된 험악한 정세와 관련하여" 이같이 밝혔다. '험악한 정세'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대북제재 논의가 진행중이고, 특히 1일부터 한.미연합 키리졸브/독수리군사연습이 시작된 것을 말한다.

2,3차 대응조치와 관련해서는,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에서 지난달 12일 3차 핵실험 이후 사흘 뒤 북한측의 활동이 재개됐으며,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 동해위성발사장에서는 로켓발사 준비로 추정되는 움직임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는 지난달 23일 박림수 북한군 판문점대표부 대표가 제임스 서먼 주한미군사령관에게 전화통지문을 보내 "또다시 무모한 '키 리졸브', '독수리'합동군사연습을 강행하는것으로 침략전쟁의 도화선에 불을 단다면 그 순간부터 당신들의 시간은 운명의 분초를 다투는 가장 고달픈 시간으로 흐르게 될 것"이라고 밝힌 데 따른 후속조치이기도 하다. 

대변인은 "이미 우리 전선군 집단을 비롯한 육군, 해군부대들, 항공 및 반항공부대들과 전략로켓군부대들, 그리고 노농적위군과 붉은 청년근위대들은 경애하는 우리 최고사령관 동지께서 최종수표하신 작전계획에 따라 전면대결전에 진입한 상태에 있다"며 "더우기 미제가 핵무기까지 휘두르며 덤벼들고 괴뢰들이 선제타격까지 운운하고 있는 이상 우리 역시 다종화된 우리식의 정밀핵타격수단으로 맞받아 치게 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누르면 발사하게 되어 있고 퍼부우면 불바다로 타번지게 되어 있다"는 것이다. 

대변인은 또 "조선인민군 최고사령부는 이번 전쟁연습이 본격적인 단계로 넘어가는 3월 11일(키리졸브 시작일) 그 시각부터 형식적으로나마 유지해오던 조선정전협정의 효력을 완전히 전면 백지화해버릴 것"이라며 "우리는 정전협정의 구속을 받음이 없이 임의의 시기 임의의 대상에 대하여 제한없이 마음먹은대로 정밀타격을 가하고 민족의 숙원인 조국통일대업을 앞당기자는 것"이라는 이유를 달았다. 

남북관계가 이제 완전히 무규범 상태로 접어드는 것이다. 

대변인은 "조선인민군 최고사령부는 조선반도의 평화체제수립을 위한 협상기구로서 우리 군대가 잠정적으로 설립하고 운영하던 조선인민군 판문점대표부의 활동도 전면중지하게 될 것"이며 "판문점 조(북)미 군부전화도 차단하는 결단을 병행하여 내리게 된다"고 밝혔다. 

유엔측 군사정전위 수석대표가 한국측 장성으로 바뀐 것을 빌미로, 북한측이 지난 1994년에 군사정전위 대체기구로 설치했던 판문점대표부 활동을 중지하고 북.미 군 사이의 전화까지 차단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정전 관리기구 및 수단도 없어지는 셈이다. 

북한측은 이 성명을 저녁 8시께 발표해 대미 메시지임을 분명히 했다. 또한 한국측이 2010년 3월 천안함 사건의 주범으로 지목했던 김영철 북한군 정찰총국장이 직접 성명을 낭독한 것으로 확인돼, 복잡한 한반도 정세에 긴장감을 더하고 있다.

우리 군과 정보기관은 북한측이 키리졸브/독수리군사연습에 맞춰 대규모 군사훈련을 준비하고 있으며, 이달 초 동해 지역에서 육해공군 통합 화력훈련을 하려는 징후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묘기농구단 '할렘 글로벌트로터스' 등과 함께 방북했던 전 미 프로농구 스타 데니스 로드맨을 통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통화를 원하며,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보냈으나 미 백악관은 "미국은 북한과 직접 소통하는 채널을 갖고 있다"고 일축한 바 있다.

(2보, 23:01)

     관련기사
· 北 "핵실험은 1차 조치..2, 3차 대응" · 한.미, 내달 1일 독수리군사연습 시작
· 안보리 대북 제재논의 어떻게 돼 가나? · “오바마는 北 메시지 바로 읽어야” <조선신보>
· 북, 주한미군사령관에 전통문 보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