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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서거]마지막까지 갈라진 남북 이을까...北조문단 파견 주목
2009년 08월 18일 (화) 15:20:50 정명진 기자 mjjung@tongilnews.com

한 평생 민족 통일에 전념해 온 김대중 전 대통령이 18일 서거하면서 남북관계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남북관계 전문가들은 김 전 대통령 서거에 애도를 표하면서, 김 전 대통령의 서거에 대해 북한이 조문단이 파견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김 대통령께서 서거하신 뒤에도 6.15 정신에 따라 남북간 화해협력의 끈을 맺어 주고 마지막으로 떠나신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면서 "그런 측면에서 봤을 때 북한이 조문단을 파견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현 회장 방북으로 인한 당국간 접촉 등은 서거 국면으로 인해 실질적인 모멘텀이 연기될 수 있지만 조문 국면을 통해 간접적 대화 국면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양 교수는 "김 전 대통령과 안면식이 있는 사람이 조문단으로 파견된다면 리종혁 아태 부위원장이나 김영성 전 내각책임참사가 내려올 가능성이 있다"면서 "격을 높인다면 6.15를 강조하는 북측 입장에서 김정일 위원장을 대신할 김양건 통전부장을 조문단으로 보낼 수도 있다"고 봤다.

김영성 전 내각책임참사는 김 전 대통령 재직시절 장관급회담 수석대표로 직접 면담한 적이 있으며 리종혁 부위원장은 2004년 6·15 공동선언 4주년 기념 국제토론회와 2005년 6월 15일 경남대 북한대학원 통일관 완공식에서 김 전 대통령을 만난 바 있다.

양 교수는 "김 전 대통령은 대립과 대결의 남북관계를 화해.협력의 남북관계로 패러다임을 전환시킨 역사적인 인물"이라며 "그런 측면에서 우리 정부도 6.15선언을 중심으로 남북관계를 발전시켜야 한다는 유지를 받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용현 동국대 교수도 "한반도 탈냉전 기수로서 남북관계를 교류.협력으로 전환시킨 대통령"이라며 "존재감만으로도 남북관계에 상당 부분 무게감이 있던 분이 서거함으로써 그 역할을 할 수 없다는 것이 안타깝다"고 애도를 표했다.

김 교수도 "현정은 회장의 방북으로 정지작업이 있었기 때문에 북측에서 조문단을 보낼 가능성이 높다"면서 "조문단이 오면 그동안 막혀 있던 당국간 대화가 간접적으로든 성사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홍익표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현정은 회장이 다녀오면서 분위기가 조금 달라지기는 했지만 노무현 대통령 서거시도 북한에서 조의만 표했다"면서 "현재로선 조문단을 보내기에 복잡성이 있어서 쉽게 보낼 수 있을 지 확신할 수 없다"는 의견은 내놨다.

홍 전문연구원은 "남북관계가 어려운 상황에서 전직 대통령으로 김정일 위원장과 인연이 있는 두 분이 한꺼번에 돌아가신 것은 민족이나 국가로서 큰 손실"이라며 "김대중 대통령께서 다시 한 번 평양을 방문해서 남북관계에 역할을 하실 수 있었는데 안타깝다"고 애도를 표했다.

<남북간 주요 조문 사례>

1. 남측 인사 사망시

□ 北 조문단 방문

① 문익환 목사 사망(‘94.1.18)

o '94.1.19 김일성 주석 명의 유가족 조전 발송

* ‘94.1.20 김일성 주석 개인적 조의표현(중통보도)

o 문익환 목사 10주기 행사(‘04.1.18)에 북측 대표단(7명) 참석

② 정주영 회장 사망(‘01.3.21)

o '01.3.22 김정일 위원장 명의 유가족 조전 발송(3.23, 중통보도)

o ‘01.3.24 송호경 아태 부위원장 등 4명 조문단 빈소 방문 김정일 국방위원장 조전과 조화전달(고려항공편 입국, 당일복귀)

③ 정몽헌 회장 사망(‘03.8.4)

o ‘03.8.11 금강산에서 개최된 추모행사에 송호경 아태부위원장 추모사 낭독

④ 이종욱 WHO 사무총장 사망(‘06.5.22)

o ‘06.5.24 제네바 노트르담 성당 장례식에, 이철 북한 대표부 대사조문


□ 北 조전 발송

① 김양무 범민련 남측본부 상임부의장 사망시(‘00.1.26)

② 신창균 범민련 공동의장 사망시(‘05.3.5)

③ 노무현 前대통령 서거시(‘09.5.23)

o '09.5.25 중통, 5.25 김정일 명의 ‘유가족에게 조전발송’보도

2. 북측인사 사망시

① 김용순 前통전부장 사망시(‘03.10)

- 정부는 공식적으로 조의표명을 하지 않았으나, 통일부장관(정세현) 세미나 참석시 개인적 차원에서 조의 표명

② 연형묵 사망시(‘05.10)

- 통일부 장관(정동영) 명의의 전통문 발송(‘05.10.24)을 통해 조의표명

③ 임동옥 사망시(‘06.8)

- 장관급회담 수석대표명의 전통문 발송(‘06.8.21)을 통해 조의표명

④ 백남순 사망시(‘07.1)

- 통일부 대변인의 조의표명(‘07.1.4)

<자료제공 - 통일부>